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주도주 장세 돌아오나…실적주 순환매·반도체 장기투자에 무게”
- 과거 주도주 장세 17차례 분석…평균 지속기간 2.4개월
하나증권 "이익 개선 확산·개인 수급 부진에 특정 종목 쏠림 제한"
9일 이경수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주도주 장세의 형성 조건과 현재 시장 환경을 비교한 결과, 당분간 특정 종목군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과거 주도주 장세를 분석한 결과 현재 시장은 당시와 상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주도주 장세는 당분간 어렵다는 판단이며, 실적주 트레이딩 혹은 반도체 및 지수(인덱스) 중장기 투자 관점이 유효하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과거 주도주 장세를 세 단계에 걸쳐 선별했다. 먼저 60일 이격도 상위 종목을 매수하고 하위 종목을 매도하는 롱·숏 전략의 성과가 2개월 이상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91개월을 추출했다. 이후 숏 포지션의 급락이 아닌 과열 종목의 상승이 수익을 이끈 56개월을 골라냈고, 연속성이 확인된 구간을 최종 17차례, 41개월로 압축했다.
이는 전체 분석 기간의 약 20%에 해당하며, 국면당 평균 지속기간은 2.4개월이었다. 최근에는 2024년 4~5월 조선·방산·원전 업종이 주도했던 장세가 해당 구간으로 분류됐다.
그는 “주도주 장세의 전제는 코스피 전체 이익은 둔화되는데 일부 종목만 개선되는 희소성”이라며 “현재는 전체가 개선되는 국면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이익모멘텀 자체는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거 주도주 장세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장세가 시작되기 한 달 전에는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개인은 순매도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장세가 본격화된 시점에는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는 대신 개인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후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더라도 개인의 매수 규모는 확대됐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만든 온기 위에서 개인이 물량을 받으며 주도주 장세가 발생했다”며 “주도주 장세의 핵심은 개인 수급”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은 과거 주도주 장세의 선행 조건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나증권의 센티먼트 지수는 강한 위험선호 국면으로 보기 어렵고, 선행 PER은 5.6배로 과거 주도주 국면 평균인 10.20배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역시 낮아 자금이 중소형주로 확산될 여지도 제한적이다.
이 연구위원은 “하나 센티먼트 인덱스 역시 강한 위험선호라고 보기 어렵고, 선행 PER은 주도주 국면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멀티플이 극단적으로 낮은 상황”이라며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상대강도 역시 낮아 자금이 중소형주로 흘러갈 여지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또 하나증권은 향후 주도주 장세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의 실적모멘텀이 추가로 약화되고, PER 상승과 개인 수급 회복, 코스닥 추세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봤다. 전체 시장의 이익 개선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일부 종목의 실적 차별화가 부각되고, 개인 자금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특정 업종을 추격하기보다 실적 전망이 개선되는 종목을 선별해 매매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중장기 투자자는 반도체와 지수 중심의 접근을 고려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위원은 “한국 실적모멘텀 추가 약화, PER 상승, 개인 수급 회복, 코스닥 추세 강화 등의 환경이 선행돼야 주도주 장세가 도래할 수 있다”며 “특정 종목에 수급이 꾸준히 몰리는 주도주 장세보다는 순환매 및 트레이딩 장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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