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제주 실종여성 ‘단독 종결’ 후폭풍…경찰, 관리자 승인 의무화
- 담당 경찰관 단독 종결 차단…팀장·과장 최종 승인 거쳐야
경찰, 한림항 일대 수색 확대…석 달째 행방 추적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현재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실종 해제 절차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담당 경찰관이 실종 해제를 요청하면 팀장이나 과장 등 관리자가 해제 사유와 입력 내용을 확인한 뒤 최종 승인해야 전산상 사건 처리가 마무리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은 경찰이 실종자 관련 정보를 관리하고 수사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전산 시스템이다. 경찰은 이를 통해 실종자의 과거 신고와 발견 이력 등을 조회하고 수색·수사 과정과 사건 처리 결과 등을 관리한다.
현재는 실종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팀장이나 과장 등 관리자의 검토를 받더라도 전산상 실종 해제는 담당 경찰관이 직접 처리할 수 있다. 담당자가 시스템에 실종 해제 내용을 입력하면 별도의 관리자 승인 절차 없이 전산 처리가 가능한 구조다.
경찰은 이를 ‘담당자 요청, 관리자 확인·승인, 실종 해제’ 방식으로 바꿀 방침이다. 담당 경찰관이 실종자를 관리 대상에서 해제하려면 관리자가 해제 사유와 관련 내용을 다시 확인해야 최종 처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상 통제 절차를 추가하는 것이다.
이번 개선 작업은 제주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장기 실종 사건의 처리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 이후 추진되고 있다. 장미란(37)씨는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께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제주시 한림읍 자택을 나선 뒤 현재까지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당시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값을 토대로 한림항 주변 숙박업소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장씨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담당 경찰관이 실종 신고를 종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담당 경찰관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관리 목록에서 장씨 관련 정보를 삭제한 정황도 확인됐다.
실종 신고가 종결된 뒤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서 장씨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 일부도 보관 기간 경과로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장씨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색을 다시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경찰과 군, 민간 인력 등 140여명을 한림항 인근에 투입했으며, 22일에도 서부경찰서 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장씨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한림항과 주변 지역이 주요 수색 대상이다. 경찰은 인적이 드문 하천과 수풀 등을 확인하는 한편 사람의 체취를 추적하는 체취증거견도 투입해 장씨의 행방을 찾고 있다.
경찰은 이번 시스템 개선을 통해 담당자 한 명의 판단만으로 실종 사건이 전산상 종결되는 것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관리자가 실종 해제 사유와 관련 기록을 한 차례 더 확인하도록 해 사건 종결 과정의 내부 통제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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