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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데이터가 금맥…테슬라 겨냥한 쏘카, 내비 벗어난 티맵
- 쏘카, 테슬라식 자율주행 구현
데이터·AI 플랫폼 진화한 티맵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국내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들이 금맥으로 부상한 주행 데이터를 앞세워 신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카셰어링(차량 공유)으로 쌓은 사고 데이터로 테슬라식 자율주행 구조를 국내에서 재현하겠다는 ‘쏘카’와 내비게이션을 넘어 데이터·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사업 구조를 바꾸며 첫 연간 흑자를 낸 ‘티맵모빌리티’가 각자의 방식으로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두 회사가 걷는 길의 결은 다르지만, 실도로 주행 데이터가 새로운 사업 기회의 원천이 된다는 인식만큼은 궤를 같이한다.
쏘카의 무기 ‘사고 데이터’
업계에 따르면 쏘카와 티맵모빌리티는 각각 강점인 카셰어링과 내비게이션 영역에서 축적한 데이터 기반 신사업으로 ‘제2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쏘카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굳게 다진 입지를 발판 삼아 해외에서 개화기에 돌입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정조준했다. 앞으로의 3년이 한국이 자율주행 주권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보고 전담팀을 가동해 밑거름이 될 데이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폭발적 성장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로보택시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약 1680억달러(약 240조원)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6년은 특히 주목해야 할 분기점으로, 그동안 제한된 지역에서 진행되던 파일럿 테스트를 넘어 대규모 상용화로 전환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이런 격동의 시기에 쏘카는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글로벌 플레이어에 시장을 내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이재웅 전 대표가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의장으로 6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올해 1월 대표이사 직속으로 미래이동TF를 신설했다. 쏘카에서 데이터 엔지니어링과 사업 전략 업무를 맡아온 장혁 TF장에게 운전대를 맡겼다.
쏘카가 자신감을 가지는 배경에는 전국 2만5000대의 차량이 하루 110만㎞를 주행하며 쌓는 데이터에 있다. 쏘카 차량에는 자체 텔레매틱스 단말기(STS)와 전후방 2채널 블랙박스가 장착돼 속도·조향·브레이크 등 100개 이상의 차량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중앙 서버에 전송된다.
이 중에서도 연간 4만건 이상 쌓이는 사고 데이터가 차별화 무기다. 현재까지 8.8TB(테라바이트)에 해당하는 22만건의 관련 데이터를 확보했다. 시뮬레이션으로는 재현하기 어려운 ‘진짜’ 위험 상황에 자율주행 모델이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뼈대가 된다.
쏘카 관계자는 “완성차 브랜드나 차량 호출 플랫폼도 도로를 달리는 수백만대의 차에서 데이터를 가져오지는 못한다”며 “쏘카는 대여형 자동차 사업자로 시장에 발을 들여 창업 때부터 차량 데이터를 수집해 왔다”고 자신했다. 직접 차량을 보유한 카셰어링 구조가 경쟁사와 결정적으로 다른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자율주행을 완성하는 건 롱테일 시나리오(희귀 사례 집합)인데 이를 해결하려면 엣지 케이스(돌발 상황)가 꼭 필요하다”며 “쏘카만큼 엣지 케이스를 보유한 기업은 없다”고 강조했다.
쏘카는 이 데이터를 AI 학습에 바로 투입할 수 있도록 3단계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번호판과 얼굴 정보를 지우는 익명화 ▲블랙박스 영상과 텔레매틱스 데이터의 시간을 일치시키는 타임 싱크 ▲VLM(비전-언어 모델) 기반으로 주행 상황을 자동 분류하는 태깅 단계를 거쳐 학습용 데이터가 완성된다.
쏘카 관계자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데이터를 익명화하고 정제해 AI 학습에 투입하는 파이프라인 구조를 완성했다. 테슬라를 경쟁자로 지목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쏘카는 한국의 도로 상황과 운전 문화에 특화한 데이터로 테슬라에 맞설 방침이다. 라이다와 카메라 7대를 탑재한 ‘풀 센서킷’ 차량 프로토타입 1대를 이미 서울숲·본사 일대에서 시험 운행 중이며, 이를 최대 1000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쏘카 측은 “센서가 달린 차량은 외관이 일반 쏘카와 달라 이용자에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어 요금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서비스 방향에 대해서는 “카셰어링이든 로보택시든 결국 운전자를 걷어내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했다.
첫 연간 흑자 달성한 티맵
티맵모빌리티는 자율주행 시장을 직접 겨냥하기보다 20년 이상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운영하며 모은 방대한 행태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런 데이터·AI 플랫폼 전환 노력의 성과로 2025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냈다. 실적을 견인한 모빌리티 데이터 및 솔루션 부문 매출이 35.8% 뛰었다. 완성차 탑재 내비게이션인 ‘티맵 오토’는 4월 누적 탑재 100만대를 돌파했다. 내비게이션 솔루션을 완성차에 처음 공급한 지 14년 만이다. 볼보·BMW·메르세데스-벤츠·BYD 등 국내외 20개 이상의 브랜드가 채택했다.
티맵모빌리티의 데이터 사업 경쟁력은 2600만명의 누적 사용자와 45만3217㎞의 도로 커버리지에서 비롯된다. 단순 도로 정보를 넘어 운전 습관·이동 경로·장소 이용 패턴 등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축적된 행태 데이터가 핵심 자산이다. 운전점수·보험 연계 등 주행 기반 서비스가 결합된 플랫폼 구조가 형성돼 서비스 신뢰도와 사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서비스 내 AI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 도로 사진·영상에서 제한 속도·주정차 금지 등 표지 정보를 AI가 추출해 지도에 반영하고 AI 에이전트를 출시했더니 AI 서비스 트래픽이 지난해 3분기 244만명에서 4분기 515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내년에는 건물과 도로의 고도까지 정밀하게 표현하는 ‘풀 3D 내비게이션’과 차선 단위 교통 정보 안내 기능을 론칭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실제 도로 환경에서 검증된 데이터 신뢰성과 알고리즘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데이터·AI 기술 고도화로 사용자 경험과 산업 활용 가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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