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러닝 시장을 넘어 하이브리드 스포츠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면서 나이키가 전용 퍼포먼스 풋웨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나의 운동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트레이닝' 수요가 늘자 기존 러닝화와 트레이닝화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한 것이다.
나이키는 새로운 트레이닝 퍼포먼스 풋웨어 시스템 '나이키 하이브리드(Nike Hybrid)'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제품은 일상적인 훈련용 '나이키 하이브리드 RN'과 경기용 '나이키 하이브리드 플라이' 두 모델로 구성된다.
하이브리드 스포츠는 러닝과 근력 운동을 반복하는 경기 방식으로 최근 글로벌 피트니스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HYROX(하이록스)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레이스가 세계 각국에서 참가자를 늘리면서 관련 장비 시장도 함께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러닝에 최적화된 러닝화와 안정성을 강조한 트레이닝화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나이키는 에어(Air), 줌엑스(ZoomX), 리액트엑스(ReactX) 폼, 카본 플라이플레이트 등 자사 퍼포먼스 기술을 결합해 속도와 반응성, 안정성과 접지력을 동시에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훈련용 모델인 '하이브리드 RN'은 리액트엑스 폼과 전족부 에어 줌 유닛을 적용해 러닝의 반발력과 웨이트 트레이닝의 안정성을 함께 확보했다. 경기용 '하이브리드 플라이'는 줌엑스 폼과 전장 카본 플레이트, 듀얼 에어 줌 유닛을 결합해 레이스 환경에서 추진력과 접지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개발에는 엘리트 선수뿐 아니라 일반 운동 참가자들의 피드백도 반영됐다. 하이브리드 종목 세계 챔피언 딜런 스콧은 "카본 플레이트의 추진력과 안정적인 지지력을 동시에 구현한 제품"이라고 평가했으며, 로렌 윅스는 "러닝과 근력 운동을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경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단 나이키만의 일은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도 하이브리드 트레이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디다스는 크로스 트레이닝과 기능성 운동을 겨냥한 '드롭셋(Dropset)' 시리즈를 확대 중이고, 언더아머는 '트라이베이스(Tribase)'를 앞세워 웨이트 트레이닝과 민첩성 운동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리복 역시 크로스핏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온 '나노(Nano)'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기능성 트레이닝화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스포츠의 확산이 스포츠웨어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스포츠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시장이 분리돼 있었다면 최근에는 두 운동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트레이닝이 하나의 독립적인 카테고리로 성장하고 있다"며 "브랜드들도 단순히 러닝화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새로운 운동 문화를 정의하는 방향으로 경쟁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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