국제 경제
비트코인 7만달러선 '고지전'···변수는 美 실질 소비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45% 하락한 6만86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4.46% 내린 2013달러를 기록했으며, 리플(XRP) 역시 2.98% 하락한 1.40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지난주부터 큰 폭의 조정을 겪으며 2024년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누적해온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상태다. 월간 기준으로는 2018년 이후 가장 긴 연속 하락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냉각의 핵심 배경으로는 미국 소비 둔화가 지목된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7350억달러로 전월 대비 보합에 머물렀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증가율 전망치인 0.4%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크리스마스 연휴와 소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지출이 늘지 않으면서 경기 약화 우려를 키웠다는 평가다.
연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2월 소매판매가 1년 전보다 2.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7%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는 오히려 감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월간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로, 시장에서는 소비 둔화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에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이날 9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극단적인 상태임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 밖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소비 회복 기대를 키웠던 것과 달리, 12월 들어 흐름이 급격히 꺾이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시장에서는 고물가와 소비 여력 약화가 당분간 투자 심리를 압박하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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