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격화하는 현대차 노사 갈등…생산 중단에 법적 대응
- 현대차, G80 하이브리드 투입 앞두고 150명 감축 제안
노조 반발에 98명으로 축소에도 인력 감축 전면 거부
울산공장 내부선 “법적 대응 철회 없을 것” 우려도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울산 5공장 1라인에서 G80 하이브리드 시험 차량 투입을 저지한 인원 대상으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현장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대해서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도 적용했다. 인력 협의와 별개로 생산활동을 중단시킨 행위에 대한 책임을 따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번 사태는 G80 하이브리드 양산을 앞두고 생산인력 규모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초 사측은 기존 생산인력 가운데 150명을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노조 반발에 감축 규모를 98명으로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는 단 한 명의 인력 감축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협의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갈등의 핵심은 G80 하이브리드가 완전히 새로운 차종이 아닌 기존 G80을 기반으로 개발된 파생 차종이라는 점이다. 노조는 기존 차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생산인력까지 줄이면 작업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새로운 부품과 작업공정이 추가되는 만큼 기존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생산 효율성 개선을 위해 인력 운용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기존 생산라인의 인력 편성률과 작업 효율 등을 고려하면 적정 인원을 다시 산정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이 같은 입장 차이로 맨아워(Man-Hour)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맨아워는 차량 한 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작업시간과 인력 투입량을 산정하는 기준이다. 완성차 공장에서는 신차 투입이나 생산공정 변경에 따라 노사가 적정 인력을 협의하는 데 활용된다.
갈등은 회사가 맨아워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 차량 투입을 추진하면서 표면화됐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울산 5공장 1라인에 G80 하이브리드 시험 차량을 투입하려 했지만 현장 노조 대의원들이 이를 저지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됐다.
노조 측은 적정 생산인력에 대한 협의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회사가 일방적으로 차량 투입을 강행했다는 입장이다.
울산공장 소속 한 근로자는 “회사가 생산인력 150명 감축을 요구했다가 98명으로 수정했다”며 “노조는 기존 차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추가하면서 인력까지 줄이면 작업 부담만 커진다며 단 한 명의 인력 감축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측은 생산라인 가동을 막은 인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노사간 인력 조정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데다, 생산라인 가동 중단에 따른 책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 중단에 따른 법적 책임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며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향후 양산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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