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美 중간선거·AI 투자 불안 겹쳤지만…"2018년 폭락 재현 가능성 낮아"
- KB증권 "연준 통화정책·AI 투자 위축이 증시 변수"
"2018년보다 연준발 악재 가능성 낮아…연말 증시 충격 제한적"
KB증권은 최근 '미국 중간선거 시작, 2018년 크리스마스 악몽의 재현일까?' 보고서를 통해 중간선거 이후 증시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연준의 통화정책과 AI 투자심리를 지목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AI를 향한 자금조달과 회수 우려 등 부정적 시나리오를 반영하면서 나타난 최근의 하락이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 장악에 따른 데이터센터 규제의 투자축소를 심화하며 2018년 선거 후와 같은 조정이 반복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미국 증시는 중간선거 이후 연준의 긴축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급락했다. 당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월부터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12월 24일에는 고점 대비 23% 하락해 최악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냈다.
김 연구원은 "그때와 지금은 긴축이 같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2018년 12월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2026년 12월도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의 금리인상은 경기 둔화 신호가 보인다는 점을 인정한 '약한 비둘기적 인상'이었다"며 "당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는데, 금리인상 중단 같은 큰 기조 변화를 원했던 시장의 기대와는 괴리가 컸다"고 짚었다.
반면 올해는 시장이 연준의 급격한 정책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2018년과 차이가 있다는 평가다.
김세린 KB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2027년 연초까지는 높을 거라는 컨센서스를 보며 시장이 연준의 태도 변화를 크게 바라는 것 같지는 않다"며 "기대가 커야 실망도 큰데, 지금은 기대가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AI 투자 위축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은 경계해야 할 요인으로 꼽았다. AI 관련 설비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만큼 투자 축소가 현실화할 경우 증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AI CAPEX가 미국 GDP 성장률의 30% 이상을 설명하는 만큼 투자가 위축되면 성장률 둔화와 자금 수요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현실화할 경우 분명한 하방리스크가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규제를 강화하더라도 AI 투자 전반이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세린 연구원은 "규제가 곧 AI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선거 직후 강경 기조는 시간이 지나면서 전기요금을 데이터센터가 부담하게 하는 등 균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속도는 늦춰질 수 있어도 선거가 AI 투자의 성장 전망을 크게 바꿀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중간선거 이후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충격과 AI 투자 위축이 동시에 현실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민규·김세린 연구원은 "선거 직후 단기 잡음은 피할 수 없을 것이나, 잡음을 급락으로 만들 연준발 악재의 가능성은 낮다는 점에서 2018년보다는 덜 흔들리는 연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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