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두 달 새 12.7% 내린 은행주…이자마진 하락이 발목
-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NIM 하락…정기예금·은행채 조달 부담
은행주 반등 관건은 4분기 마진과 주주환원 여력
[이코노미스트 이용우 기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온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이 예금과 은행채 조달비용이 늘면서 전분기보다 일제히 하락했다. 대출 확대 등이 순이익을 뒷받침했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예금과 은행채 조달비용이 빠르게 늘면서 이자마진은 오히려 좁아졌다. 은행의 비용 부담이 앞으로도 실적만 아니라 금융지주 주가 반등에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예금금리가 더 빨리 올랐다…4대 은행 이자마진 동반 하락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금리 기조 속에 시중은행의 이자마진이 하락했다. 3분기 KB국민은행의 NIM은 1.72%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p)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1.58%로 0.03%p, 하나은행은 1.57%로 0.04%p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1.506%에서 1.434%로 0.072%p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다.
NIM은 이자수익을 내는 자산 대비 순이자이익의 비율이다. 대출자산이 늘면 마진이 낮아져도 이자이익 총액은 늘 수 있다. 다만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 은행의 이익 증가세도 둔화할 수 있다.
은행의 NIM이 하락한 것은 대출금리보다 예금과 은행채 등 자금 조달에 드는 금리가 더 빠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정기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고객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요구불성 예금에서 정기예금으로 옮겨가 은행의 조달 부담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의 9월 말 원화 정기예금은 221조2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20조2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요구불성 예금은 8조7000억원 줄어 예금 구성의 변화가 뚜렷했다.
은행권에서 연 4% 이상의 금리를 제시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늘면서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 정기예금 가운데 연 4% 이상 금리가 적용된 비중은 10.6%로, 8월 0.5%에서 크게 높아졌다.
9월 신규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연 3.39%로 전월 대비 0.25%p 올랐다. 신규 가계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4.96%로 같은 기간 0.20%p 올랐다. 예금금리 상승 폭이 대출금리 상승 폭을 웃돌면서 은행의 이자마진에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KRX 은행지수 두 달 새 12% 하락
은행권이 호실적을 냈지만, 순이자마진 하락과 조달비용 상승이 향후 수익성에 부담을 주면서 은행주 반등도 더딘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지난 9월 1일 1706.76에서 11월 6일 1489.74로 약 두 달 새 12.7% 하락했다.
이익 성장과 배당·자사주 매입 확대에 대한 기대는 은행주 상승을 뒷받침해 왔다. 그러나 고금리 상황에서도 은행의 이자마진이 하락하자 이익 성장세가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금융을 통해 이익 확대에 나선 카카오뱅크의 3분기 NIM은 2.15%를 기록했다. 전분기보다 0.02%p, 전년 동기보다 0.34%p 상승해 4대 시중은행을 웃돌았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순이익 증가율은 KB국민은행의 6.3%를 크게 앞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간 수신 경쟁이 길어지면 대출금리가 올라도 마진 개선 폭은 제한될 수 있다”며 “금리가 안정되면 다시 NIM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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