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주가 조작 아닌가" 李 대통령, 인탑스 강력 비판…'콜옵션' 의혹 일파만파
8일 금융당국과 재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를 통해 인탑스가 EB에 주가 상승을 제한하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을 부착해 사실상 공매도를 유도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이런 것이 주가 조작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논란이 된 인탑스의 거래는 지난해 10월 발행된 130억 원 규모의 제1회차 교환사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EB의 표면·만기 이자율은 모두 0%로, 이는 투자자들이 오직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만을 노리고 들어왔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인탑스는 주가가 10거래일 연속 교환가액의 130%를 초과할 경우, 투자자에게 고작 0.1%의 이자만 지급하고 EB를 강제로 회수할 수 있는 특이한 콜옵션 조항을 삽입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교환가보다 30% 높은 2만6천792원을 열흘간 웃돌면 투자자들은 수익을 전혀 낼 수 없는 구조에 갇히게 된다. 결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수익 청산을 위해 공매도 등을 동원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EB 발행 전까지 한국거래소로부터 단 한 번도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된 적이 없었던 인탑스는 발행 직후인 지난해 11월 초부터 지난달까지 약 7개월간 네 차례나 공매도 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더욱이 이처럼 주가가 억눌린 틈을 타 오너 2세인 김근하 인탑스 대표가 가족회사인 '플라텔'을 통해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한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지적은 정부가 추진해 온 '국내 증시 밸류업(기기업가치 제고)' 기조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편법 행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상법 개정 후속 입법 1순위는 주가누르기 방지법"이라며 승계나 상속세 절감을 목적으로 주가를 고의로 낮추는 대주주들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대통령의 기습 지적에 금융당국도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감원과 거래소 등은 조사가 아닌 '점검' 형태로 신속하게 사실관계 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발행 당시 공시했던 내용의 적절성을 따져보고, 발행 이후 시장 내 불공정거래나 시세조정 행위가 있었는지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주가 누르기' 편법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공시제도 등 보완 대책도 차질 없이 준비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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