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삼전·하닉 다음은 어디…6월 증시 순환매 장세 본격 진입
- 8476 뚫은 코스피…반도체 독주 다음 장세 열린다
주도주는 유지, 상승은 확산…2차전지·조선·방산 주목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9.02포인트(2.43%) 오른 8384.31에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했다. 오후 들어 지난 27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8457.09)를 넘어서는 등 신고가를 다시 경신했고, 결국 전 거래일보다 290.86포인트(3.55%) 오른 8476.1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코스피는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급등세에도 불구하고 강세장이 당장 마무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 동력이 과거와 다른 '투자 중심 성장'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현재 상황은 1999년 정보기술(IT) 투자 사이클과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당시에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실제 현재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율은 전년 대비 55% 수준으로 높은 투자 확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은 투자 중심 성장 구조가 유지되는 한 금리 인상이 곧바로 증시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시장 내부에서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코스피는 4.3%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4.9% 하락하며 극심한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이는 중동 리스크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수급 쏠림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개인 자금이 기존 반도체 ETF와 코스닥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서 빠져나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집중됐다. 양 종목 거래대금 비중은 과거 대비 이례적 수준까지 확대됐으며 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상당수 투자자들의 체감 수익률은 낮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추세 훼손보다 단기 과열 해소 과정으로 평가한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상향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5월에는 반도체와 IT 하드웨어 중심으로 PER 확장이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부재한 6월에는 IT 외 이익 개선 업종으로 순환매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현재 두 기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약 50% 수준이지만 12개월 예상 순이익 비중은 71%에 달한다. 사실상 코스피 이익 증가 대부분을 반도체 업종이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하나증권은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이 정점을 통과하는지가 코스피 상승장의 지속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 대비 93% 수준까지 확대된 상황에서 향후 순이익 규모를 넘어서는 수준의 시가총액 역전이 발생할 경우 시장 과열 신호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수급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2026년 14.9%, 2027년 20.8%로 조정하면서 연기금 매도 부담이 완화됐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 확대와 리밸런싱 규모 축소 역시 국내 증시에 우호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 주도주 흐름은 유지되면서도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으로 자금이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차전지와 조선, 방산, 증권 업종 등을 대표적인 순환매 후보군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재만 실장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역시 기업 이익 악화보다 일부 기술주의 과도한 밸류에이션 확장이 촉발한 측면이 컸다"며 "현재 시장 역시 이익 성장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앞서는지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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