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
짐머 타고 미국 진출한 오스테오닉…글로벌 진출로 ‘성장 축’ 만든다
- [밸류업 레이다]①
스포츠메디슨 수출 확대…지난해 79억원·올 상반기 50억원
증권가, 미국향 정규 발주 전환·신규 파트너십에 실적 성장 기대
꾸준한 실적과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도 시장에서 제값을 인정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다. ‘밸류업 레이더’는 탄탄한 사업 기반에도 기업가치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한다. 재무구조와 신사업 경쟁력, 주주환원 정책 등을 분석해 저평가의 원인과 재평가 가능성을 짚어본다. 숫자와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시장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기업의 숨은 가치를 조명한다. <편집자주>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기업 오스테오닉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짐머 바이오멧’(Zimmer Biomet)의 유통망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관절 재건에 쓰이는 스포츠메디슨 제품이 주력 사업으로 성장하면서 해외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 의료진의 시험 사용이 정규 주문으로 이어지고 공급 품목까지 늘어난다면 기업가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포츠메디슨, 매출의 38.6%로 성장
오스테오닉은 뼈를 고정하거나 손상된 관절을 재건하는 데 사용하는 의료기기를 생산한다. 두개·구강악안면(CMF), 외상·상하지(Trauma·Extremities), 관절보존(Sports Medicine), 척추(Spine) 등으로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다. 금속과 바이오 소재 제품을 함께 개발·생산해 수술 부위와 목적에 맞춰 공급하는 것이 사업의 특징이다.
오스테오닉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매출액은 총 260억83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2억4407만원에서 47억5090만원으로 확대됐다.
특히 스포츠메디슨 매출은 100억6100만원으로 전체 품목별 매출의 38.58%를 차지했다. 2024년에 기록한 스포츠메디슨 연간 매출 100억6900만원에 근접한 규모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172억7900만원을 기록하며 매출 비중이 38%를 돌파하기도 했다.
스포츠메디슨은 어깨와 무릎 등의 관절 재건 과정에서 인대나 힘줄을 뼈에 고정하는 임플란트와 봉합사 제품을 포함한다. 상상인증권은 글로벌 스포츠메디슨 시장 규모를 최대 7조원, 국내 시장 규모를 약 1000억원 내외로 추정했다.
오스테오닉의 스포츠메디슨 수출액은 ▲2024년 25억400만원 ▲2025년 79억3000만원 ▲2026년 상반기 50억200만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약 63%에 도달했다. 올 상반기 내수 매출도 50억5900만원으로, 국내외 매출 규모가 비슷했다.
전체 사업에서도 해외 매출이 확대됐다. 지역별 매출을 보면 북·남미 합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34억7546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9억9744만원으로 약 72.6% 증가했다. 유럽 매출도 14억6560만원에서 29억6537만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전체 상반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8.7%에 달했다.
미국 진출의 핵심 파트너는 짐머 바이오멧이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오스테오닉은 2020년 5월 짐머와 스포츠메디슨 글로벌 제조자개발생산(ODM) 계약을 체결했다. 오스테오닉이 제품을 개발·생산하면 짐머가 자체 브랜드와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후 유럽 등에 제품을 공급하다 2024년 12월 스포츠메디슨 제품 10종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획득했고, 지난해 5월부터 미국향 출하를 시작했다.
오스테오닉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짐머와 비브라운을 포함한 국내외 대리점에 초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제품을 지속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며 “계약된 대리점들이 연 단위로 필요한 수량을 주문하면 예측 수요량에 근거해 미리 생산한 제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판매 구조를 고려하면 글로벌 파트너 확보와 별개로 실제 주문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추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급 품목 확대…이익 확대로 이어질까
오스테오닉은 공급 제품을 늘려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SK증권에 따르면 슈처패서는 지난 7월 식약처 승인을 받았다. SK증권은 연말 FDA 승인 이후 짐머 유통망을 통한 수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슈처패서는 봉합사를 힘줄 사이로 통과시키는 수술도구다. 보고서는 콜라겐 패치 신제품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도 매출을 뒷받침한다. 상반기 외상 부문 매출은 80억5000만원, 금속·바이오 소재를 합한 CMF 매출은 61억1700만원이다. 리서치알음은 외상 부문의 일본 유통사 및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과의 공급 협의, CMF의 미국 자체 브랜드 진출 검토 등을 추가 성장 요인으로 제시했다.
외형 확대를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은 오스테오닉의 과제로 꼽힌다. 올해 2분기만 보면 매출은 약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24억원으로 11.3% 감소했기 때문이다. 공장환경 개선 비용과 인센티브 등 일회성 판매관리비 증가가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출 증가에 따른 향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 기대감은 높다. 리서치알음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45억원·110억원, 내년에는 710억원·156억원으로 전망했다. 상상인증권의 올해 전망치는 576억원·115억원, SK증권은 575억원·121억원이다.
리서치알음은 내년 예상 주당순이익 627원에 주가수익비율(PER) 13배를 적용해 적정주가 8150원을 제시했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입이 본격화되고 유통망 확장과 품목 다변화로 성장축이 넓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가총액은 역대 최저 수준이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실적이 전망되는 데다 성장 모멘텀이 산적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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