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떨어질 줄 알고 샀는데”…곱버스 투자했다가 손실에 상폐 공포까지
- [‘공포’ 휩싸인 개미 역베팅]②
하락률 상위 ‘싹쓸이’…곱버스, 한 달 새 반 토막
추종력 흔들…괴리율 확대 ‘구조 리스크’ 부각
[이코노미스트 송현주 기자] 상승 흐름을 경계하며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인버스 상품으로 유입된 자금이 기대와 달리 수익 방어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채 오히려 자산가치를 훼손하면서, ‘리스크 헤지’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는 손실을 증폭시키는 구조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구간에서 역방향 포지션이 누적되며 지수 흐름과 투자 성과 간 괴리가 확대되고, 단기 변동성에 의존한 매매가 반복되면서 손실 회복 여건도 점차 악화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투자 판단 실패를 넘어, 상품 구조와 투자 행태가 맞물린 구조적 비효율의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월 13일∼5월 12일) 수익률 기준 하락률 상위 종목은 모두 ‘곱버스’(인버스 2배)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48.46%로 하락률 1위를 기록했으며, ‘KIWOOM 200선물인버스2X’(-47.98%) ‘TIGER 200선물인버스2X’(-47.84%) ‘RISE 200선물인버스2X’(-47.53%) ‘KODEX 200선물인버스2X’(-47.49%) 등 주요 상품들도 모두 40%대 후반의 낙폭을 기록하며 사실상 반 토막 수준으로 하락했다. 상승 흐름이 이어진 시장 환경에서 지수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상품 구조가 일제히 손실로 귀결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처럼 수익률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상품 가격 자체에 대한 투자자 인식에도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가격 급락 과정에서 나타나는 ‘저가 착시’도 투자 판단을 왜곡시키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해당 ETF는 1년 전 2000원대에서 현재 100원대까지 내려앉으며 사실상 동전주 수준으로 전락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크게 낮아진 만큼 추가 하락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지만, ETF는 가격이 아닌 기초지수 추종 구조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가격 수준 자체는 투자 매력과 무관하며, 지수 방향성과 괴리가 발생할 경우 손실 가능성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상장지수증권(ETN)의 경우 가격이 1000원대까지 하락해 상장폐지가 됐다. 지난 4월 28일 미래에셋증권·KB·삼성·신한투자증권 등이 발행한 ‘인버스 2X 코스피200 선물’ ETN 4종은 시장가격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며 조기 청산 절차를 밟았다. 유사 상품에서 상장폐지 사례가 발생하면서 투자자 불안이 확대된 것이다.
ETF는 ETN과 상장폐지 기준이 다르다. ETF는 단순 가격 하락이 아닌 ‘순자산총액 50억원 미만’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될 경우에만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현재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총액은 약 9300억원 수준으로 기준을 크게 웃돌고 있어, 단기적으로 상장폐지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동전주 전락에 추종 기능 흔들…괴리율 확대
시장에서는 상장폐지보다 더 큰 문제로 괴리율 확대를 꼽는다. 괴리율은 실제 ETF 가격과 이론적으로 있어야 할 가격의 차이를 말한다. ETF 가격이 100원 이하로 내려갈 경우 매수·매도 최소 호가 단위인 1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커진다.
예를 들어 이론적인 가치가 100.3원인 경우 호가는 100원 혹은 101원 밖에 없다. 만약 100원에 매수하면 0.3원을 싸게 사는 것이지만, 101원에 사게 되면 0.7원을 비싸게 사는 게 된다. 100원짜리에서는 각각 0.3%, 0.7%의 손익이 발생하게 되고, 매매할 때마다 이 손해가 누적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실제 지수와 ETF 가격 간 괴리율이 확대되고, 투자자가 이론 가치 대비 불리한 가격에 거래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괴리율 확대의 완화를 위해 액면병합(여러 주를 합쳐 한 주로 만드는 작업) 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현재 관련 규정이 없어 운용사 차원에서 즉각 대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투자 행태의 단기화 역시 손실 구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코스피 시장의 하루 평균 회전율은 1.48%로 나타났다. 미국 S&P500(0.22%)의 6.7배, 일본 닛케이(0.37%)의 4배 수준에 달한다. 특히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를 중심으로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거래가 확대되면서, 일부 상품의 경우 하루 만에 상당 물량이 손바뀜되는 등 회전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개인 투자자의 거래가 단기 매매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투기적 성격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지난 5월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ETF의 일평균 회전율은 21.58%로 코스피(1.48%)와 코스닥(2.56%)를 크게 상회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선물 인버스 ETF의 경우 4월 일일 평균 회전율이 70% 수준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이러한 역방향·단기 투자 확대가 구조적으로 손실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실제 ETF 시장에서는 하루 만에 상당 비중이 손바뀜되는 수준의 거래가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인버스 상품의 경우 회전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단기 매매가 집중되는 양상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고위 임원은 “현재 인버스 상품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전통적인 헤지 수요라기보다 상승장에 대한 불신과 타이밍 베팅 성격이 강하다”며 “곱버스 상품은 상승 추세에서는 구조적으로 손실이 누적될 수밖에 없는 만큼, 방향성이 빗나갈 경우 체감 손실 속도는 훨씬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수 흐름과 투자자 포지션 간 괴리가 커질수록 변동성도 함께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와 같은 역베팅 확대 흐름은 시장 전반의 리스크 요인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단독] ‘제2의 곽튜브’ 꿈꾸는 이자반 “전 여자친구와 이별로 유튜브 시작… 반지하서 성공 일기 쓸 것” [IS인터뷰]](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5/11/isp20260511000046.400.0.jpg)
![혹시 밥 친구가 필요하세요?... 그렇다면 오늘은 ‘이자반’ [김지혜의 ★튜브]](https://img.edailystarin.co.kr/data/isp/image/2026/04/19/isp20260419000032.400.0.png)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미디어
알테오젠,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젠피’ 국내 품목허가 취득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이데일리
일간스포츠
[왓IS] 한예리, 백상 워스트 드레서 혹평에 “누가 뭐래도 내 드레스가 가장 예뻤다”
대한민국 스포츠·연예의 살아있는 역사 일간스포츠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속보]코스피, 사상 첫 8000포인트 돌파
세상을 올바르게,세상을 따뜻하게이데일리
이데일리
이데일리
[마켓인]‘A-’ 안 주면 끊는다…제2 제이알사태 막을 규제 시급
성공 투자의 동반자마켓인
마켓인
마켓인
중동발 씽크 첫 계약도 연내 터진다...씨어스, 글로벌 확장 가속화
바이오 성공 투자, 1%를 위한 길라잡이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
팜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