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20·30대, 지출·부채부터 줄이고, 40·50대, 노후 연금상품 가입을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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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20·30대, 지출·부채부터 줄이고, 40·50대, 노후 연금상품 가입을

[연령별 포트폴리오 리모델링] 20·30대, 지출·부채부터 줄이고, 40·50대, 노후 연금상품 가입을


도움말=조재영 우리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 이정걸 국민은행 WM사업부 재테크 팀장, 유진경 동양종합금융증권 골드센터 압구정본부점 차장

경제 전망이 어둡다. 직장인들은 임금 인상이나 보너스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높은 투자상품을 찾기가 어렵다. 전문가들은 자산 포트폴리오만 조정해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연령별 포트폴리오를 저성장 시대에 맞게 리모델링했다.



■20대 사회초년생

자산구조 조정만으로도 여유자금 생겨


중소기업에 다니는 김성주(27)씨는 높은 취업의 벽을 뚫고 올해 입사했다. 새내기 신입사원이다. 연봉은 2700만원. 대졸 신입사원치고는 많지도 적지도 않다. 매월 200만원 남짓한 월급을 받지만 저축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김씨는 휴대전화 비용과 카드 값·용돈 등에 월 100만원을 쓴다. 학자금 대출 상환에 40만원, 주택청약종합저축 10만원, 실비보험 5만원을 제하면 월급의 20%만 남는다. 저축은 정기적금 20만원, 국내 펀드 10만원으로 모두 30만원이다. 김씨의 현재 금융자산은 펀드 100만원, 적금 250만원으로 4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결혼도 해야 하고 집도 장만해야 하는 김씨의 걱정은 이만저만 아니다. 김씨는 부채부터 줄여야 한다. 김씨가 갚아야 할 부채는 학자금 대출이다. 원금 300만원이 남았다. 학자금 대출의 고정금리는 6%이기 때문에 저성장 시대에는 꽤 높은 수준이다. 적금으로 학자금 대출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성장 시대에는 그러기 어렵다. 적금의 금리가 떨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차라리 적금을 해약하고 학자금 대출을 먼저 갚는 편이 낫다.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정리해야 한다. 저성장 시대에는 주택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지게 마련이다. 더구나 지금까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000만 명이 넘는다. 김씨가 혜택을 받는 시기가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로선 가입 최소금액인 2만원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아울러 불필요한 지출도 줄여야 한다. 경제 규모에 비해 휴대전화 비용이 너무 많다. 약정 프로그램을 바꿔서라도 7만원까지 줄이는 게 좋다. 이런 식으로 하면 총 50만원의 여유자금이 생긴다.

여유자금으로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35만원, 해외펀드에 15만원을 넣을 수 있다. 매달 10만원씩 납입하는 국내형 펀드는 연금펀드로 바꾸는 게 좋다. 소득공제를 받으면 절세효과가 있어 ‘시너지’가 나온다. 이렇게 하면 매월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이 80만원으로 커진다. 그러면 결혼 예정시기인 3~4년 후에는 4000만원가량을 모을 수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면 이처럼 효과가 크다.



■8년차 30대 직장인

월 100만원 저축 목표로 씀씀이 줄여야


고주환(36)씨는 8년차 직장인이다. 자녀는 한 명 있다. 월 수입은 450만원이고 지출은 주택담보대출 130만원, 자동차할부금 36만원, 교육비 60만원 등 380만원이다. 나머지 70만원은 보험·정기적금·펀드에 가입했다. 자산은 흑석동 빌라 3억5000만원, 펀드 1500만원, 적금 1200만원이다. 부채는 주택담보대출·자동차할부금 등 2억600만원이다.

