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中車 막는 美…한국선 전기차 3대 중 1대 중국산
- 중국산 전기차, 韓 점유율 급증
美 딜러 업계는 규제 강화 목소리
국내 자동차 업계, 대응 골든타임 지적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딜러업계를 대표하는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와 미국국제자동차딜러협회(AIADA)는 최근 잇달아 중국 자동차 업체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양측은 중국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이 자국 자동차 산업과 국가안보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대로우(Mike Darrow) AIADA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AIADA는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차량을 생산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미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제한하는 법안 통과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AIADA는 이달 초 ‘노 차이나 오토스’(No China Autos) 캠페인도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려는 정치권의 초당적 입법 움직임을 지지하기 위해서다. AIADA에는 미국 내 약 9400개 딜러사가 소속돼 있다. 해외 자동차 브랜드 딜러를 대표하는 단체가 특정 국가 업체의 시장 진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대로우 회장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정부의 막대한 지원과 과잉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저가 차량을 대량 공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끌어올릴 경우 기존 자동차 업체의 점유율 하락은 물론 딜러 수익성 악화와 가치 하락, 미국 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업체의 해외시장 확대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AIADA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의 유럽 판매량은 올해 6월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1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판매된 신차 5대 중 1대가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이었다.
NADA도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 마이크 스탠튼(Mike Stanton) NADA 최고경영자(CEO)는 “NADA에 소속된 이사진의 95%가 미국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배제하기 위한 행정부 정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중국 업체는 미국의 산업과 국가, 소비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유지하고 중국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행정부의 목표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이 다른 국가와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미 중국 자동차를 상대로 높은 장벽을 세워둔 상태다. 중국산 전기차에는 2.5%의 기본관세에 무역법 301조에 따른 100%, 232조에 따른 25% 추가 관세가 더해져 최고 127.5%의 관세가 적용된다. 한국은 중국산 승용차에 8%, 유럽연합(EU)은 기본관세와 상계관세를 합쳐 최대 45.3%를 부과한다. 일본의 승용차 수입관세는 0%다.
관세 수준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의 시장 침투 속도도 차이를 보였다. 중국산 테슬라를 포함한 중국산 전기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2.8%에서 지난해 33.9%로 3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본은 0%에서 25.6%, 유럽은 4.2%에서 20.9%로 높아졌다. 반면 미국은 0.1%에서 0.3%로 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은 비관세 장벽도 높이고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와 연계된 커넥티드카 기술이 적용된 차량은 2027년식 모델부터 미국 내 수입·판매가 금지된다. 위치정보와 운행 데이터, 사진·영상 등이 수집될 경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 자본이 1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생산한 커넥티드 차량의 미국 내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도 지난 7월 상원 상무위원회를 통과했다. 중국 업체들이 관세 등을 우회해 미국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까지 차단하려는 조치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고강도 조치로 중국차의 시장 진입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음에도 더욱 강력한 규제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유럽은 올해 초 뒤늦게 산업가속화법(IAA) 초안을 공개하고 법 제정에 나서고 있다”며 “그 사이 중국 자동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중국차 대응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중국 자동차에 대한 국가 차원의 강력한 대응 방안이 조속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럽 자동차 산업과 마찬가지로 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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