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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 급매물 줄고 미분양 계약률 올라

Real Estate - 급매물 줄고 미분양 계약률 올라

중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에도 관심 커져 … 대책 시행 미뤄지면 ‘반짝 효과’에 그칠 수도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이 단지의 84㎡형 가격은 8·28 대책 발표 후 2000만원 올라 9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리센츠. 이 단지의 84㎡형 가격은 8·28 대책 발표 후 2000만원 올라 9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1. 8월 31일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광교산 자이 아파트 견본주택. 8·28 전월세 대책 발표 후 첫 주말인 이날 견본주택은 2000여명의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6월 분양을 시작한 후 미분양으로 고전하던 이 아파트는 8·28 대책이 나온 후 5일 만에 62가구가 팔렸다. GS건설 김보인 분양소장은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지만 망설이던 수요자들이 8·28 대책 이후 줄줄이 계약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2.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김찬경 공인중개사는 요즘 쏟아지는 문의 전화에 점심 식사를 제때 못한다. 8•28 대책이 나온 후 싼 매물을 찾는 문의가 하루 20통 가까이 쏟아져서다. 중개업소를 찾는 손님도 늘었다. 집주인은 가격을 올리고 있다. 84㎡형(이하 전용면적)은 10일 만에 호가가 2000만원 올랐다. 그는 “부양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8월 한 달간 급매물이 싹 팔렸고 지금도 싼 매물을 찾는 수요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8·28 대책 발표 후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는 모습이다. 취득세 영구 감면 외에는 큰 혜택이 없다는 평가에도 정부의 경기 활성화 의지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쌓인 급매물이 팔리고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높였다.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특히 그간 건설업계의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아파트에 주택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시흥시에서 2011년 6월 분양을 시작한 시흥6차 푸르지오(59~84㎡)는 8·28 대책이 나온 후 일주일 만에 30가구가 팔렸다. 경기도 의정부시 민락 푸르지오(62~84㎡)도 같은 기간 30가구 이상 계약이 이뤄졌다.

주택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에도 사람이 몰린다. 지난 1년 간 1만여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가 쏟아진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롯데건설이 2월 분양에 나선 롯데캐슬 알바트로스는 1416가구가 모두 101~122㎡로 이뤄진 중대형 단지다.

고전하던 이 아파트도 8·28 대책 발표 후 일주일 만에 30가구가 팔렸다. 대표적인 수도권 악성 미분양 지역으로 손꼽히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서도 중대형 단지 계약이 솔솔 이뤄진다. 8·28 대책 발표 후 현재까지 90가구가 넘게 팔린 광교산 자이도 104~129㎡로 이뤄진 중대형 단지다.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는 무엇보다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눈에 띄는 혜택은 없지만 정부가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집값이 떨어질 경우 손실을 함께 공유하는 공유형 모기지 등을 내놓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혜택은 없지만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자 적어도 집값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수요자들이 움직였다”고 말했다. 중대형 단지는 양도소득세 5년 감면 혜택 기준(전용 85㎡ 이하, 6억원 이하)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부가 내놓은 대책의 수혜보다는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 솔솔미분양 단지의 경우 신규 분양 단지보다 분양 혜택이 많은 것도 계약 증가의 이유로 꼽힌다. 그간 건설업체들이 안 팔리는 미분양을 소진하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 입주비 지원, 분양가 할인, 전세 분양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었다. 서울 응암동 녹번역 센트레빌은 최초 분양가보다 가격을 5% 낮췄다. ‘캐쉬백 제도’를 도입해 대출이자 지원, 여가활동비 명목으로 800만~4500만원을 돌려준다.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잔금 납부 유예(2년), 대출이자 지원 등으로 분양가의 30%만 있으면 2년간 별다른 자금 부담 없이 살 수 있다. 분양마케팅업체인 이삭디벨로퍼 김태석 대표는 “입지에서 큰 차이가 안 나면 혜택이 많은 미분양 단지를 고르는 것도 득을 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계약 후 바로 입주할 수 있어 비싼 전셋값에 갈등하는 전세 수요자의 눈길을 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취득세·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에 대출이자 부담도 줄어 전세계약 만기를 앞둔 수요자라면 한번쯤 고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거래가 뚝 끊겨 ‘고사’ 상태였던 주택시장도 오랜만에 꿈틀대고 있다. 그간 시장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던 대기수요가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9월 들어 4일까지 아파트 거래건수가 하루 평균 110건이다. 이는 최근 3년간의 9월 하루 평균 거래량(99건)보다 많다. 거래가 이뤄지자 집주인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서울 잠실동 아파트는 8·28 대책 후 호가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잠실 리센츠 84㎡형은 9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경기도 성남 판교신도시 삼평동 봇들마을 2단지 84㎡형은 대책이 나온 후 일주일 새 2000만원이 올라 5억8000만원에 나온다.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삼호풍림5단지 84㎡형은 2주 새 1000만원 올라 3억1000만원선이다. 백석동 우성한신공인 강성붕 사장은 “그간 집값 하락을 걱정한 주택 수요자들이 대책 이후 집값 바닥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경매 시장도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8·28 대책이 나온 다음날인 8월 29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예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9.3%다. 이는 8월 1~28일 낙찰가율보다 1.8%포인트 오른 것이다.

대책의 약발이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후속조치가 본격 시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취득세 영구 인하 등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시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 되레 부정적인 효과가 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겨우 살아나려는 불씨를 살리려면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소급적용 여부라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매시장도 살아나집주인이 호가를 높이면서 집을 사려던 수요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 판교신도시 삼평동 판교로 뎀공인 임좌배 사장은 “매수자는 급매물 가격을 찾고 집주인은 가격을 올리고 있어 가격 조율이 쉽지 않아 추격 매수가 이뤄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경기도 동탄신도시 반송동 라이프공인 김성운 사장은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올라 중소형은 전세수요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런 분위기가 전체 시장으로 퍼지려면 하루빨리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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