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요즘 '이것' 때문에 '떡지순례' 열풍…두쫀쿠 다음 타자, 정체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피자설기' 검색 관심도는 9에서 98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부산 영도다리떡방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피자설기는 인천 부평종합시장 등 전국 골목 상권으로 빠르게 번졌다. 실제로 부평시장의 한 떡집은 피자설기 출시 두 달여 만에 하루 판매량이 200개에서 최대 6,000개로 30배 급증했으며, 광명의 유명 매장은 주문 폭주로 예약 접수를 중단하는 등 '떡픈런'과 '떡켓팅' 현상이 일상화됐다.
이러한 돌풍은 전통 떡을 현대적인 감각의 고부가가치 디저트로 재정의하며 시장 규모 자체를 키우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떡류 판매액은 2018년 5,641억 원에서 2024년 9,291억 원으로 6년 새 약 65% 증가했으며, 제과·제빵 시장 내 점유율도 10%를 돌파했다.
이에 따라 대형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GS25는 프리미엄 떡 브랜드 '한정선'과 협업해 요거트 찹쌀떡을 선보이며 출시 전 테스트 물량을 완판시켰고,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은 '창억떡' 등 전국의 유명 떡집을 모은 '떡지순례' 팝업스토어를 잇따라 열어 수만 명의 집객 효과를 누렸다. 현대그린푸드 베즐리의 '단호박 인절미 생식빵' 역시 기존 제품보다 50%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달 6,000개씩 팔려나가며 베이커리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떡과 베이커리의 경계를 허문 상품들이 뚜렷한 경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젊은 소비층의 유입은 전통시장 내 식음료 상권을 활성화하는 긍정적인 낙수효과를 낳았지만, 이면의 그늘도 공존한다. 떡집으로 몰린 대기 인파가 인근 청과·채소 점포의 동선을 가로막아 상인 간 갈등이 불거지는가 하면, 화제성이 높은 일부 퓨전 브랜드로만 소비가 쏠려 명절·경조사에 의존하던 영세 전통 떡집의 폐업률은 최근 5년간 15%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피자설기를 필두로 한 떡 디저트 열풍이 쌀 소비 촉진과 K-디저트의 외연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유행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전통 제조 기술의 강점과 현대적 품질 기준을 결합한 장기적인 상품 개발 및 산업 전반의 상생 전략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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