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K-뷰티 발굴하는 채널 될 것”…무신사, ‘파머시 뷰티’ 앞세워 오프라인 공략 [가봤어요]
- 첫 단독 뷰티 오프라인 매장…2030·외국인 동시 겨냥
‘발견형 채널’ 지향…‘추구미’ 브랜드·제품 찾는 재미
[이코노미스트 강예슬 기자] 서울 마포구 홍대역 9번 출구 인근 대로변에 커다란 핑크빛 건물이 들어섰다. 오는 11일 문을 여는 ‘무신사 뷰티 홍대’다. 무신사가 처음 선보이는 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 4월 문을 연 메가스토어 성수 2층 뷰티존을 통해 오프라인에서의 뷰티 고객 수요를 확인하고 무신사 뷰티 홍대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메가스토어 성수 2층 뷰티존의 거래액은 지난 4월 대비 약 20% 늘었다. 메가스토어 성수 개점 후 3주간 뷰티존에 입점한 500여 개 브랜드의 온라인 일평균 거래액은 오픈 전보다 3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 시작으로 성수·제주 진출
무신사 뷰티가 첫 단독 매장을 홍대에 낸 이유는 2030세대와 외국인 고객이 동시에 모이는 핵심 상권이기 때문이다. 홍대는 패션·뷰티·음악 등 한국의 최신 문화를 경험하려는 국내외 고객이 밀집한 대표적인 관광·상업 지역이다.
무신사는 홍대를 외국인과 여성 고객의 유입이 두드러지는 상권으로 분석했다. 무신사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홍대 상권 유동 인구의 67%가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내국인(33%)보다 약 2배 많은 수준이다. 내국인 유동 인구 중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오는 11월 무신사는 성수에 두 번째 무신사 뷰티 단독 매장을 연다. 제주에도 무신사 킥스와 함께 복합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대를 시작으로 성수와 제주까지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해 온라인에서 성장한 한국 뷰티 브랜드가 국내외 고객과 직접 만나고,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는 K-뷰티의 새로운 성장 거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뷰티가 지향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단순한 구매 공간을 넘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경험하고 발견하는 채널이다. 고객이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만나기 위해 직접 찾아오는 ‘목적지형 매장’을 만드는 게 목표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팀 팀장은 “무신사 뷰티는 ‘넥스트 뷰티’를 주제로 뷰티 업계를 이끌어 갈 인디 브랜드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매장을 ‘발견형 채널’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무신사 뷰티의 오프라인 매장이 인디 브랜드가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고, K-뷰티에 관심이 많은 방한 외국인에게 색다른 K-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하고, 뷰티 고관여자인 내국인 고객에는 온라인에서만 접했던 상품의 매력을 발견하는 채널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무신사는 매장을 둘러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브랜드와 상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큐레이션을 강화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무신사 고객의 특징은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의 ‘추구미’(추구하는 아름다움)를 정확하게 안다는 점이다. 그는 “무신사 뷰티 홍대는 소비자가 추구미에 맞는 제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자 원하는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디깅’(digging·발굴)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뷰티온누리약국’서 전문 상담 제공
무신사 뷰티 홍대는 1262㎡(약 400평)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조성됐다. 총 870개(뷰티 약 600개·약국 270개) 브랜드의 1만2000여개 상품(뷰티 약 1만개·약국 2000개)을 한 공간 안에 담았다.
지하 1층에는 ‘뷰티온누리약국’이 입점했다. 지상 1~2층에서는 카테고리별로 선별한 무신사 뷰티 입점 브랜드와 상품을 선보인다. 3층에는 고객이 쉴 수 있는 카페 ‘아즈니섬’과 테라스 공간을 마련했다.
무신사가 무신사 뷰티 홍대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은 건 뷰티온누리약국이다. 뷰티온누리약국은 온누리약국이 뷰티·헬스케어 수요에 특화해 새롭게 선보이는 약국 브랜드다.
일반적인 뷰티 편집숍에서 일부 더마·고기능성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한층 전체를 약국으로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매장에는 2명 이상의 약사가 상주하며, 일반 약국과 동일하게 인근 병·의원에서 발급받은 처방전에 따른 조제와 복약 상담도 제공한다.
약국의 기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뷰티 카테고리와 전문적인 상담 기능을 강화했다. 이곳에선 약사와의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피부 고민에 따라 화장품과 의약품을 함께 구매할 수 있다.
무신사 뷰티는 온누리약국과 상품 구성 단계부터 협업해 상품과 브랜드를 함께 선별해서 매장을 꾸몄다. 김 팀장은 "뷰티 시장에서 제품의 성분과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흐름에 주목해 온누리약국과의 협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 비중이 전체 상품의 80~90%가량을 차지하는 일반 약국과 달리 뷰티온누리약국은 일반 상품과 뷰티 관련 상품을 각각 1대 9의 비율로 구성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뷰티는 내외국인 수요가 집중되는 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뷰티가 생활 밀착형 카테고리인 만큼 무신사 뷰티 홍대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추후 근린 상권 출점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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