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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F 유치에 송도 부동산 시장 들썩

GCF 유치에 송도 부동산 시장 들썩



찬바람이 불던 인천 송도지구 부동산 시장에 화색이 돌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라는 호재 덕분이다. 10월 20일 GCF유치가 확정된 후 불과 몇 일 사이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급매물은 자취를 감추고 쌓였던 미분양도 단지마다 수십 건씩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경매시장에는 송도지구 아파트를 찾는 투자자가 몰리고 오피스도 북적인다.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달라지자 투자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무게감 있는 국제기구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제도시 면모가 갖춰지자 투자자는 물론 실수요도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CF는 환경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기구다. 전문가들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유치와 비슷한 영향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GCF사무국은 내년 2월 송도지구 아이타워 입주 이후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 총 80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서 관리하게 된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기금(8450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유입 인구도 엄청나다. 내년 500명의 주재원이 우선 입주하고 2020년에 는 8000명 이상이 머물 전망이다. 연 121회 국제회의가 열리는 것도 부동산 시장에 호재다. 매년 회의 참석자 등 관계자가 수십만 명씩 송도지구를 찾게 된다. 이는 400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높은 기대감은 부동산 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좀처럼 팔리지 않았던 미분양 아파트가 GCF 유치 확정 후 단지마다 2~3일 동안 많게는 100건이 넘는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2월과 올 3월 2번에 거쳐 분양한 더샵 그린워크는 3일간 107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포스코건설 마케팅본부 조충연 팀장은 “그간 망설이던 대기수요가 GCF 확정 소식에 견본주택으로 몰려들었다”며 “문의 전화도 평상시의 5배 이상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올 3월 분양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3일간 30여건의 계약이 이뤄지며 분양이 완료됐다. 올 3월과 6월 나눠 분양한 아트윈푸르지오는 GCF 유치 발표 당일에만 60건에 달하는 계약이 이뤄졌고 5일만에 100가구 넘게 팔렸다.



악성 미분양도 해소1년 넘게 남아 있던 악성 미분양도 솔솔 팔린다. 지난해 5월 분양 이후 좀처럼 팔리지 않았던 더샵 그린스퀘어는 GCF 유치 후 3일간 44가구가 팔렸다. 2010년 3월 분양 후 2년여간 미분양으로 골치를 않던 글로벌 캠퍼스 푸르지오도 10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대우건설 건축사업본부 송도사업단 정형근 차장은 “그간 송도 부동산 시장이 싸늘해진 것은 국제기업 유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탓이 큰데 GCF 유치를 계기로 대기수요가 움직이고 있다”며 “유치 석 달 전부터 관심을 갖던 수요자들이 망설이고 있다가 유치 확정 후 한꺼번에 몰렸다”고 전했다.

기존 주택시장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송도동 풍림아이원 84㎡(이하 전용면적)은 2억8000만원에도 급매물이 나왔지만 3일만에 호가가 2000만~4000만원 올랐다. 송도동 부동산파트너공인 이제규 사장은 “찾는 사람은 늘었는데 매물이 사라진 통에 아직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분양권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분양가 이하에 나왔던 급매물이 사라지면서 시세가 올랐다. 2010년 11월 공급된 캐슬&해모로는 분양가보다 10% 싼 매물이 많았지만 10월 20일 이후 싹 사라졌다.

경매시장에서도 송도 아파트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 경매전문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10월 22일 경매에 부쳐진 송도동 풍림아이원 84㎡형은 18명에 몰려 1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2억9612만원(낙찰가율 82%)에 낙찰됐다. 부동산태인 정대홍 팀장은 “9월만 해도 낙찰가율이 69%에 불과했지만 GCF 유치 기대감에 10월 들어 송도지구는 평균 78%의 낙찰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오피스 시장에도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인천 남동공단, 시흥 시화공단 등 수도권 중소기업 사장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송도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은 3일 사이 20호가 팔렸다. 3일간 7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송도지구에 아파트·오피스텔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11월 1861가구 아파트를 분양하는 포스코건설은 반색이다. 앞서 10월 초 청약 접수를 받은 송도 캠퍼스타운이 순위내 미달이라는 신통찮은 청약 성적을 받아 고심하던 차에 대형 호재를 만났기 때문이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상반기 1138가구, 하반기 2000여 가구를 분양한다. 대우건설도 내년 상반기 2개 단지 2000여 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송도지구의 훈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CF 유치와 함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인천 송도~서울 청량리(48.7㎞)가 뚫리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30분 안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송도동 B공인 관계자는 “서울역까지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돼 광화문·종로는 물론 여의도 수요도 흡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CF 입주 효과 3년은 지켜봐야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파트의 경우 현재 99~132㎡대 이하 중형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고 대형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시장 전체로 온기가 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급매물이 사라졌지만 아직까지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는 않다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호가만 높아지고 정작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GCF 유치에 취득세 감면, 전셋값 상승 등이 맞물린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취득세 감면 등으로 매입을 망설이던 수요자에게 GCF가 촉매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세제 혜택이 연말까지 한시적이라 훈풍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GCF뿐 아니라 취득세 감면 등 혜택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세제 혜택 종료 후 내년 상반기 분위기가 다시 냉랭해질 수도 있어 분위기에 들뜬 섣부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 투자는 위험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내년 2월 GCF 사무국이 입주를 시작하지만 뚜렷한 효과가 나타나려면 적어도 3년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부동산연구팀 홍석민 팀장은 “GCF 유치가 굵직한 호재인 것은 틀림없지만 시장 전반의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기는 역부족이라 약발이 단기간에 사라질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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