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대 금융 회장 ‘연임’ 그린라이트…‘반대’ 일색이던 ISS의 변심 이유
- [주주환원 50%, 변화하는 은행]②
사상 최대 배당에 글로벌 자문사 ‘찬성’ 권고
해외 자본 영향력 확대’ 속 지속 가능 모델 과제
[이코노미스트 이병희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주총) 시즌이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들이 찬성 의견을 내면서 금융지주 회장들의 연임에도 초록불이 켜졌다. ISS(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스)와 글래스루이스 등 자문사들은 과거 금융지주 회장 선임안이 나올 때마다 반대 의견을 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 권고를 내린 것이다. 은행권이 추진해온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3월 주총을 앞둔 4대 금융지주의 ▲회장 연임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모든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외국인 투자자의 상당수는 투자 자문사의 의견을 따른다. 금융지주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50%를 웃도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심을 좌우하는 ISS의 ‘찬성’은 사실상 안건 통과를 확정 짓는 보증수표라는 해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ISS의 이번 결정이 주목받는 것은 과거와 180도 달라진 태도 때문이다. ISS는 2020년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연임 당시 채용비리와 라임펀드 사태 책임을 물어 반대를 권고했다. 2022년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선임 때도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반대 깃발을 들었다. 지난해에도 신한금융의 사외이사 연임안에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을 내며 국내 금융지주의 내부통제 문제를 정조준해왔다. 하지만 올해 ISS는 “이사 직무 수행을 제한할 실질적인 법적·도덕적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태도를 바꿨다.
주가 1년 만에 ‘두 배’... 확 늘린 주주환원, 자문사 움직였나
또 다른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 역시 회장 연임이 “주주가치 제고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의 일등 공신으로 ▲사상 최대 실적과 주가 상승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 ▲사전적인 지배구조 개편 등을 꼽고 있다. 실제 금융지주사들의 주가 상승률을 보면 글로벌 자문사들이 회장 연임에 찬성하는 이유를 엿볼 수 있다.
신한지주의 경우 2025년 1월 초 기준 주가가 4만7000원 수준이었지만 연말에는 7만6900원까지 올랐다. 올 들어 10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에 주춤했지만 9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로 오른 셈이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1년 만에 주가가 배로 뛰었다. 지난해 1월 초 5만6800원이었던 주가는 최근 11만원을 넘나들고 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8만3000원에서 15만원 수준으로, 우리금융은 1만5000원대에서 3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4대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100%가량 상승한 셈이다.
4대 금융지주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것도 글로벌 자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5년도 기준으로 연간 주당배당금(DPS)을 계산하면 KB금융 4367원, 하나금융 4105원, 신한금융 2590원, 우리금융 1360원 등으로 추산된다. 배당 수익률은 2.4~3.2% 수준에 이른다. 이들 금융지주사의 주가가 2배로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매입가 기준으로 5~6%에 달하는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중은행이 내놓은 가장 높은 수준의 적금 금리가 3%인 것을 고려하면 주가 상승률을 포함한 수익이 얼마나 높은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여기에 올해도 현금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주주 환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 당국 ‘특별결의’ 압박…외국인 지분율 76%가 방어막
금융당국은 선제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면서 금융지주사에 대한 압박의 강도를 더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CEO(최고경영자) 연임 시 주총 특별결의(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 찬성) 도입 ▲사외이사 임기 3년 단임제 도입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일반결의(출석 주주 과반 찬성) 사항인 CEO 연임을 특별결의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문턱을 대폭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관치 금융 문제로 가만 놔두니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소수가 돌아가며 지배권을 행사한다”고 비판한 이후 금융당국이 빠르게 움직였다. 금융지주 회장이 자신에게 우호적인 이사진을 꾸리고 사실상 ‘셀프 연임’ 구조를 유지해왔다고 판단하면서, 앞으로 이런 움직임에 제동을 걸겠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금융업계 관계자는 “상당수의 주주를 비롯해 글로벌 자문사들도 지주사의 현재 경영 판단을 지지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당국의 요구를 따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금융지주사가 해외 자본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외국인 지분율은 63.3%에 달한다. KB금융이 76.65%, 하나금융 67.57%, 신한금융 61.85%, 우리금융 47.12% 순이다. 글로벌 자문사들의 선택이 외국인 투심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권고’가 사실상 지주사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이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대부분의 열매를 가져가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지배구조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빠, 나 이러려고 만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그냥 필름’ [김지혜의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3/03/isp20260303000042.400.0.jpg)
![“이 집에서 개가 제일 얌전”… 유튜브 ‘옥지네’가 보여주는 다정한 소란 [김지혜의 ★ 튜브]](https://image.isplus.com/data/isp/image/2026/02/22/isp20260222000072.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속보]트럼프 "48시간 내 호르무즈 개방 않으면 이란 발전소 공격"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일간스포츠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종합] BTS, 4.4만 명 열광 속 ‘아리랑’ 컴백…“울컥·영광, 멈추지 않겠다”” [BTS in 광화문]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팬들이 도시를 점령했다”…외신이 본 'BTS 컴백' 순간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홈플러스익스프레스, ‘깜짝’ 원매자 등장…매각 흥행 청신호[only 이데일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바이오 액티브 ETF 봄바람…KoAct·TIME 코스닥액티브 등 '눈길'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