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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도심에 초고층 랜드마크 우뚝

[Real Estate] 도심에 초고층 랜드마크 우뚝

현대차그룹이 서울 뚝섬에 짓는 110층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조감도

국내에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시대가 활짝 열렸다. 부동산 경기 침체 및 인허가 문제 등으로 계획보다 지연됐던 서울과 부산의 초고층 프로젝트가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선 사업비 문제로 난항을 거듭하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내 초고층 빌딩 건립 프로젝트가 돌파구를 찾았다. 땅 주인인 코레일이 사업지 내에 들어설 초고층 랜드마크빌딩을 4조원대에 선매입하기로 했고 1조3600억원의 이자를 감면키로 하는 등 건설사의 사업참여 조건을 대폭 완화했다. 코레일 김흥성 대변인은 “서울시, SH공사, 민간투자자, 코레일 등 모든 사업 관련자가 합심해 시장이 우려하는 사업성, 자금조달 문제를 해소했다”며 “앞으로 용산이 상전벽해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시행사인 드림허브는 8월 설계자와 시공자를 선정하기로 하고 구체적 입찰기준 마련에 나섰다. 설계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맡는 방안이 유력하다. 렌조 피아노는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와 영국 런던 브리지타워 등을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렌조 피아노가 설계에 참여하기로 동의한 상태”라며 “큰 변수가 없는 한 조만간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용산 랜드마크빌딩 건립 돌파구 찾아용산 랜드마크빌딩은 지상 100층(500m)으로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두 배(30만5836㎡)에 이른다. 코레일이 매입하기로 한 가격은 3.3㎡당 4500만원인 4조1632억원이다. 완공 시점(2016년)을 기준으로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등 국내에서 가장 비싼 트리플A급 빌딩의 추정 가격보다 높은 금액이다. 초고층 랜드마크빌딩이 트리플A급 빌딩에 비해 10~20% 비싸게 거래되는 국제 사례를 적용했다고 드림허브 측은 설명했다. 드림허브 관계자는 “용산 초고층 빌딩이 완공되면 규모나 광역교통 노선 등에서 서울을 상징하는 대표적 랜드마크빌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숙원사업인 서울 뚝섬 110층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건립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각종 도시계획 사업부지의 용도를 변경할 때 사업 시행자에게 요구하는 기부채납 대상을 토지뿐 아니라 건축물 시설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를 8월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도로·공원뿐 아니라 도서관·주민센터·어린이집·체육시설 등 건축물로도 기부채납이 가능해져 답보상태에 있던 뚝섬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사업에 숨통이 트였다. 건물로도 기부채납이 가능해지면서 사업성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표레미콘이 임대해 사용 중인 3만2548㎡ 규모의 뚝섬 부지는 현대차그룹이 지하 8층, 지상 110층의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로 개발할 예정이다. 1종 일반 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을 위한 기부채납에 해당하는 공공기여 방안 등에 대한 서울시와의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경우 연내 착공도 가능할 전망이다. 공사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가 맡는다. 높이는 540m며 연면적 36만2000㎡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엠코는 초고층 빌딩에 문화를 결합할 계획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업무용 오피스, 컨벤션센터, 문화와 자동차 산업이 융합된 복합 전시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세계 4위 자동차 강국의 위상에 걸맞은 국가 브랜드 제고 및 자동차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허브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게 현대엠코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토테마파크는 저층부에 마련한다. 자동차 공원은 일반 시민을 위한 전시공간으로 설계되며 최상층에는 일반에 개방될 전망대를 설치한다. 500m 이상 높이에 들어설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부속시설 개념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자동차박물관이 자리 잡는다. 기존 초고층빌딩과 달리 아트리움(건물 중앙 홀)을 건물 남쪽 면에 배치해 건물의 개방성과 조망권도 높인다. 현대엠코 설계팀 관계자는 “기존 초고층 빌딩은 아트리움을 모두 중앙에 배치해 건물의 개방감이 떨어진다”며 “아트리움을 남쪽 면에 배치하는 것은 새로운 상상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착공한 롯데수퍼타워 조감도.



잠실 롯데수퍼타워는 6월 착공123층 높이(555m)의 서울 잠실 롯데수퍼타워는 6월 4일 기초공사에 착수했다. 롯데수퍼타워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828m)에 이어 세계 둘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해발고도는 남산타워보다 90m 높다. 특히 전망대는 세계 최고 높이인 495m에 만들 계획이다. 대지면적은 8만7182㎡, 연면적은 78만2497㎡다. 초고층 건물에는 전망대, 6성급 호텔, 사무공간 등이 들어서고, 저층부에는 명품 백화점, 스포츠·레저 시설 등이 입점할 예정이다. 건물에는 친환경 녹색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각종 신재생에너지 시스템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부산에도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립 프로젝트가 세 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광복동에 짓고 있는 부산롯데타운과 ㈜트리플스퀘어가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지을 예정인 해운대관광리조트, 그리고 솔로몬그룹이 센텀시티 내에 지을 솔로몬타워 등이다. 롯데타운은 107층 규모로 2016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한창이다. 해운대 센텀시티에 들어설 108층 초고층 빌딩 솔로몬타워 월드비즈니스센터와 108층짜리 랜드마크빌딩이 들어서는 해운대관광리조트도 올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리플스퀘어는 건물 설계를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162층), 상하이 월드파이낸셜센터(101층), 일본 롯폰기힐스 모리타워(54층) 등 세계적 초고층 건축 프로젝트를 맡은 미국 KPF와 삼우설계회사에 맡겼다. 3개 동의 초고층 타워에는 호텔, 콘도미니엄, 주거시설 등이 들어선다. 타워 최고층에는 해운대 해변과 동백섬, 광안대교는 물론 울산과 일본 쓰시마까지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돼 새로운 명물이 될 전망이다.

한양대 신성우(건축학부) 교수는 “초고층 빌딩은 좁은 땅을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되기 때문에 도시 경쟁력 함양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연구위원은 “초고층 빌딩 건립을 추진 중인 업체가 많기 때문에 앞으로 국내에 초고층 빌딩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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