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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해외 부동산 투자 다시 들썩

[Real Estate] 해외 부동산 투자 다시 들썩

▎루티즈인이 태국 푸껫에서 분양하는 아이리스풀빌라.

▎루티즈인이 태국 푸껫에서 분양하는 아이리스풀빌라.

인회계사 심모(37)씨는 최근 태국 푸껫에 있는 2억1000만원짜리 풀빌라(풀장이 달린 빌라)를 분양 받았다. 임대 운영을 통해 연 11% 확정수익을 보장하고 연간 15일 무료로 이용하는 조건이다. 그는 이미 분기당 600만원 정도의 임대수익을 받았다. 8월 중순엔 직접 찾아가 일주일간 휴가를 즐기다 올 계획이다. 심씨는 “수익률이 웬만한 국내 수익형 상품보다 높고 세계적 휴양지에 빌라를 사놓았다는 데 대한 만족감도 크다”며 “주변 지인에게도 투자를 적극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취를 감췄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태국·필리핀 등의 ‘임대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거나 자녀 유학 등을 목적으로 미국 부동산을 취득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유앤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환율 강세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투자가 가능하며 높은 확정수익을 보장하는 곳이 많아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취득 3개월 연속 1억 달러 돌파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 규모는 1억2520만 달러(191건)를 기록해 3개월 연속 1억 달러를 넘었다. 2007년 7월(1억2600만 달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 부동산 취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월간 기준 1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그해 8월부터 위축되더니 2009년엔 400만 달러 수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지난해 5월부터 월간 기준 5000만 달러를 넘더니 올 3월 마침내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 해외 부동산 누적 취득 규모는 4억9180만 달러(845건)로 2009년 한 해 실적(2억2300만 달러·522건)의 두 배 이상이다. 2010년(6억1150만 달러·887건)과 거의 비슷할 정도다.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 관계자는 “동남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 취득이 많이 늘어났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위축됐던 해외 부동산 투자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해외 부동산 취득을 주도하는 주체가 개인투자자란 점이다. 올해 누적 금액을 기준으로 개인이 93%(4억5590만 달러)로 법인(3590만 달러)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또 취득 목적이 투자용인 경우가 전체의 71%(3억5010만 달러)로 주거용(1억4170만 달러)을 훨씬 넘어선다. 실제로 요즘 은행 PB센터에는 5억원 미만으로 말레이시아나 필리핀 같은 동남아 지역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다는 개인 상담이 부쩍 늘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해외부동산 취득 상담이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전무했는데 요즘은 주 1회 정도 들어온다”며 “해외 지점을 활용해 믿을 만한 중개업자를 소개시켜 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공동으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해외 부동산 전문기업 루티즈인 임채광 팀장은 “동호회 또는 지인 몇 명이 공동으로 1인당 5000만~7000만원씩 투자할 만한 해외 수익형 부동산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취득이 이렇게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원-달러 환율 하락 때문이다. 불과 2년 사이 달러당 1300원대에서 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크게 늘어났다. 4억원이 있어야 살 수 있었던 해외 부동산을 원화가치가 높아지면서 3억원만 있어도 살 수 있게 됐다. 부동산마트 최희완 대표는 “지난 20년간 환율과 해외 부동산 투자의 상관관계를 보면 달러당 1000~1100원 수준일 때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며 “주식, 환율 등을 고려하면 지금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할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 마땅히 투자할 상품이 없다는 점도 해외 부동산 취득이 크게 늘어난 배경이다. 주택시장은 전세를 제외하고는 최근 2~3년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 주거용 임대 상품은 대부분 높은 땅값과 각종 세금 등으로 수익률이 많이 나와야 7~8%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해외 부동산은 10%대의 높은 ‘확정 운영수익’을 제시하는 곳이 많다. 예컨대 필리핀 1위 건설업체 메가월드가 필리핀 현지에 분양하는 아파트 및 서비스드레지던스 ‘더 베니스’는 연 13~23%의 수익률을 내세운다. 루티즈인이 푸껫에 분양하는 아이리스풀빌라는 10%대 확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10년 후 바이백(buy back) 조건을 제시했다. 10년 후 분양가에 그대로 사주겠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 영향 커투자뿐만 아니라 부유층이 자녀 교육을 위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도 있다. 요즘 부유층이 영주권을 얻기 위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것은 대부분 자녀 교육을 위한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컨대 코코스인터내셔널은 7월 투자이민이 가능한 미국 콜로라도주 베일에 있는 솔라리스 리조트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한 달 만에 5명의 투자자가 계약했다. 이들은 50만 달러를 투자하는 대신 영주권을 바로 발급 받는다. 투자금에 대해선 연 2% 이자를 받으며 3년 이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코코스인터내셔널 이병창 팀장은 “영주권을 받기 위한 투자자는 대부분 실제 이민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거주는 한국에서 하면서 자녀 유학을 보내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영주권을 받게 되면 학비가 크게 저렴해지고, 장학금 혜택도 많이 받을 수 있으며, 명문대 입학 가능성도 높아지는 장점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녀 유학을 위한 해외 부동산 투자 상담이 지난해 일주일에 두세 건이었다면 요즘은 매일 두세 건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해외 부동산을 취득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기본적으로 국내보다 위험요소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나라마다 분양가 수준, 공정, 계약 미이행 때의 법적 조치 등이 다르고 주택 취득 절차, 세금 등 규제도 제각각이다. 높은 수익률만 믿고 투자하면 자칫 손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다. 이남수 팀장은 “나라마다 취득세와 보유세가 달라 세금과 비용을 먼저 공제한 후 세후 수익률을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루티즈인 이승익 사장은 “임대수익형 상품의 경우 지속적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위탁 운영사를 잘 살펴야 한다”며 “전문 조직과 네트워크를 갖추지 않은 업체를 통해 분양 받을 경우 계약금을 날리는 경우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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