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CEO A to Z] '이 정도면 국보급' 범접 불가 이재용의 인맥과 인지도
-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선대회장과 정반대 행보
빠질 수 없는 경제사절단 일원, '민간 외교관' 역할 톡톡
[이코노미스트 김두용 기자] 영업이익 세계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회장. 선대회장 시절부터 반도체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에 ‘영업이익 세계 1위’ 업적을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으로 단정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은둔의 경영자’ 이건희 선대회장과는 달리 이재용 회장은 범접할 수 없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중 인지도를 바탕으로 ‘뉴 삼성’을 구축하고 있다.
촘촘한 네트워크 대체 불가 ‘민간 외교관’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에는 기업인들도 경제사절단의 이름으로 함께 방문한다. 경제사절단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기업인이 이재용 회장이다. 6대륙 어떤 국가에 가더라도 삼성이라는 브랜드와 이 회장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프리패스’처럼 통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재용 회장이 없는 경제사절단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은 의미다. 삼성이 세계 곳곳에서 굵직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이재용 회장의 인맥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라고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올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인도·베트남 순방길에 동행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유럽 국빈 방문이었던 이탈리아에도 함께 건너갔다. 이 회장은 자신의 오랜 친구인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을 이 대통령에게 “27년 된 지기”라고 소개하며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동맹을 맺는 자리에서도 이 회장이 가교 역할을 했다. 지난 7월 AI 시대를 맞아 한국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에서 이 대통령은 "한국이 삼성전자를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AI 반도체 생산기지이자 공급망 파트너가 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등 빅테크 수장들과의 대화를 주도하면서 AI 동맹 강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는 한미 기업 간 9500억달러(약 1390조원) 규모의 협력사업으로 연결됐다.
이 회장은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젠슨 황 CEO와 ‘깐부’라 할 정도로 자주 만나면서 소통을 하고 있다. 특히 황 CEO는 이건희 선대회장과 인연을 공개할 정도로 삼성전자와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다.
올트먼 CEO와는 지난 2024년 평택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함께 둘러본 뒤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회동하는 등 각별한 친분을 쌓아왔다. 지난 7월 샌프란시스코의 오픈AI 본사를 찾은 이 회장은 올트먼 CEO와 3시간 동안 면담을 이어가며 AI 협력을 집중 논의했다.
그는 ‘억만장자 클럽 모임’으로 알려진 선밸리 콘퍼런스에 한국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하며 글로벌 빅테크 거물과 신뢰를 다지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세계 거물들이 모이는 장소라면 어디든 빠짐없이 출석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아시아 최대 부호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참석, 독보적인 네트워크를 뽐내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이방카 트럼프 등 세계적인 거물들만 초청받은 자리였고, 한국 기업인 중에는 이 회장이 유일했다. 그는 2018년 12월 암바니 회장의 딸 결혼식에도 참석하는 등 특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인도 전통 의상을 입은 이 회장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터번을 두르고 있는 사진이 공개된 기업 총수는 이재용 회장이 유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가 자산과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삼성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한편 대체 불가 ‘민간 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각국과의 파트너십 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다.
대학생 선호도 1위, 밈·완판남 폭발적 관심
일반 대중에게도 자주 노출되면서 친밀도 또한 매우 높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기업 총수 1위를 차지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K팝스타 지드래곤의 이름에서 착안한 ‘재드래곤’이라는 별명도 유명하다.
이 회장은 ‘가장 신뢰하는 국내 총수’ 여론조사에서 매년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며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20대 대학생에게도 선호도 1위다. 지난 2022년 채용플랫폼 캐치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기업 총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회장은 62%로 몰표를 받았다.
대중의 신뢰와 선호도 때문인지 ‘이재용 꿈’을 간절히 희망하는 일반인도 있다. 이 회장이 나오는 꿈은 ‘돼지꿈’처럼 길몽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장이 꿈속에 나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식사하는 모습에 복권을 샀던 일반인이 즉석복권 1등(5억원)에 당첨된 사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예인보다 더 연예인 같은 유명세 덕에 이재용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도 각종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2023년 부산의 깡통시장 방문 당시 웃으면서 손가락을 입에 대는 익살스러운 표정이 순간적으로 포착되면서 밈이 탄생했다.
당시 부산 시민들은 이 회장을 보고선 “이재용! 이재용”을 연호했다. 선거 유세 장면을 연상케 하는 환호에 이 회장이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며 ‘쉿!’ 동작을 취한 것이다. 시민들이 계속해서 이름을 외치자 “이름 부르지 말아 주세요”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쏠리는 이목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롯해 다른 기업 총수들이 동행했던 자리였다.
이후 ‘쉿!’ 동작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고, ‘회식에서 도망가는 짤’의 밈으로 통하면서 수백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같은 해프닝은 이 회장의 친근한 이미지 확산에 기여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완판남’으로도 유명하다. 행보뿐 아니라 착용 아이템까지 화제가 된다. 이 회장이 착용한 패딩과 조끼 등이 관심을 끌면서 실시간 품절 현상으로 이어졌다. 그야말로 일거수일투족이 시선을 끄는 등 대중적 영향력을 뽐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행보뿐 아니라 일상 생활까지 관심을 끌 정도로 대중적 친밀도가 높다. 기업 총수가 이렇게까지 대중 인지도가 높았던 적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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