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석 USB·콘센트가 유일한 대안
전원 포트 없는 LCC 항공기, 승객 불편 불가피
[이코노미스트 박세진 기자] 국내 모든 항공사가 기내 보조배터리(배터리팩) 사용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관련 규정이 사실상 새 기준(뉴노멀)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은 가능하지만 충전 및 사용은 제한된다.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파라타항공까지 동참하면서 전 항공사로 확대됐다. 이번 조치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결정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보조배터리를 기내에서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좌석 이동식저장장치(USB)나 전원 콘센트 등 기내 충전 포트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같은 대체 수단은 항공사와 기재에 따라 제공 수준이 크게 엇갈린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의 경우 상당수 여객기에서 유선 충전이 가능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는 충전 포트가 없는 기재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가 쏘아 올린 보조배터리 제한
일각에서는 기내 보조배터리 전면 사용 금지 조치에 정부의 압박이 일정 부분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지난해 2월 국토교통부는 ‘보조배터리·전자담배 기내 안전관리 강화 표준안’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같은 해 1월 28일 발생한 에어부산 화재 사고를 계기로 추진됐다.
당시 국토부는 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고려해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계기로 보조배터리에 대한 제한이 본격화했다. 대표적인 조치가 ‘보조배터리를 직접 충전하는 행위 금지’다. 기내 전원 사용이나 배터리 간 충전을 제한하는 내용이 표준안에 담겼다.
이스타항공을 시작으로 보조배터리 사용 제한은 빠르게 확산했다. 제주항공이 동참했고, 한진그룹 계열 5개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도 동시에 시행했다. 이어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티웨이항공이 합류했고, 파라타항공까지 참여하면서 전 항공사로 확대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조배터리 기내 사용 제한은 정부의 압박이라기보다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한발 앞서 시행한 조치”라며 “화재 우려가 장기간 이어진 만큼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LCC는 어떡하나
FSC와 LCC의 가장 큰 차이는 ‘대체 전원’ 인프라다.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승객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좌석 USB나 전원 콘센트뿐이다. FSC는 상대적으로 기내 전원 설비가 갖춰진 기재가 많고, 장거리 노선에서 전원·엔터테인먼트·업무 수요를 흡수해 온 경험도 있다. 보조배터리 사용이 제한되더라도 불편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는 이유다.
반면 LCC는 단거리 중심의 기재 구성을 갖추고 있어 좌석 전원 포트가 없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같은 사용 금지 조치라도 FSC에서는 대체 수단이 존재하지만, LCC에서는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충분한 대책 없이 사용만 제한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 소비자는 “연이어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 사례를 보면 사용 제한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충전 포트가 없는 여객기의 경우 어떤 대안을 마련했는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결국 현장에서 승객 응대를 해야 하는 승무원들의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보조배터리 전면 사용 금지에 대해 LCC 관계자들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승객들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LCC 업계 관계자는 “항공기 기종에 따라 좌석 전원 포트가 제공되는 경우 해당 포트를 이용해 충전할 수 있다”며 “전원 포트가 없는 항공편의 경우 탑승 전 전자기기를 충분히 충전해 오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금지가 철회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화재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개발되지 않는 이상 사용 금지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보조배터리 화재와 관련해 항공사들이 취할 수 있는 최대 조치가 기내 사용 금지”라며 “관련 이슈가 잇따르면서 결국 전 항공사가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모두가 참여하는 상황에서 특정 항공사만 제외되기는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규정으로 정해진 이상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며 “기내 승무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강화하고, 고객 불만에도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객 컴플레인(불평)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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