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배달 시장 역대 최대 규모 성장 예상
차별화 경쟁 치열...통합 장바구니 등 서비스 진화
외식보다 배달이 편한 소비자들
국내 배달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6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약 21조765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 누적 거래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43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배달앱이 있다. 최근 외식 문화는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방문하는 방식에서 배달앱으로 주문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주예나(38·양천구·여)씨는 “맞벌이 중인데 퇴근하고 저녁까지 차릴 힘이 없다”며 “저녁 약속이 없으면 대부분 음식 배달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조홍석(33·처인구·남)씨는 “서울에서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7시가 훌쩍 넘는다”며 “보통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도착 시간에 맞춰 음식 배달을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배달앱 활용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관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9년 국내 외식 시장에서 음식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이 37%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비중은 지난 2019년 18%에서 10년 만에 20%가량 늘어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달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자금력과 서비스 품질 등이 떨어지는 플랫폼은 계속 사라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서비스가 진화해야 한다. 기존 시장에 안착한 플랫폼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배달 시장에서 주요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요기요는 각자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업계 1위 배민은 외국인 포함 다양한 이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회사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올해 영어·중국어·일본어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외국인을 위한 ‘쉬운 배달앱 사용법’ 영문 가이드도 배포했다. 서울시와 함께 1인 가구의 식사 모임을 돕는 ‘밥메이트’ 캠페인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배민을 추격 중인 쿠팡이츠는 무료배달과 지역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5월 일반 회원까지 무료배달을 확대해 이용 문턱을 낮췄다. 이달부터는 인접 지역의 인기 음식점을 주문할 수 있는 장거리 배달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여기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기인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의 배달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신규 브랜드 확보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 3위인 요기요는 기존 배달앱 경험자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불편함에 주목했다. 보통의 배달앱은 A 가게 메뉴를 장바구니에 담은 상태에서 B 가게의 메뉴까지 담을 수 없다. 이용자가 B 가게의 메뉴를 새로 담으려면 기존 A 가게 메뉴를 장바구니에서 비워야 한다.
요기요는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 장바구니’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이는 도어대시, 우버이츠 등 글로벌 배달 플랫폼들이 선제적으로 선보여 해외에서 이미 보편화된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요기요가 가장 먼저 이를 도입했다.
통합 장바구니 도입으로 요기요에서는 버거와 치킨, 커피 등 서로 다른 여러 가게의 메뉴를 하나의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원하는 만큼 비교한 뒤 순서대로 주문할 수 있다. 장바구니 상단의 간편하게 비교하기 기능을 활용하면 각 가게의 ▲주문금액 ▲배달비 ▲할인 혜택 ▲쿠폰 적용 여부 ▲포인트 적립 등 핵심 정보를 한 화면에서 비교할 수도 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요기요에 따르면 지난 15일 통합 장바구니 기능을 배포한 이후 3주 연속 이용자가 증가하며 출시 1주차 대비 이용률이 150% 늘었다. 현재 요기요 전체 완료 주문의 30%가 통합 장바구니를 거쳐 발생하고 있다. 주문 3건 중 1건이 통합 장바구니를 활용해 완료됐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주문 패턴도 달라졌다. 요기요는 하루에 두 개 이상의 가게를 연이어 주문하는 고객이 통합 장바구니 배포 첫주 대비 3주차 기준 3% 상승했다고 밝혔다. 장바구니에 담은 가게 수가 많을수록 연속 주문 비율도 함께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손진형 요기요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배달앱에서 고객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과정은 메뉴를 탐색하고 비교하는 단계”라며 “앱 진입부터 메뉴 탐색, 혜택 비교, 장바구니, 주문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하나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함으로써 탐색 중심 경험을 강화해 사용자 편의도 높아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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