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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WDFUNDING -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의 사기꾼들

CROWDFUNDING -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의 사기꾼들

자금 조달자의 주장을 확인하기 어렵고 규제가 거의 없는 점을 이용한다



불쌍한 알렉시안 리엔. 얼마 전 2~3일 동안 아주 험한 꼴을 당했다. 오토바이 갱들에게 추격당하고, 그들에게 구타당해 병원에 실려가고, 그리고 이젠 그의 구원자로 나선 사람이 믿을 만한 인물인지도 잘 모른다.

리엔은 몇 주 전 레인지로버 SUV를 몰고 가다가 오토바이 몇 대를 친 뒤 언론에 보도됐다. 그뒤 맨해튼에서 한 무리의 성난 오토바이 갱단에게 추격당했다. 그들은 그를 차에서 끌어내려 연거푸 발로 차고 주먹 세례를 퍼부었다. 두들겨 맞아 멍들고 공포에 질린 리엔은 그뒤 몸을 추슬러 제 발로 병원을 찾아갔다. 금방 치료비가 터무니 없이 올라갔다.

바로 그 시점에서 구원자가 등장했다. 엘리엣 랜들은 리엔이 당한 사건 소식을 들은 뒤 고펀드미(GoFundMe)에 계정을 만들었다고 한다. 수익사업이나 공익사업에 투자 또는 기부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크라우드펀딩(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재원 조달) 사이트다. 리엔의 병원비 조달을 돕고 싶었다고 한다. 목표액은 5000달러였다. 10월 중순까지 절반가량의 기부약속을 받아냈다. 해피엔딩이라고?

그 돈이 리엔에게 전달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마시모&패네타의 변호사 프랭크 패네타가 말했다. 랜들의 자금조달 노력은 “허가받지” 않았으며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랜들은 사이트에서 자신을 “사회의 지극히 평범한 일원”이라고 소개하며 리엔의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돕고 싶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리엔의 가족이나 변호사에게 돈을 전달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말했다. 랜들은 리엔의 변호사들이 자신들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을 때까지 돈을 건네줄 마음이 없다고 덧붙인다. 자신도 “믿을 수 없다”는 카드를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그런 호의적인 듯한 제스처를 왜 그렇게 악의적으로 해석할까?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추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하기가 극히 어렵다는 점이다. 킥스타터(Kickstarter)를 비롯한 많은 경쟁 사이트들이 거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 따라서 온라인 사기꾼들이 군침을 흘리는 크고 묵직한 표적이 된다. 인터넷에는 크라우드펀딩 대기 자금이 넘쳐난다.

크라우드펀딩은 벤처 창업으로부터 생활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병든 이웃 후원, 스파이크 리 감독까지 온갖 목적의 자본조달 방법으로 빠르게 떠오르는 중이다. 리 감독은 영화제작비 조달이 갈수록 힘들어지자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를 찾았다. 2012년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들의 전체 조달액은 27억 달러. 올해에는 51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인터넷에 그렇게 많은 자금이 떠도는 상황에서 킥스타터, 인디고고(Indiegogo), 고펀드미는 기부자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걸까? 한 마디로 말해 완전 무대책이다. 그 사이트들은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한다. 모금 캠페인의 진실성을 보증하지 않고, 절도나 사기의 경우 환불을 약속하지 않는다.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 기부된 수백 만 달러 중 일정비율을 챙기면서도 말이다.

“무책임한 태도”라고 상거래개선협회(BBB)의 캐서린 허트 커뮤니케이션 국장이 말했다. “장기적으로 그들의 고객이 피해를 보게 된다.”

비공개 기업 킥스타터사가 운영하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는 세계적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린다. 하지만 현재 BBB에서 받은 평점은 F다. 이는 대체로 그 회사가 고객의 불만사항에 대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허트는 말한다. 그것이 그 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킥스타터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이선 R 몰릭 경영학 교수는 킥스타터를 그렇게 심하게 나무랄 일은 아니라고 말한다. “알고 보면 사기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드물게 일어난다.”

몰릭이 조사한 4만8500건의 킥스타터 프로젝트 중 조금이라도 사기의 낌새가 보이는 비율은 4% 미만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기꾼들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낸 일부 요인을 ‘리누스의 법칙(Linus’s Law)’에서 찾는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리누스 토발즈의 이름을 딴 법칙이다. 그는 “바라보는 시선이 많으면 모든 버그(결함)가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많은 사람이 문제를 들여다보면 결국에는 해결된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사기를 바라보는 시선이 많으면 언젠가는 노출된다.

“어떤 프로젝트에 잠재적인 사기성이 있으면 전문지식을 갖춘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채 문제를 제기한다”고 몰릭이 말했다. 몰릭의 조사에서 철자가 틀린 프로젝트는 성공확률이 13% 떨어졌다. 그와 같은 부주의로부터 명백하게 의심할 만한 상황까지 위험신호는 다양하다. 예컨대 신저의 출판자금을 조달하는 사람이 한 번도 책을 펴낸 경험이 없는 경우다.

거기에 킥스타터의 특징적인 ‘목표액에 도달하지 못하면 없던 일로 하는(all-ornothing)’방침도 있다. 그와 같은 기준 덕분에 대체로 리누스의 법칙이 효력을 발휘할 시간이 충분해진다. 그러나 자본조달 사이트가 모두 킥스타터처럼 운영되지는 않는다. 그 저변에서 더 느슨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들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대체로 ‘안티 킥스타터’를 표방하는 사이트들이다.

일례로 인디고고는 탄력적인 자금조달을 허용한다. 캠페인 목표액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진행자에게 자금이 주어진다는 뜻이다. 자선 성향의 사이트 고펀드미도 마찬가지다. 이 사이트에선 치료비와 디즈니월드 여행비 등 “거의 어떤 목적”으로든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고펀드미의 조건에 따르면 캠페인 진행자들이 자금조달 과정 중 어느 때라도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 킥스타터와 차별화되는 규정이다. 사이트는 또한 “개인적으로 알고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돈을 기부하도록 방문자들에게 권고한다. 이 같은 충고는 크라우드펀딩의 기본 전제와 동떨어진 듯하다.

고펀드미 측은 엘리엣 랜들이 폭행 피해자 리엔을 위해 조달했다는 자금의 현황을 확인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사기행위를 의심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모르는 피해자를 위해 누군가 자금을 조달하는 캠페인에 기부하려 할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BBB의 허트는 경고한다. “어떤 자선모금을 실시할지의 결정은 피해자 가족에 달려 있다”고 그녀가 말했다.

친구와 사기꾼을 식별하고자 할 때 구글 검색을 조금만 해도 큰 효과가 있다고 허트는 말한다. 손품과 발품을 팔아 무엇이든 가능한 정보를 확인하라. 나머지는 다른 후원자들이 알아서 할지도 모른다. “혼자만 적절한 주의의무를 다하라는 말이 아니다”고 몰릭이 덧붙였다. “실상 군중의 전문지식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맞다, 크라우드펀딩을 심사할 때 크라우드소싱(불특정 다수가 작업에 참여하는 방식)에 의존하라는 권고다. 그렇게 하면 무슨 문제가 생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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