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슈
대충 먹는 한 끼? '고급화' 새로 끓였다…中 프리미엄 라면 시장, 37조원 돌파
14일 중국 현지 매체 자커(ZAKER) 등에 따르면 2025년 중국 라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9% 증가한 1,849억 9,000만 위안(약 37조 원)을 기록했다. 과거 배달 앱들의 파격적인 보조금 공세로 2020년 463억 6,000만 개에서 2023년 422억 1,000만 개까지 급감했던 연간 라면 소비량은 2024년 438억 개로 반등한 데 이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 시장 반등의 배경에는 가파르게 치솟은 배달 음식 가격이 자리 잡고 있다. 과거 건당 15~16위안 수준이던 평균 배달 음식 가격이 최근 30~40위안대로 급등하고 주문 금액 부담이 커지자, 가성비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이 다시 라면으로 발길을 돌렸다. 특히 간편식 소비가 집중되는 저녁(34%)과 심야(16%) 시간대에 라면을 찾는 비중이 높았으며, 심야 간식 시장에서 라면의 점유율(52%)은 즉석 훠궈나 간편 쌀국수를 크게 압도했다. 공부나 야근을 마친 뒤 집이나 기숙사에서 자신에게 작은 보상을 주는 힐링 푸드로 라면을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진 셈이다.
이번 성장의 핵심 동력은 소비량 급증보다 '단가 상승과 고급화'에 있다. 지난해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라면 판매량은 1%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판매액은 10.8% 늘어났다. 소비자들이 더 비싼 중·고가 제품을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업계 1위 캉스푸의 5위안 이상 중·고가 라면 비중은 약 48%에 달했으며, 중·고가 제품의 연평균 성장률은 11.6%로 저가 제품의 성장세를 크게 앞질렀다. 이에 맞춰 통일식품의 '만한대찬', '치황' 등 고가 라인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으며, 삼양식품과 닛신식품 등 글로벌 브랜드의 매출도 동반 상승했다.
SNS를 중심으로 한 커스텀 레시피 열풍도 프리미엄화를 견인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의 라면 꿀조합·레시피 관련 해시태그 조회수는 32억 회를 돌파했다. 치즈와 계란, 햄을 기본으로 넣는 것을 넘어 얇게 썬 소고기, 연두부, 새우, 송이버섯 등 수십 위안어치의 고급 토핑을 추가해 '1인용 훠궈'처럼 즐기는 방식이 하나의 식문화 트렌드로 정착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성장이 양적 수요 증가보다는 가격 인상과 고가화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한다. 밀키트와 즉석 훠궈, 뤄쓰펀 등 대체 간편식과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한 만큼, 라면 업체들이 소비자의 재구매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려면 단순 포장과 마케팅을 넘어 실질적인 맛과 품질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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