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상상과 현실은 뇌에서 어떻게 갈릴까” 아모레가 '픽'한 질문
- 서경배 회장 사재 3000억원 출연해 2016년 설립
창립 10년간 신진과학자 35명에 연구비 910억원 지원
올해부터 최대 12년·50억원 장기 지원 체계 도입
뇌·대사·면역·감각 분야 미지의 영역 연구
[이코노미스트 서지영 기자] 뇌는 상상과 현실을 어떻게 구분할까. 실온에 오래 노출된 갈색지방은 우리 몸에서 어떻게 달라질까. 한 번의 과도한 염증이 면역체계에 장기적인 흔적을 남길 수도 있을까.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세운 서경배과학재단이 올해 선택한 질문은 이랬다. 재단은 뇌의 현실 인식부터 갈색지방, 면역체계, 촉감 신경회로까지 아직 풀리지 않은 생명과학의 난제에 도전하는 신진과학자 4명에게 연구비를 지원하며, 해답을 찾아가기로 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26년 연구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과학자 4명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부터는 연구 성과에 따라 최대 12년간 총 50억원을 지원하는 장기 연구지원 체계를 도입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보다 젊은 연구자가 하나의 질문을 오래 파고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16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하늘 밖에 또 다른 하늘이 있다’는 뜻의 ‘천외유천(天外有天)’을 기조로 생명과학 분야의 신진과학자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으며, 지금까지 35명의 연구자에게 총 91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서경배과학재단이 아직 답을 찾지 못한 생명과학의 질문에 도전할 신진과학자 4명을 선정했다. 올해부터는 연구 성과에 따라 최대 12년간 총 50억원까지 지원하는 장기 연구지원 체계를 도입했다. 단기간의 성과보다 젊은 연구자가 하나의 질문을 오래 파고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16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하늘 밖에 또 다른 하늘이 있다’는 뜻의 ‘천외유천(天外有天)’을 기조로 생명과학 분야 신진과학자를 발굴하고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았으며 지금까지 35명의 연구자에게 총 910억원을 지원했다.
올해 선정된 연구자는 권정태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정수명 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 조현수 서울대 의학과 교수, 최승원 미국 텍사스 사우스웨스턴대 정신의학과 교수다.
권정태 교수는 뇌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원리를 연구한다. 동물이 특정 소리를 실제로 들을 때와 상상할 때 나타나는 신경 활동을 비교해 뇌의 ‘현실 태깅’ 회로를 찾는다. 환각이나 조현병 등 정신질환의 발생 원리를 이해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는 연구다.
정수명 교수는 실온 환경에서 갈색지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핀다. 갈색지방은 추위에 대응해 열을 만드는 조직이다. 냉난방이 보편화된 현대인의 생활환경에서 갈색지방이 어떻게 기능을 바꾸고, 이런 변화가 대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규명할 예정이다.
조현수 교수는 과도한 염증이 면역체계에 남기는 장기적인 변화를 연구한다. 일시적인 염증이 언제부터 정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병적인 면역 상태로 굳어지는지를 찾고, 림프종 환자의 골수 등을 분석해 면역체계를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을 모색한다.
최승원 교수는 촉감을 느끼는 신경회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연구한다. 발생 단계에서 감각 신경회로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추적해 비정상적인 촉감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밝히고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찾는 것이 목표다.
재단은 올해부터 ABC(Adventure-Breakthrough-Cherished) 3단계 지원 체계를 도입했다. 우선 3년간 총 9억원을 지원하고 연구 성과에 따라 4년간 16억원, 다시 우수한 성과를 이어갈 경우 5년간 25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연구자가 실패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분야에도 장기적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 기간을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한편 재단은 오는 29일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창립 10주년 기념 ‘SUHF 심포지엄 2026’을 개최한다. ‘공명하는 생명의 결’을 주제로 기조강연과 특별강연, 연구자 졸업 대담, 포스터 세션 등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과학은 당장 제품이나 매출로 연결되지 않지만 미래 산업의 씨앗이 되는 분야”라며 “기업이 단기 성과를 요구하기보다 젊은 연구자에게 긴 호흡의 연구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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