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지연’…대어급 IPO 공백 가시화
- [공모주 보릿고개] ②
대형주 부진 배경은 ‘밸류 부담·눈높이 격차’
“IPO 건수 감소 불가피”…하반기 변수 주목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이 정책 불확실성과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며 ‘대어 실종’ 국면에 진입했다. 금융당국의 중복상장(모자회사 동시상장) 개정안 확정이 지연되면서 주요 대형 딜들이 잇따라 일정을 미루고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이다. 당초 3월로 예상됐던 가이드라인은 이달 중 규정 개정안이 예고된 가운데, 이르면 7월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로 인해 당분간 중·소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 이른바 ‘편식 장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자연스럽게 소형 공모주 중심의 ‘따따블’(공모가 대비 300% 상승) 흥행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은 총 9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개 기업이 지난 3월에 몰리며 공모 시장이 단기적으로 활기를 띠었지만, 4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급격히 식고 있다. 코스피 1곳, 코스닥 7곳이 상장해 총 6971억 원을 조달했지만 4월에는 대어급 상장 일정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이다. 4월은 통상적으로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제출, 증권신고서 정비 등이 겹치는 시기로 IPO 일정이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정책 변수까지 겹치며 상장 일정이 더욱 위축됐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4월 코스닥 시장에서 인벤테라, 채비 등 일부 중소형 기업만 제한적으로 상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따블’ 이어진 중소형주…수급 구조가 갈랐다
대어급 공백 속에서도 중소형 IPO는 오히려 강한 흥행을 이어갔다. 지난 3월 상장한 액스비스·에스팀·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하며 ‘따따블’을 기록했다. ▲카나프테라퓨틱스(153%) ▲메쥬(80.6%) ▲리센스메디컬(67.7%)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공모주 시장의 단기 수익 기대를 자극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개별 종목 이슈라기보다 수급 구조 변화의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의 공모주 선호는 여전히 높은 반면, 제도 개편으로 상장 직후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서 수급 불균형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종목일수록 적은 물량에 자금이 집중되며 주가 상승 탄력이 극대화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공모가 상단 초과 확정 사례가 사라지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의 가격 안전마진이 확보됐다”며 “여기에 의무보유확약 40% 우선배정 제도가 도입되면서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기관 물량이 크게 줄어든 점이 주가 급등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는 ‘밸류 부담’…흥행 공식 깨졌다
반면 대어급 종목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시장 온도 차를 드러냈다. 코스피에 상장한 케이뱅크는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에서 결정된 데 이어, 상장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이 0.4%에 그치며 사실상 흥행에 실패했다.
대형 IPO 부진의 배경에는 밸류에이션 부담과 투자자 눈높이 간 괴리가 자리 잡고 있다. 고금리와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환경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대형 딜일수록 공모가 산정과 수요예측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 기대와 제한된 유통 물량을 바탕으로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집중되며 ‘강한 첫날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IPO 시장의 구조적 위축을 키운 또 다른 변수는 중복상장 규제다. 금융당국이 모회사와 자회사 동시 상장에 대한 규제 강화를 예고하면서, 대기업 계열사 중심의 대형 IPO 후보군이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섰다.
현재 이달 중 규정 개정안을 예고, 이르면 7월부터 새로운 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세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상장 일정 지연 및 철회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LS이식스솔루션과 넷마블네오 등 주요 대형 IPO 후보들이 상장 추진을 보류하거나 전략을 재검토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IPO 시장이 예년 대비 위축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상장예비심사 청구 건수는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높은 기저와 증시 변동성, 중복상장 규제 기조까지 더해지며 연간 IPO 건수는 의미 있게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IPO 공급은 일정 부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시장 활성화 기조와 성장 산업 중심의 상장 수요가 맞물리며 ‘소형주 중심 시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규제 방향이 명확해지면 대기 중이던 대형 IPO가 순차적으로 재개되며 수급 균형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는 구조적 공백 구간이지만 제도 불확실성만 해소된다면 시장 정상화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산적 같은 비주얼로 드럼 치는 남자를 아시나요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3/30/isp20260330000057.400.0.png)
![“오빠, 나 이러려고 만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그냥 필름’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3/03/isp20260303000042.400.0.jp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완성된 서울시장 대진표…민주 정원오 vs 국힘 오세훈(상보)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충격' 사상 초유 FA 협상 기간에 음주운전 적발, 몸값·거취 영향 불가피 [IS 포커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유가 10%대 급락…호르무즈 전면 개방에 ‘리스크 프리미엄’ 제거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유가 쇼크에 ‘황금알’ 된 폐유…LB PE, 클린코리아 매각 추진[only 이데일리]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큰 손' 연기금 코스닥 투자 대폭 확대...지분 늘린 K바이오 기업은? [코스닥 벨류업 上]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