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주가 오른 자산가·한국 찾은 외국인…백화점서 명품 '폭풍 쇼핑'
- 상반기 명품 비중 첫 40% 돌파…하이주얼리·시계도 두 자릿수 성장
주가 상승 따른 자산효과·원화 약세 맞물려…'K자 소비' 심화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맞물리면서 백화점 명품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자산가들의 소비 여력이 커진 데다 원화 약세로 한국에서 명품을 구매하려는 외국인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백화점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25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백화점 매출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명품)가 차지하는 비중은 40.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1%)보다 3.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명품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백화점 3사 가운데 명품 브랜드를 가장 많이 보유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44.4%에 달했다. 백화점에서 소비된 금액 10만원 가운데 4만원 이상이 명품 구매에 쓰인 셈이다.
명품 판매 증가세는 백화점 전체 실적도 견인했다. 지난 5월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지만 명품 매출은 37.3% 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백화점 3사 모두 명품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명품 매출이 35% 증가했고 럭셔리 주얼리는 65%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매출이 35.0%, 럭셔리 주얼리는 68.8% 늘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 매출이 35.2%, 럭셔리 시계·주얼리는 60.2% 증가했다.
주가 상승·외국인 특수…명품 소비 견인
명품 소비 확대의 배경으로는 자산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꼽힌다.
코스피가 연중 강세를 이어가면서 자산가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된 데다, 올해 상반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명품 수요도 함께 늘었다. 여기에 원화 약세까지 이어지며 해외 관광객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흐름은 소비 양극화 현상과도 맞닿아 있다. 고소득층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는 늘어난 반면 일반 소비는 상대적으로 둔화되는 'K자 소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백화점과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 7월 이후 올해 5월까지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준대규모점포 매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고, 대형마트 역시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통업계에서는 명품 중심의 소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이 모든 품목의 지출을 늘리기보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분야에는 과감하게 지갑을 여는 '선택적 소비'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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