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올가을 패션 주인공은 이것" 가을 되자 140% 뛰었다, 패피가 꽂힌 소재
- 8월부터 불붙은 스웨이드 열풍
브라운 재킷 넘어 웨스턴·오버핏까지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올가을 패션 시장에서 스웨이드가 핵심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1970년대 보헤미안 스타일을 상징했던 스웨이드가 재킷과 블루종, 트렌치코트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일상적인 아우터 소재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한여름인 8월부터 스웨이드 재킷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해외 패션 매체에서도 스웨이드를 일시적인 유행보다 여러 시즌 이어질 트렌드로 보는 시각이 많다.
땀 나는데 벌써 스웨이드?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29CM에서는 가을을 앞두고 스웨이드 아우터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29CM가 지난 7~18일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웨이드 아우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증가했다. ‘스웨이드 자켓’ 검색량도 직전 주보다 140% 늘었다.
스웨이드는 보통 기온이 떨어진 뒤 본격적으로 찾는 소재다. 올해는 소비 시점이 한층 빨라졌다. 처서를 앞두고 가을 패션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몰린 데다, 재킷 하나로 계절감을 낼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디자이너 브랜드들도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루에브르는 카키 브라운 컬러의 카라리스 스웨이드 재킷을 선보였다. 오버듀플레어는 웨스턴 무드를 살린 스웨이드 재킷을 출시했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머물지 않고 레이어드, 웨스턴, 하이넥 등으로 실루엣을 다양화한 점이 눈에 띈다.
스웨이드는 가죽보다 인상이 부드럽고 소재 자체에서 특유의 질감이 살아난다. 티셔츠와 데님을 함께 입으면 캐주얼한 분위기를 낼 수 있고, 슬랙스나 스커트와 매치하면 출근용 아우터로도 활용할 수 있다. 기온 차가 큰 간절기에 활용도가 높은 것도 장점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스웨이드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미국 보그는 올해 초 스웨이드 재킷의 부활을 조명하며 코치·에르메스·미우미우·토즈 등의 컬렉션에서 롱 아우터부터 봄버, 트렌치코트까지 다양한 디자인이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특정 재킷에 국한됐던 스웨이드가 아우터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하퍼스바자도 2026년 봄 재킷 트렌드 가운데 스웨이드 아우터를 주요 아이템으로 꼽았다. 봄버와 박시한 블레이저 등 익숙한 재킷에 스웨이드를 입힌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70년대 보헤미안에서 일상복으로
스웨이드 열풍은 올해 처음 나타난 현상은 아니다. 프랑스 보그는 2026년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스웨이드를 주요 소재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미우미우를 비롯한 여러 브랜드가 스웨이드 재킷을 선보였으며, 과거의 보헤미안 무드에서 벗어나 보다 간결하고 현대적인 실루엣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어진 1970년대풍 패션의 부활도 스웨이드 인기에 힘을 보탰다. 재킷뿐 아니라 스커트와 가방, 부츠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면서 하나의 소재 트렌드로 확장됐다.
프랑스 마담 피가로는 지난 3월 스웨이드 재킷을 2026년 ‘패션 투자 아이템’ 가운데 하나로 소개했다. 계절 활용도가 높고 따뜻한 색감과 부드러운 질감을 갖춘 데다 1970년대풍 분위기까지 더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올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스웨이드는 주요 소재로 등장했다. 뉴욕과 밀라노 패션위크에서는 브라운 계열 스웨이드 재킷과 봄버, 웨스턴 스타일 등이 잇달아 포착됐다. 밀라노에서는 스웨이드 봄버에 레이스를 매치하는 등 거친 소재와 여성스러운 소재를 섞는 스타일링도 등장했다.
국내 브랜드의 상품 구성도 달라지고 있다. 브라운과 카멜 등 전통적인 색상에서 벗어나 카키와 초콜릿 브라운 등으로 색상 선택지가 넓어졌다. 오버핏과 웨스턴, 카라리스 등 디자인도 세분화되고 있다. 단순히 ‘빈티지한 가죽 재킷’을 찾는 소비자보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스웨이드 아우터를 고르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의미다.
29CM는 오는 31일까지 ‘FW 아우터 프리오더’ 기획전을 진행한다. 스웨이드 재킷을 비롯해 니트, 가죽 재킷, 블루종, 트렌치코트 등 간절기 아우터부터 코트와 무스탕까지 올가을·겨울 주요 상품을 선보인다.
29CM 관계자는 “처서가 다가오면서 계절감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할 수 있는 소재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올가을에는 클래식한 재킷뿐 아니라 웨스턴과 하이넥, 레이어드 디자인 등 개성을 살린 스웨이드 제품이 다양하게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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