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증권사 AI’가 PB 된다…투자 조언도 자산관리도 척척[AI, 회사를 다시 쓴다]④
- 키움·삼성증권, 생성형 AI 앞세워 고객 서비스 고도화
투자정보 제공 넘어 자산관리·콘텐츠 제작까지 확대
MTS 기반 AI, ‘투자 길잡이’로 부상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성형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투자자들이 접하는 증권사 서비스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방대한 투자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해석해야 했다면 지금은 AI가 투자자 대신 정보를 선별하고 요약해 제공한다.
증권사들은 AI를 통해 투자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고객 경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AI 자산관리 챗봇 ‘키우Me’가 꼽힌다. 키움증권은 지난 3월 생성형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인 키우Me 오픈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키우Me는 ‘나(Me)의 자산을 키워준다’는 의미를 담은 서비스로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펀드,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키움Me의 특징은 단순 검색 기능을 넘어 생성형 AI 에이전트 시스템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금융상품 관련 200여 종의 전문 콘텐츠를 기반으로 각종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투자자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초보 투자자도 보다 쉽게 투자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키움증권은 해당 서비스를 위해 오랜 기간 준비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초 외부 AI 전문가를 영입하고 전담 조직인 AIX팀을 신설해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금융상품의 복잡성을 줄이고 고객들이 보다 체계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키움증권도 MTS 커뮤니티 서비스에 AI 기능을 적용했고 이에 이용자가 해당 서비스 출시 약 4개월 만에 15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에는 AI 기반 정보 기능을 강화했다. 주요 뉴스와 공시를 AI가 빠르게 요약해 제공하고, 투자자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 긍정·부정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키움증권은 특히 AI 기반 모더레이션 시스템과 전문 운영 인력을 결합한 이중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욕설이나 광고, 불건전 투자 권유 등 이상 게시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관리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서비스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MTS 엠팝(mPOP)을 개편하면서 해외주식 투자자를 위한 AI 기반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MTS에 도입한 AI 서비스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해외 뉴스와 공시 정보에 대한 AI 번역·요약 기능이다. 해외주식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기업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지만 언어 장벽과 방대한 정보량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꼽혀 왔다.
삼성증권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해외 뉴스를 단순 번역하는 수준을 넘어 투자 판단에 필요한 핵심 내용을 추출해 제공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기사 전체를 읽지 않더라도 주요 이슈와 시장 영향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공시 서비스에도 AI 기술이 적용됐다. 미국 상장기업의 연간 사업보고서와 분기 실적보고서를 AI가 번역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제공한다.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실적 전망 변경 등 주요 이벤트 발생 시 제출되는 보고서 역시 AI가 신속하게 분석해 투자자들에게 전달한다.
AI 기반 차트 분석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의 ‘AI 차트뷰’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차트 움직임을 분석하고 주요 흐름을 설명해 주는 서비스다. 투자자들이 복잡한 기술적 지표를 직접 해석하지 않아도 시장 흐름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튜브·커뮤니티까지 AI 전면 배치
AI 활용 범위는 투자 정보 제공에만 머물지 않는다. 최근에는 고객 소통과 콘텐츠 제작 영역으로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삼성증권 공식 유튜브 채널은 국내 금융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구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AI 기술 도입을 꼽고 있다.
영상 제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해 편집과 비주얼 구현,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높였으며 어려운 금융 정보를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개된 ‘ISA 투자사용 설명서’ 시리즈는 전편이 1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증권업계에서는 AI가 향후 자산관리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정보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고객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증권 유튜브는 금융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형식을 시도해왔다”며 “앞으로도 AI 기술과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력을 기반으로 금융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선도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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