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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노인과 젊은 엄마가 행복한 나라 건설

[People] 노인과 젊은 엄마가 행복한 나라 건설

4·11 총선에 출사표를 낸 20개 정당 가운데 가장 긴 이름의 당은 ‘가자!대국민중심당’이다. 느낌표까지 더해 모두 아홉 글자다. 자유민주연합 원내대표로 15대 국회에서 인상적인 활동을 펼친 이 당의 구천서(62) 대표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비례대표 정당 기호상 앞 번호를 받기 위해 ‘가자’로 시작하는 이름을 지었다(가자!대국민중심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구 후보는 내지 않았다). 애초 정당 기호 6번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전여옥 의원이 국민생각당으로 옮기는 바람에 7번을 받았다.

3월 29일 오후 만난 구천서 대표는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번호라 예감이 좋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대표이자 당의 비례대표 1순위인 그는 “많은 사람이 후보 번호와 정당 기호를 묶어서 생각하기 때문에 4번 밑으로 가면 불리하지만 그나마 7번은 행운의 숫자로 사람들에게 익숙하기 때문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120만표 목표구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4명의 비례대표를 내는 게 목표다. 득표율 6%(120만표)면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본다. 18대 선거에서 4위인 친박연대가 228만표, 5위인 창조한국당이 66만표를 얻었다. 구 대표는 ‘틈새표’를 노리고 있다. 가자!대국민중심당의 이번 총선 구호는 ‘노인과 젊은 엄마를 위한 정당’이다. 경로정책과 보육정책을 현실화시켜 노년층에게는 독립적인 생활을, 젊은 엄마들에게는 안정된 일자리와 육아 환경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정책공약 역시 노인청 신설로 일자리 창출과 노령연금 현실화, 공공 마을보육센터 신설로 육아·교육문제 해결을 제시하고 있다. 다양한 계층의 유권자를 겨냥해야 좀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듯한데 ‘노년층과 젊은 엄마’란 특정 계층을 지지기반으로 잡은 것이다.

구 대표는 이런 종류의 정당을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는 녹색당을 비롯한 각 분야에 특화된 정당이 있고 이들 특화 정당이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제 우리나라에도 이런 특화된 정당이 나올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년층과 젊은 엄마만 잘 공략해도 당선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본다. 그는 “60세 이상 고령인구가 800만명인데 이들의 지난 지자체 선거 투표율은 65.5%(522만명)였다”며 “여기에 젊은 엄마 700만명을 더하면 목표인 4명을 넘어 비례대표로 내세운 7명이 모두 당선되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포퓰리즘 정당이 아니다”며 “실행 가능하고 실행해야만 하는 작지만 소중한 정책으로 노인과 젊은 엄마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덧붙였다.

노인과 젊은 엄마를 공략하는 정책 역시 또 다른 포퓰리즘은 아닐까. 구 대표는 “사회에서 소외 받는 노인의 일자리와 젊은 엄마의 육아·보육 문제를 강조하니까 돈을 퍼준다고 짐작하기 쉬운데, 우리의 공약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노인 일자리가 젊은 엄마의 보육문제나 자녀교육의 해결사 노릇을 하고, 여성공익봉사요원제도는 젊은 엄마나 노인의 도우미 기능을 하는 정책 구조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총괄하는 노인복지청을 세워 일관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무소속 연대를 떠올리게 하는 신문광고를 냈다. 이유가 있다. 가자!대국민중심당의 정당 기호인 7번과 같은 번호를 달고 나오는 무소속 후보가 84명에 이른다. 무소속 연대라는 느낌을 줘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면서 7번이란 번호를 기억하게 만드는 효과를 노렸다.



중국과 연계 강화해 북한 도발 막아야눈길을 끄는 이벤트는 또 있다. 구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3월 29일부터 선거 전날인 4월 10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10명으로 구성된 ‘할리데이비슨 전국투어홍보단’을 운영한다. 홍보단은 대형 오토바이인 할리데이비슨을 타고 전국을 돌 예정이다. 구 대표는 20대 시절에 할리데이비슨을 직접 타기도 했다.

그는 10년간의 공백기를 깨고 정치권으로 돌아왔다. 자유민주연합 소속으로 14~15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그는 한중경제협회장과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레저 전문기업인 C&S자산관리를 운영하며 정계를 떠났었다(현재 제주도에 골프장과 리조트를 짓고 있다). 사업가 출신답게 그는 재산 119억8284만원을 신고했다. 전체 비례대표 후보 188명 가운데 자유선진당 안대륜 후보(377억9032만원)와 새누리당 현영희 후보(181억5236만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세금 납부액 부문에서는 47억791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창당 비용도 대부분 자신이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 복귀 이유는 뭘까.

“정계를 떠나 약 6년간 중국에 머무르며 북경대학 국제관계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박사과정을 공부했고, 또한 지금도 한중경제협회를 이끌며 한·중 양국의 경제교류를 위해 일해 왔습니다. 여기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더 잘 쓸 수 있는 곳이 바로 정치현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계를 떠나 있으면서 오히려 더 정치를 잘 이해하게 된 같습니다.”

정통 보수를 지향하는 구 대표는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진보정당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의 진보는 미국이나 영국처럼 순수한 의미의 진보가 아니다”며 “종북이거나 종북세력에 가까운 그런 정당들이 집권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복지정책에 대한 생각도 보수 쪽에 가깝다. 그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국가 재정에 대한 고려 없이 표를 얻기 위해 복지정책을 내놓고 있고 새누리당은 그걸 따라가고 있다”며 “이런 복지정책은 무상이 아니라 결국 국민이 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이고 엄밀히 말하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기에 나라를 이끌 세력은 안보 면에서는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경제적으로는 중국과 교류·협력을 공고하게 해야 한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중국과 경제적 연계를 강화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책으론 저개발국과 손을 잡고 해외 중소기업 산업단지 도시를 조성할 계획이 있다. 저개발국의 토지와 인프라에 우리 기업의 기술과 자금을 투입해 새로운 공업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벤처기업의 패자부활 정책도 중요하게 여긴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벤처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이에게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기회요, 그만큼 성공 가능성이 커진 소중한 기회라는 인식을 심어 끊임없이 도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총선을 발판 삼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그는 “총선에서 살아남으면 이번 대선에서도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고 공약했다”며 “총선 지나고 나서 당세를 확장시킨 뒤 경선을 통해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남승률 이코노미스트 기자 namo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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