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볼 것 없어도 OTT 켠다…넷플릭스·티빙·웨이브의 ‘접속 경쟁’
- LIVE·ASMR·게임·숏폼으로 이용자 접점 확대
가입자 넘어 이용시간 경쟁
인기 콘텐츠만으로 가입자를 장기간 붙잡기 어려워지면서 이용자가 플랫폼을 찾는 횟수와 머무는 시간도 중요해졌다. 광고형 요금제가 확산하면서 이런 변화는 수익과도 연결된다. 현재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모두 국내에서 광고형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작품 공개일 아니어도 OTT 켠다
웨이브는 최근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스마트TV 서비스에 ‘LIVE 홈’을 신설하고 실시간 채널을 확대했다. 뉴스와 스포츠, 정주행 채널 등을 한 화면에서 탐색할 수 있도록 했다.
VOD는 이용자가 보고 싶은 작품을 골라 시청하는 방식이다. 실시간 채널은 다르다. 별도의 작품을 선택하지 않고 TV를 켜놓듯 이용할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찾아볼 때가 아니어도 OTT에 접속할 이유가 생긴다.
티빙은 다른 방식을 택했다. 최근 선보인 ‘우리집 창밖’은 풍경과 소리를 담은 ASMR 콘텐츠다.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보는 대신 휴식을 취하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틀어놓을 수 있도록 했다.
넷플릭스는 모바일 이용 방식을 바꾸고 있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에 새 모바일 서비스를 적용하고 세로형 동영상 피드 ‘Clips’를 도입했다. 이용자는 짧은 영상을 넘겨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찜하거나 본편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긴 영화나 드라마를 볼 시간이 없는 순간에도 앱을 이용하도록 만든 기능이다.
게임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어린이들이 넷플릭스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놀이터’를 선보였다. 6월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활용한 미니게임도 추가했다. 영상으로 본 지식재산권(IP)을 게임에서도 소비하도록 한 것이다.
넷플릭스는 오디오와 라이브 콘텐츠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비디오 팟캐스트를 도입했고 라이브 이벤트도 확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내년부터 팟캐스트와 세로형 동영상에도 광고를 붙일 계획이다. 서비스 확대가 이용시간뿐 아니라 광고를 노출할 수 있는 영역을 늘리는 방식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구독료 넘어 광고·커머스로
국내 OTT도 광고를 새로운 수입원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티빙과 웨이브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5500원,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는 7000원이다. 광고를 보는 대신 일반 요금제보다 낮은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광고형 요금제에서는 가입자 수뿐 아니라 이용시간도 영향을 미친다. 이용자가 플랫폼에서 여러 콘텐츠를 소비할수록 광고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OTT들이 영화와 드라마 밖으로 콘텐츠를 넓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커머스도 붙고 있다. 웨이브는 시청 중인 콘텐츠와 관련 상품을 연결하는 기능을 도입했다. 작품을 보던 이용자가 관련 상품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구독료 외에 광고와 상품 판매 등으로 매출원을 넓히려는 시도다.
다만 서비스가 많아졌다고 가입자가 계속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OTT를 선택하는 기준은 여전히 영화와 드라마, 스포츠 등 주력 콘텐츠의 경쟁력에 크게 좌우된다. 게임이나 ASMR, 숏폼을 추가해도 이용자가 반복해서 찾지 않으면 비용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OTT 업체들이 콘텐츠 투자를 줄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화와 드라마로 이용자를 불러오면서 실시간 방송과 게임, 숏폼 등으로 이용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를 찾는 목적이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데서 뉴스나 스포츠, 게임 등으로 넓어지면 이용자가 플랫폼에 접속하는 횟수도 늘어날 수 있다”며 “다만 부가 서비스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이용자가 계속 찾을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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