신혼 때는 맞벌이를 통해 수입을 늘렸지만 출산 이후에는 생활비와 교육비 부담으로 여유로운 저축과 투자가 어려워졌다. 보통 30대는 종잣돈 마련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다. 방법은 쉽다. 지출을 줄이면 된다. 고씨의 경우 소득 대비 주택담보대출 이자비용이 너무 높다. 게다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라면 은행예금 금리가 연 8.27% 이상 돼야 이자를 충당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액부터 줄이는 게 고씨의 과제다. 대부분의 목돈이 들어간 흑석동 빌라에 대한 수익구조 점검도 필요하다. 수익성이 좋지 않다면 부동산을 처분해 좀 더 가격이 낮은 부동산으로 갈아타야 한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금자리주택 대출을 통해 상환하는 방법도 있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우선적으로 매달 100만원 이상 모으는 것을 목표로 지출항목을 조정해야 한다. 매달 일정금액을 장기간 모아서 종잣돈을 만드는 성격상 정기적금은 효율적이지 않다. 또 적금과 펀드는 해지하고 국내 주식형 펀드로 대체하는 게 좋다. 매월 약 100만원을 연 10%로 모아간다면 5년 후에 약 7500만원의 목돈을 모을 수 있다. 반면에 확정금리 5%에 투자한다면 동일한 기간인 5년 후에 약 6700만원으로 무려 7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40대 17년차 직장인

임금 인상분, 보너스는 노후자금에 투자


김범주(46)씨는 17년차 직장인이다. 자녀는 2명이다. 기업체 부장으로 근무하며 월 440만원을 번다. 서울에 7억5000만원의 아파트가 있다. 아파트를 구입할 때 대출 받은 1억5000만원의 원리금 상환에 매월 75만원이 들어가고 있다.

수입의 50%가량이 생활비와 교육비로 쓰인다. 저축은 50만원가량 한다. 현재 자산은 펀드와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에 들어있는 4200만원이 전부다. 회사 정년이 55세인 김씨가 노후 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길어야 10년도 남지 않았다. 현재 김씨의 가장 큰 재무목표는 노후 준비와 자녀 학자금 마련이다. 하지만 무리한 대출로 재산이 늘어나기는커녕 지출이 초과되는 달이 많아진다. 카드사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야 할 정도로 빠듯할 때도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김씨의 지출이 비교적 잘 조절된다는 것이다. 김씨 부부에게는 자녀교육과 노후자금 마련 등 5년 이상의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 따라서 정기적금으로 준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자녀 교육자금 마련 목적으로 CMA 대신 적립식 펀드에 분산해 매월 30만원을 투자하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노후자금은 장기간 쓰지 않고 묶어둬야 하기 때문에 수익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는 게 좋다. 생활비 등을 아껴 절감된 부분은 연금저축에 매월 20만원씩 불입한다. 변액보험이나 연금 가입을 권한다. 현재 CMA에 있는 1000만원은 예상하지 못한 실직이나 이른 퇴직, 긴급 의료비 등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그대로 통장에 넣어둔다. CMA와 MMF(머니마켓펀드)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면서 은행예금 이상의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임금 인상분, 보너스, 연말정산 환급금이 생긴다면 즉시 노후자금으로 돌린다. 주택마련 대출의 상환이 끝나면 매달 납입하던 상환금 역시 노후자금으로 돌려야 한다. 현재 펀드 수익률 점검이 필요하다. 수익률이 높지 않다면 확정금리형(정기예금·채권)과 중간형(채권형 펀드·ELS), 투자형(주식형 펀드)에 배분해 운용하는 게 좋다. 특히 요즘처럼 시장상황이 불확실하고,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목돈을 다시 매달 적립식으로 운용하거나 중간형 비중을 늘려야 한다.



■50대 예비 퇴직자

주택연금제도로 현금자산 확보 가능


중견 제조업체에 다니는 정대섭(54)씨는 내년이면 퇴직한다. 가족구성원은 전업주부인 부인과 결혼을 앞둔 아들, 대학생인 딸 이렇게 4명이다. 서울 성동구 99㎡(약 30평) 주택에 산다. 큰아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입사한 지 2년이 됐다. 둘째인 딸은 대학 3학년으로 학교를 1년 더 다녀야 한다. 퇴직 때까지 1년 남짓 남았지만 퇴직 이후 별다른 수입이 없는 터라 이래저래 불안하기만 하다.

