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외국인 관광객 '30조 결제 시장' 열린다...막 오른 서비스 전쟁
- [외국인 관광객 결제, 新시장이 되다]②
카드·QR 중심 ‘무현금 여행’ 확산
선불카드·플랫폼 경쟁 본격화
외국인 소비 ‘30조 시장’ 열린다
하나카드가 발표한 국제 거래 데이터(신한카드·BC카드 등 주요 카드사 결제 데이터 포함)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외국인 관광객의 신용·체크카드 결제액은 약 5조2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결제 건수도 약 30% 늘어 1억390만건을 기록했다. K-콘텐츠 확산으로 방한 관광 수요가 늘면서 결제 규모 역시 동반 확대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1인당 평균 지출액을 약 146만원으로 추정했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연간 약 30조원 규모의 외국인 관광객 결제 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방한 외국인은 주로 실물 신용카드(비자·마스터)와 QR 기반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금 사용은 환율 변동과 사용 불편 등의 영향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관세청에 따르면 전국 개인 환전소는 지난달 말 기준 576곳으로, 2024년 1월(663곳) 대비 약 90곳 감소했다.
다만 해외 카드 사용 시 환전 수수료와 국제 브랜드 수수료가 더해져 약 2~5% 수준의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QR 결제 역시 일부 가맹점에 한정되는 한계가 있다. 이 같은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외국인 대상 결제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오렌지스퀘어의 ‘와우패스’(WOWPASS)는 외국인 전용 올인원 결제 카드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선불카드 하나로 환전·결제·교통 기능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으며, 전국 주요 관광지와 편의점 등에 약 397대의 키오스크를 운영 중이다. 20여 개국 통화 환전을 지원하고, 앱을 통해 배달·리뷰·여행상품 예약 기능까지 제공한다.
와우패스에 따르면 선불카드 이용자의 약 40%가 재방문 고객으로 나타났으며, 가입자는 300만명에 육박했다. 선불카드 결제액과 앱 내 커머스 거래를 포함한 플랫폼 총거래액(GMV)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빅테크·카드사 출동…‘관광 금융 플랫폼’ 경쟁
핀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패스는 선불카드에 해외송금 기능을 결합해 외국인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헥토파이낸셜은 일본 eSIM 사업자와 협력해 선불결제 서비스 ‘모리페이’를 도입, 입국 전부터 결제 수단을 확보하도록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빅테크도 가세했다. 네이버페이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오프라인 통합 단말기 ‘Npay 커넥트’를 주요 관광지로 확대하고 있다. 외국인이 방문 전 결제 가능 매장을 확인하고 다국어 리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결제와 관광 정보를 결합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QR 기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연동을 강화하며 여행 전·중·후를 아우르는 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이다. 해외 결제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별도 카드 없이도 국내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토스 역시 외국인 대상 송금과 계좌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며 결제 영역으로의 확장을 모색 중이다.
카드사들도 대응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여권·결제·관광 혜택을 통합한 ‘Trip.PASS’를 출시해 모바일 여권 인증과 선불카드 결제를 결합했다. BC카드는 여권 연동 간편결제와 디지털 선불카드를 도입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실증까지 진행하며 결제 수단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au PAY’와의 연동을 통해 환전 없이 결제 가능한 환경도 구축했다. 다른 카드사들도 외국인 관광객 금융 결제 서비스 이용률을 높이려 인프라 확충을 고민 중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지하철 발매기에서 해외 카드와 간편결제 사용을 허용했고, 2030년까지 교통결제 시스템을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기반 ‘오픈루프’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사용하던 카드로 국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교통 결제 기능이 평준화될 경우 향후 경쟁은 결제 편의성과 데이터 기반 플랫폼 역량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교통 기능이 더 이상 차별화 요소가 아닌 만큼 앞으로는 플랫폼 경쟁력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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