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일반
카카오, AI·투자로 이원화…인적분할로 제2의 도약 선언
- 정신아·김도영 대표 내정
2027년 1월 완료 목표
[이코노미스트 정길준 기자] 카카오가 과거 모바일 시대를 이끈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속도와 책임 경영을 위해 두 개의 독립 법인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한다.
카카오는 이사회를 열고 AI 사업을 전담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투자 및 자회사 관리를 맡을 존속 법인 ‘카카오X’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고 21일 밝혔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이번 인적분할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모바일 시대의 카카오는 가보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뛰어들어 혁신을 만들고 사용자의 일상을 바꿔 왔다”며 “AI 시대는 차원이 다른 민첩함을 요구하는 만큼, 카카오AI와 카카오X 두 개의 엔진으로 성장 구조를 재설계해 그 성과가 주주와 이용자, 크루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로 결정됐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는다. 카카오는 과거 사업 규모 확대와 복잡도 심화로 발생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톡·AI 중심 플랫폼 사업과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등 버티컬 사업을 분리해 각 사업의 가치를 투명하게 평가받는다는 방침이다.
AI 중심 ‘카카오AI’·미래가치 투자 ‘카카오X’로 이원화
신설 법인인 카카오AI는 카카오톡 기반의 플랫폼과 AI·광고·커머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AI 코어 컴퍼니’로 거듭난다. 대표에는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내정됐다. 카카오AI는 약 5000만 이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에이전틱 AI 인터페이스’를 구축해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DAU) 20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연평균 20%의 매출 성장을 달성해 매출 6조원 이상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존속 법인인 카카오X는 ‘미래가치 투자회사’로서 ▲테크핀(카카오뱅크·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SM엔터·픽코마) ▲모빌리티 등 기존 핵심 자회사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동시에 ▲가상자산 ▲피지컬 AI ▲글로벌 팬덤 등 신규 혁신 영역에 투자한다. 대표에는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내정됐다. 카카오X는 유동화 자금 2조3000억원과 자회사 보유 재원 4조1000억원을 합친 약 6조4000억원의 투자 재원을 활용해 2030년까지 매출 10조원 규모의 성장 기반을 다질 예정이다.
주주환원 강화…2027년 1월 상장 완료 및 재평가 기대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파격적인 주주환원책도 마련됐다. 2026년 8월 기준 증권가 SOTP 컨센서스상 카카오그룹의 잠재가치(34조2000억원)가 시가총액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점을 고려해 카카오AI는 별도 FCF의 20~35%를,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 및 투자차익의 각 3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사용한다. 이와 함께 두나무 매각 차익을 활용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도 구체화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번 분할은 AI 시대에 맞는 속도와 책임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사업 특성에 맞는 전략을 빠르게 실행하고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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