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동양생명 인수로 ‘은행’ 넘어 ‘종합금융’ 진화...임종룡표 우리금융 첫 성적표는?
- [보험사 품은 임종룡 2기 시험대]①
비은행 이익 기여도 6.9%→22.3%…동양생명 순익 919억원
5대 금융그룹 순익 ‘최하위’…비은행 시너지·은행 회복이 관건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공들여온 ‘종합금융그룹’ 전환 전략이 실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품에 안은 동양생명이 올해 상반기 919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비은행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증권·카드·캐피탈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우리금융의 비은행 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상반기 6.9%에서 올해 22.3%로 3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 2023년 취임한 임 회장은 첫 임기 동안 증권과 보험을 잇달아 확보하며 은행에 치우쳤던 사업구조를 종합금융 체제로 전환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2기를 시작한 이후에는 확충한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그룹의 실질적인 수익 성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은행의 약진에도 우리금융이 상반기 순이익 기준 5대 금융그룹 중 최하위에 머문 만큼 임종룡 2기의 성패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보험 승부수 통했다…동양생명 ‘효자’로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1조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실적이다. 1분기 6043억원과 비교하면 66.2% 늘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순이익도 1조60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은 5조7227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1조6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0% 증가했다. 자본시장 부문의 수익 증가와 보험사 편입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그동안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금융의 수익구조도 점차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1분기 해외법인 충당금과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만회하면서 그룹의 이익 체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눈에 띄는 변화는 비은행 부문이다. 상반기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6.9%에서 올해 22.3%로 3배 이상 높아졌다. 그 중심에 지난해 인수한 동양생명이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 지분 75.34%를 약 1조2840억원에 인수하고 ABL생명 지분 100%까지 확보하는 데 총 1조5493억원을 투입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임 회장이 던진 대규모 비은행 승부수였다.
편입 이후 첫 성적도 양호하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9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보다 11.6% 성장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7%, 전분기 대비 167.4% 급증했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함께 개선된 결과다.
기존 비은행 계열사와 비교해도 존재감이 작지 않다. 우리카드가 상반기 945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이 769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우리투자증권은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2% 성장했다. 보험사 편입 초기부터 동양생명이 기존 핵심 비은행 계열사에 버금가는 이익을 내면서 우리금융의 고질적인 은행 편중 구조에도 변화가 시작된 셈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계기로 보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완전자회사 전환 이후에는 자본확충이나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고, 계열사 간 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외부주주와의 이해상충 가능성도 줄어든다. 동양생명이 창출하는 이익을 100% 그룹 내에 귀속할 수 있게 되는 데다 중복 상장에 따른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성 제고도 기대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는 보험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추진 기반을 강화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며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보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그룹 전체의 수익성과 주주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형 키운 우리금융…‘시너지’ 확대 과제
비은행의 약진에도 경쟁 금융지주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비은행 부문 순이익은 3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1149억원의 3배를 웃돌았지만 KB금융 1조7368억원, 신한금융 1조3277억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하나금융도 4910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앞선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부진도 부담이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3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비은행이 은행의 실적 공백을 일부 메웠지만 그룹 전체 순이익은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임종룡 2기의 핵심 과제는 확충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그룹의 실질적인 수익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임 회장 1기가 증권과 보험을 확보하며 종합금융그룹의 외형을 갖추는 데 집중했다면, 2기에는 새로 편입한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본격화해야 한다.
동양생명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보험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투자증권의 자본 확충을 바탕으로 투자은행(IB)과 자산관리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향후 동양생명과 ABL생명 간 통합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보험 부문의 시너지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관심사다. 동시에 우리은행의 수익성을 회복해 은행과 비은행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금융도 은행·보험·증권을 핵심 3축으로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상반기부터 계열사별 핵심 역량을 연결·확장하기 위한 시너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기반을 넓히고 거래 복합화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상반기부터 그룹사별 핵심역량을 연결·확장하기 위한 시너지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그룹사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합 제공해 고객 편의와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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