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나금융, 신종자본증권에 5150억원 몰려…최대 4000억원 증액 검토
- 2700억원 모집에 1.9배 주문 확보…발행금리 4.69~4.73% 예상
조달 자금 채무상환에 활용…BIS자기자본비율 개선 기대
[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두 배에 가까운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보다 발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날 진행한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총 51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 대비 약 1.9배에 달하는 규모다. 하나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은 AA-다.
투자 수요가 모집액을 웃돌면서 하나금융지주는 발행 규모를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최종 조달 규모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당초 모집액인 2700억원을 유지하면 연 4.69%, 최대 한도인 4000억원으로 증액하면 연 4.73%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하나금융지주는 희망금리 범위를 연 4.30~4.90%로 제시했다.
이번 발행은 기존 채무 상환과 자본적정성 관리를 위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조달 자금을 채무상환에 사용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채권처럼 정기적으로 이자를 지급하지만 금융회사의 규제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증권은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일정 요건을 충족하고 금융감독원장의 승인을 받으면 조기상환할 수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공시한 자본비율 개선 효과에 따르면 당초 예정액인 2700억원을 발행할 경우 총자본은 47조2322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총자본비율도 기존 15.33%에서 15.41% 수준으로 약 0.08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수요예측이 투자 수요와 금리 조건 모두에서 무난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국고채 5년물 금리 하락을 고려하면 가산금리 측면에서 발행 조건이 크게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자본증권은 통상 5년 주기로 금리가 재산정되는 구조를 갖춰 국고채 5년물 금리가 발행금리 평가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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