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한국인 9명 구조 위해 '해외긴급구호대' 네팔 현지로 파견
- 외교부 1일 44명 구성된 KDRT 파견 결정
이날 자정 군 수송기로 출국 계획
네팔 현지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사고 수습 지휘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44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네팔로 파견된다. KDRT의 파견은 지난 2008년 이후 이번이 12번째이다.
외교부는 1일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 의결을 거쳐 네팔 홍수 피해 지역에 KDRT 파견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견은 지난달 26일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팔 정부가 한국 측에 피해 지역 수색·구조 활동 지원을 위한 긴급구호대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긴급구호대는 상대국의 요청 내지 수락이 있어야 파견할 수 있다. 정부는 대홍수 발생 이후 구호대 파견 준비를 갖추고 있었으나 네팔 측이 자국 군경 위주의 수색을 진행하면서 시일이 소요됐다.
KDRT는 구호대장인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포함한 외교부 3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4명과 소방청 37명 등 44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자정 우리 군 수송기를 통해 네팔로 출국할 계획이다.
구호대는 약 10일간의 일정으로 현지에서 네팔 정부와 소통·협력하며 연락이 닿지 않는 우리 국민을 포함한 피해자 수색·구조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간은 현장 상황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각 11명, 9명 규모의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파견해 헬기·드론·육상탐색 등 수색을 진행해온 바 있다. KDRT는 현장에 도착하면 네팔 당국과 업무를 협의하면서 신속대응팀과 힘을 합쳐 그간 진행해 온 수색의 범위와 폭을 한층 넓힐 것으로 보인다.
네팔 측이 요청한 고해상도 드론을 비롯해 매몰자 음향 및 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수중펌프와 구조견 5마리도 수송기에 실려 네팔로 향한다. 네팔 당국은 지금까지 중국과 인도의 터널 구조 전문 인력·장비를 들여온 것을 제외하면 타국의 지원을 꺼리다가 한국의 긴급구호대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외교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네팔 정부와 소통을 지속하며 네팔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DRT는 대규모 해외재난 발생시 재난구호, 인명구조, 의료구호 등 피해국 지원을 위해 정부 부처 및 관계기관 인력을 기반으로 파견되는 구호대다.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때 첫 파견을 시작으로 2023년 캐나다 산불까지 11차례 가동됐다. 긴급구호대 수송에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가 투입된다.
네팔 현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직원 9명을 찾기 위한 헬기 수색 작업 등이 이뤄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1일 자사가 확보한 헬기 2대 중 1대가 오전과 오후 각 1차례씩 이륙해 총 2차례 파워하우스 부근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밝힌 바 있다. 파워하우스는 발전소 터빈이 위치한 장소로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된 한국인 직원 10명이 있었던 곳이다. 이들 중 9명은 무사 귀국했고 현장소장은 수색 지원을 위해 잔류한 상황이다.
현지 수색 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두산그룹은 최고경영진의 지휘 아래 현지 대응팀을 보강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9일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 두 사람은 구조된 직원들을 만나 당시 상황을 청취하고 이들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현지 상황을 잘 아는 2명을 추가로 파견하기도 했다. 현지에 있는 직원 6명과 1차 파견팀 8명을 더하면 현장 대응팀은 16명이 된다.
홍수 현장에서 구조된 두산에너빌리티 현장소장은 30일 현지 브리핑에서 "현장 여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수색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잔류 의지를 밝히며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은 지난 30일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9명의 2차 대응반을 추가로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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