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일반
外人 매도에 무너진 코스피…다음 주 최저 5100선 방어할까
- 증권가, 차주 코스피 5100~6100선 전망…AI 자금조달 우려·지정학 리스크 부담
외국인 반도체 지분율 48%대 최저…3분기 실적·저가매수세에 수급 개선 기대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다음 주(19~23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5100~6100선으로 제시했다. 낙폭 과대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과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금융시장 위험 확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반등을 제한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증시 조정의 중심에는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서 대규모 설비투자를 추진하는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주가 급락은 글로벌 AI 투자 생태계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약세로 이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AI 산업 전반의 구조적 위기로 확대 해석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가 불거진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과 달리 담보가 설정된 프로젝트 채권이나 현금창출력이 높은 빅테크 기업의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상황을 AI 산업 전체의 위기로 해석하기보다는 고금리 환경에서 이익 창출 지연을 버틸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반등을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은 외국인 수급 공백이다. 그동안 지수 하단을 지지했던 자사주 매입 효과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도세는 국내 증시의 핵심 주도 업종인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은 48%대로 떨어져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7월의 수급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당시에도 반도체 업종의 외국인 지분율이 48%대까지 하락했지만, 2분기 실적 발표를 거치면서 기업들의 이익 성장세가 재확인되자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된 바 있다.
이상준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지난 7월과 유사하게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며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11월 초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 재배분이 마무리되면 국내 증시에 대한 매도 압력도 일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업황을 뒷받침하는 지표도 긍정적이다. 이달 1~10일 국내 수출 증가세와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3분기 호실적은 AI 관련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는 근거로 제시된다.
다만 실적 개선이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차입 부담과 미국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으로는 기업 실적보다 투자심리와 외국인 수급 변화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낙폭이 컸던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관심 업종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 SK텔레콤, 삼성증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섬 등이 제시됐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중간선거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방향성 모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이번 급락의 중심이 된 반도체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 코어위브 사태가 AI 산업 전체가 아닌 개별 기업 이슈라는 점이 확인되면 반도체부터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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