정씨의 자산은 7억4000만원이다. 매달 500만원을 벌고 있으며 2년 전 3000만원의 신용대출로 매달 60만원의 원리금을 지출하고 있다. 정씨는 국민연금과 퇴직금 외에 은퇴 준비는 없다. 퇴직금은 중간정산을 한 번 했던 터라 예상되는 퇴직금은 6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정씨는 은퇴생활 비용으로 월 300만원을 원한다. 그러나 금융자산과 퇴직금의 이자와 62세부터 받는 150만원의 국민연금까지 합쳐도 200만원 수준이다. 정씨는 은퇴 이후의 삶을 어떻게 준비하면 될까.

정씨는 현금자산이 부족하다. 은퇴를 1년 앞둔 상황에서 은퇴준비자금을 현 생활비의 60%로 가정할 경우(기대수명 85세) 부동산을 제외하고 약 5억8300만원이 부족하다. 따라서 은퇴 시점 및 앞으로 자녀의 분가에 맞춰 평수를 줄이면서 금융자산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주택연금제도(역모기지론)를 이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택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매월 연금을 받는 형식이다. 연금은 배우자가 사망할 때까지 수령할 수 있으며 만약 중간에 주택가격이 많이 올라 매각의사가 있으면 누적된 연금액을 상환하고 주택을 매각할 수 있다.

현재 예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고 예금과 펀드의 투자 비중을 5대5로 운영해 금융자산을 활용해야 한다. 현재 30만원씩 납부하는 적금 이외에 매달 20만원을 납입하는 펀드 대신 ELS(주가지수연계증권)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조건부 원금보장형 ELS’는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다. 안정적인 기초자산으로 설정된 경우 연 15% 전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위험이 걱정된다면 원금을 보장해주는 ‘원금보장형 ELS’에 투자한다.



■ 60대 은퇴생활자

집 평수 줄이고 상가·원룸에 투자해야


서울 동대문에 살고 있는 이재우(67)씨는 중견기업에 다니다 10년 전에 은퇴한 퇴직자다. 30여 년의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돈으로 5억2000만원인 아파트에 살고 있다. 금융자산은 퇴직금 7000만원을 포함해 예금과 MMF에 넣은 1억4000만원이 전부다. 5년 전부터 150만원씩 나오는 국민연금과 아들이 주는 용돈 30만원, 금융자산 이자로 생활비를 충당해 왔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하는 실질 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계속되면서 걱정이 커졌다. 매달 나오는 고정수익 이외에 나머지는 이자수익으로 벌어들여야 하는데 영 수익이 나지 않는다.

이씨는 전체 자산의 70%가 넘는 부동산 시세에 따라 전체 자산이 지나치게 큰 영향을 받는다. 또 현금화하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 이씨처럼 현금자산이 적고 부동산 비중이 높은 사람은 현재 소유한 부동산보다 규모를 줄인 소형 아파트로 이전해야 한다. 처분 후 임대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도시형생활주택(다세대·원룸)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주거+임대’ 개념으로 올 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주거형태다. 서울 지역의 경우 전용면적 12~50㎡인 원룸형의 세대당 분양가격이 1억원에서 1억5000만원까지 형성되고 있다. 임대 목적으로도 쓸 수 있는데 보증금 1000만원 기준 임대료는 월 50만~65만원을 받을 수 있다. 수익률 면에서 오피스텔과 비슷하다. 취·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가 경감되는 등 세제상 혜택도 주어진다. 비록 은퇴했다고 해도 전체 자산 중 투자 비중이 너무 작아서는 안 된다.

현재 금융자산이 전액 예금으로 운용되는 상황에서 수익률을 높일 필요가 있다. 너무 무리하게 운용할 필요도 없지만 금융자산의 10~20%인 2000만~3000만원 범위 내에서 안정성이 담보된 ELS에 투자해 이자소득을 올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노년기에는 생활비로 들어가는 현금자산은 생계형 비과세 통장을 이용하는 게 좋다. 이씨처럼 60세 이상의 경우 3000만원 한도 내에서 생계형 통장을 이용하면 이자소득세(9.5%)를 면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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