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좀비기업 확산이 정상기업 자금조달 압박"…토스인사이트 보고서 발간
이번 보고서는 토스인사이트가 금융·경제 현안을 분석해 공개하는 '토스 브리프 인사이트' 시리즈의 일환이다. 디지털금융연구팀 유재원 팀리더와 노유철 연구위원이 학계 및 한국은행 연구진과 공동 수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관련 논문은 SSCI 등재 국제학술지인 '파이낸스 리서치 레터스(Finance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보고서는 국내 은행권이 단순히 대출 규모를 늘리고 예금을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자금의 배분 효율성과 조달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생산적 신용배분과 안정적 예금조달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자금운용과 자금조달 측면에서 실증 분석했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업종 내 좀비기업 비중이 정상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분석 결과 좀비기업 부채 비중이 10%포인트 증가할 경우 정상기업의 평균 차입금리는 약 0.10%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 하위 25%에 속하는 정상기업의 경우 차입금리 상승과 대출 증가율 둔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보고서는 이 같은 영향이 서비스업과 통화정책 완화 국면에서 더욱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업종별 좀비기업 익스포저를 주요 리스크 지표로 관리하고, 업종 위험과 개별 기업 위험을 구분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두 번째 연구는 금융기관의 예금금리 결정 구조를 분석했다. 평상시에는 예금 기반이 탄탄한 기관일수록 예금금리 경쟁에 소극적인 반면, 대출자산 비중이 높은 기관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금리를 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예금 대비 부채 비율이 10%포인트 높아질 경우 예금금리 스프레드는 약 4bp 낮아졌고, 대출 대비 자산 비율이 10%포인트 높아지면 약 3bp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만 신용시장 스트레스가 커질 경우 상황은 달라졌다. 신용스프레드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예금 기반이 강한 기관도 예금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를 높이는 반면, 대출 비중이 높은 기관은 조달비용 부담으로 인해 금리 인상 유인이 약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토스인사이트는 두 연구를 통해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단순히 시장금리 변화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업종별 부실 누적, 금융기관의 조달구조, 신용시장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함께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유재원 토스인사이트 디지털금융연구팀 리더는 "생산적 금융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정상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저해하는 부실위험을 정교하게 관리하는 한편 시장 스트레스에 따른 조달비용 변화도 함께 점검해야 한다"며 "국내 은행권의 자금중개 기능을 효율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함께 논의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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