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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치는 외환시장, 환테크 전략은] 안전통화 엔화로 갈아타라

[요동치는 외환시장, 환테크 전략은] 안전통화 엔화로 갈아타라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 불안해진 가운데 엔화가 안전통화로 각광 받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기하강 압력 확대와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같은 신용 우려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주요 기관에서 차례로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글로벌 경제는 낙관적인 전망이 수그러들고 저성장 시대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 위험통화인 유로화는 매도를 권한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핵심인 그리스는 현재 1년 국채 수익률이 130%를 넘고 2년 국채 수익률이 70%에 육박하는 등 디폴트 우려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수년간 국제 금융시장의 악재로 존재하던 그리스의 채무 불이행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뉴욕 월가 이코노미스트의 80%가 3년 내 그리스 디폴트를 예상하고 있다. 나아가 금융시장에서는 일부 유로존 재정문제가 주변국으로 전이돼 유로존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번지고 있다.

만일 유로존 해체가 현실화된다면 국제 금융시장의 대혼란은 불가피하다. 이럴 경우 유로화의 적정 수준을 논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유로존 해체가 현실화되지 않는다 해도 이런 우려만으로도 유로화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유로존의 위기국면에 따라 다양한 정책적 대응이 반복돼 유로화가 지속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유로화 가치가 오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유로존의 불투명한 미래에 따라 유로화를 매도하되 1차 타깃은 남유럽 재정위기가 최초로 불거졌을 때의 저점인 유로당 1.1874달러(2010년 6월 7일)를 예상한다.

유로화와 쌍벽을 이루는 안전통화인 일본 엔화 매입을 권한다. 흔히 안전통화로 불리는 통화는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가 있다. 그중에서 일본 엔화가 가장 안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의 경우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과 암울한 경제 전망 때문에 오히려 3차 양적완화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어 1등 통화로서 확고한 신뢰회복이 요원해 보인다.

스위스 프랑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떠오르는 안전통화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9월 6일 스위스중앙은행이 스위스프랑 강세가 스위스 경제에 부담을 주고 디플레이션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판단해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의 하한선을 1.20으로 설정했다. 또 이를 방어하기 위해 외화에 대한 무제한 매입을 준비할 것이라는 성명까지 발표했다. 이로 인해 스위스프랑은 가격의 제한이 생겨 더 이상 안전통화로서의 매력이 사라졌다.

반면 일본 엔화는 안전통화로서 입지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두려워 금리를 올렸던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이제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금리 인상의 선두였던 브라질은 이미 금리를 내렸고 RBA(호주), ECB(유로존) 등 각국 중앙은행도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엔화와의 금리 스프레드(금리 차이) 축소로 이어져 엔캐리 트레이드(이자가 싼 엔화를 빌려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의 주식이나 선물, 현물 등의 상품에 투자)의 청산을 유도할 수 있다. 다른 안전통화의 고전 탓에 안전자산으로서 엔화가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엔화 강세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일본중앙은행은 현재 엔 강세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스위스가 채택한 통화변동폭 제한 조치, 일본중앙은행의 환율 개입 가능성 제한으로 이어져 엔화 매수세를 촉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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