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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대선 테마주 눈길도 주지 말라

Stock - 대선 테마주 눈길도 주지 말라

대선 임박하면서 급등락 주의보…피해는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에게



대선이 다가오면서 급등했던 정치 테마주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대선 관련 테마주는 134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이번 대선과 관련된 인물이나 정책 연계성, 그리고 풍문 등으로 주가가 급변하며 테마주로 꼽힌 종목들이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1월 16일까지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최저치보다 평균 98.59% 높았다. 최고점(268.24%)과 비교하면 거품이 많이 빠졌지만 저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더 내릴 여지가 있는 것이다.

대선 테마주 열풍이 본격 달아오르기 전인 지난해 6월 1일 134개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는 7조1467억원이었다. 그 후 각 종목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시점의 시가총액을 더하면 19조9634억원에 이르렀다.



최저점보다 시가총액 3조원 많아올해 11월 16일 종가 기준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9조9759억원이다. 최고점 대비 9조9875억원이 줄었지만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3조원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각각 13.09%, 0.04% 떨어졌다.

1년간 10조원에 이르는 돈이 공중으로 사라졌지만 아직 3조원가량의 거품으로 남아 있어 특히 개인 투자자가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 단일화와 대선이란 이벤트가 남아 있어 관련 종목의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써니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10월 5일 325원에서 올해 8월 24일 1만550원으로 무려 3146.15% 올랐다. 11월 16일 현재 주가는 3515원. 큰 폭 하락했지만 최저가 325원과 비교하면 아직도 10배 가까운 수준이다. 박근혜 테마주인 에스코넥도 비슷하다. 에스코넥의 주가는 지난해 8월 22일 236원에서 올해 10월 8일 2855원으로 1109.75% 올랐다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1700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문재인 테마주로 꼽히는 우리들 생명과학은 지난해 8월 9일 344원에서 올해 2월 20일 4005원으로 1064.24% 상승했다가 11월 16일 현재 2970원이다. 이밖에 우리들제약(최저치 대비 최고치 상승률 816.44%), 미래산업(782.98%), 신일산업(770.08%), 안랩(752.80%) 등도 주가가 크게 올랐다가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사이 피해가 개인 투자자에게 집중됐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은 9월 테마주 매매를 분석한 결과 손실액 대부분인 99.26%가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로 파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5개 테마주의 2011년 6월 1일∼2012년 5월 31일간 발생한 실제 매매 손실을 따져본 결과 이 기간 주가가 93% 상승했음에도 거래에 참여한 계좌 195만개에서 총 1조 549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 중 대부분은 개인 투자자였다. 실적이 아니라 투기적 수요로 주가가 부풀려진 종목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경고로 대선 테마주의 주가가 많이 내렸지만 여전히 거품이 끼어 있는데다 대선이란 이벤트가 남아 있어 테마주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관계 당국이 제도 개선과 투자 경고 등으로 주의를 당부해왔고 투자자들도 테마주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거품이 많이 빠졌다”면서 “그러나 그동안 많은 피해자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감독당국과 증시 전문가들은 가급적 빨리 테마주에서 손을 털고 눈길도 주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관련 종목의 주가가 들썩일 가능성이 있지만 결국 대선 투표일인 12월 19일에 대부분 소멸될 가능성이 큰 만큼 빨리 빠져 나오지 않으면 피해를 보는 투자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팀장은 “실적과 무관하게 후보와의 인맥만 강조하는 테마주일수록 충격이 클 것”이라며 “대통령과 인맥이 있다고 수혜를 보고 기업 실적이 좌지우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지금 테마주에 물려 있어도 빨리 빠져 나오는 게 상책”이라며 “대선이 다가올수록 테마주의 힘이 빠지기 때문에 매도 하기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개인 투자자와 달리 대선 테마주의 대주주는 이익을 봤다. 대선 테마주 131개의 동향을 조사한 결과 64개 종목에서 대주주 202명이 주가 급등 때 6406억원어치(1억2972만주)의 보유주식을 매도했다. 예컨대 안철수 테마주로 꼽힌 미래산업의 창업주인 정문술 전 회장은 보유 중인 주식을 모드 팔아 2245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미래산업의 11월 16일 종가는 510원이었다.

11월 들어서도 대선 테마주 관련 종목의 대주주가 주식을 팔았다. 대표적인 종목이 써니전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곽영의 써니전자 회장은 11월 16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지분 1%(19만5000주)를 매각해 8억7358만원을 현금화했다. 11월 14일과 15일에도 곽 회장과 친인척인 곽은아씨가 지분 1.98%를 장내 매도했다. 곽선아씨와 김정자씨도 11월 15일 지분 2.26%를 장내 매도해 15억4600만원을 챙겼다.

11월 들어 곽 회장 등 최대 주주 일가가 처분한 지분은 6%(118만주)로 매각 대금은 62억원에 이른다. 곽 회장 등 최대 주주 일가는 5월부터 9월 사이에도 지분을 24차례 분할 매각해 219억여원을 취득했다. 써니전자는 안철수 테마주에 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써니전자의 대표이사가 안랩(옛 안철수연구소) 경영전략실 이사로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써니전자 최대 주주 일가의 지분은 올해 3월 말 44%에서 11월 16일 현재 21.9%로 떨어졌다. 써니전자는 3분기에 1억68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당선자 테마주도 대선 이후 급락주식시장에서 대선 테마주는 5년을 주기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4대강 관련 공약과 정동영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륙철도 공약 관련 테마주가 기승을 부렸다. 대운하 테마주로 꼽힌 이화공영, 삼호개발, 신천개발, 특수건설, 홈센터 등은 한때 저점 대비 1500% 가까이 급등했지만 그 후 급락해 1년 사이 대부분의 수익률을 반납했다.

특히 이화공영은 2007년 1월 8일 1835원에서 같은 해 12월 7일 6만7400원으로 올랐지만 직후 급락해 19일 만에 1만 5400원으로 주저앉았다. 폴캠, 일경산업개발, 세명전기 등 대륙철도 테마주는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며 일찌감치 급락했다. 2002년 대선에서도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와 관련된 각종 테마주가 난립했지만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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