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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美 과열 조짐, 유럽·일본은 회의(懷疑) 조짐

Stock - 美 과열 조짐, 유럽·일본은 회의(懷疑) 조짐

미국은 올 들어 신고가 행진 속 큰 폭 조정 없어 … 유럽·일본 경기회복세 둔화
▎아베 일본 총리.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이 2분기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아베노믹스의 효용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아베 일본 총리. 일본의 3분기 경제성장이 2분기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아베노믹스의 효용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러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경제는 애초 예상보다 회복이 더딜 전망이다. 선진국은 양적완화를 통해 회복을 이어가지만 신흥국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게 원인이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2011년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당시에는 금융위기의 직접 피해를 받지 않은 신흥국이 경기회복을 이끌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아베노믹스 성공 가능성에 의문그럼 지금 선진국 경제는 나무랄 데 없는 상황일까? 미국은 논란의 여지가 별로 없지만 일본과 유럽은 탄탄한 기반 위에 있다고 얘기하기 어렵다. 3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0.5%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인 0.4%는 상회했지만 2분기 0.9%에 비해서는 크게 둔화됐다. 3분기 일본 경제성장률이 부진한 건 소비와 설비투자가 약해진데다 수출이 감소한 때문이다.

가계 소비지출이 2분기 0.6% 증가에서 0.1% 증가로, 설비투자는 1.1%에서 0.2%로, 수출은 2.9%에서 -0.6%로 각각 둔화됐다. 그나마 주거용 건설투자가 크게 늘어 성장률 둔화를 방어할 수 있었다. 3분기 성장률 0.5%에서 재고 부문의 성장 기여도 0.4%포인트를 제외하면 거의 제로성장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의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아베노믹스의 효용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작년 12월에 출범한 아베 정부는 분배를 중시하는 민주당과 달리 성장 위주 경제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제정책도 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 1월에 사상 두 번째 규모인 13조1000억엔의 추경예산을 확정했다. 물가 목표도 2%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4월에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말까지 본원통화와 자산매입 규모를 지난해 대비 두 배로 확대하는 유동성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경기부양 정책 덕분에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로 높아져 디플레 탈피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

엔화 약세 효과는 여전히 미미한 상태다. 작년 9월 이후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30% 넘게 떨어졌다. 제이 커브(J Curve) 이론에 따르면 환율 변동이 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수출에 영향을 미쳐야 하는데 수출이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반면 내수 소비 관련 수입 증가로 인해 작년 9월 이후 가파른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 적자가 커지고 있다. 10월 일본의 무역 수지는 10조90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해 올 들어 누적 적자가 76조9000억엔으로 늘어났다.

이같이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건 일본 경제 부진이 엔화 동향 같은 가격적 요인보다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까지 무역적자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화석연료 수입 증가 때문이었지만 올 들어서는 기계·전자장비 수입 급증이 원인이 되고있다. 일본 산업의 국제 경쟁력 약화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무역적자 개선도 기대하기 어렵다.



유럽은 고실업·소비부진으로 고전현재 일본의 소비세율은 5%다. 내년 4월에 해당 세율을 8%로, 2015년 10월에는 10%로 인상할 예정이다. 일본의 재정 건전화를 위해 불가피하지만 경기회복 기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소비 둔화로 3분기 일본경제가 약해졌기 때문에 연초 기대를 모은 아베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다.

3분기 유럽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0.1%, 전년 동기비 -0.4%를 기록했다. 2분기 0.3%에 비해 둔화된 건 물론 시장의 예상치마저 밑돈 결과였다. 3분기 유럽 경제가 생각보다 좋지 못했던 건 독일·프랑스 등 경제 규모가 큰 국가의 성장이 약했기 때문이다.

유럽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재정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업률이 높아 소비가 지지부진한 점이다. 유럽연합은 2011년 12월 신재정협약을 통해 각국의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정부 부채비율은 GDP 대비 60% 이내로 유지하도록 규정했다. 지금까지 이 목표가 충족되지 못한 건 물론 프랑스·스페인 등의 반발로 시행이 연기되고 있다.

재정긴축 조치가 미뤄졌음에도 유럽의 실업률은 사상 최고인 12.2%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소비와 수출입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유럽연합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2년간 120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하고 기준금리도 0.25% 인하했다. 그러나 아직 뚜렷한 회복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본과 유럽 경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주식시장은 여전히 선진국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시장의 초점은 두 가지로 모아지게 된다. 먼저 선진국 중심의 주가상승이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펀더멘털만 보면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기업이익 역시 13분기째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부담되는 부분이 있는데 주가가 너무 높아졌고, 투자심리가 과열됐다는 점이다. 11월 14일 미 의회에서 열린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 청문회에서 주가 과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됐다. 옐런 지명자가 여러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지표, 특히 주식의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볼 때 주가가 과열 단계에 있지 않다고 정리했지만 이런 우려가 나온 것만으로도 시장이 얼마나 부담을 느끼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다.

올해 미국 시장의 상승 과정에서 10% 넘는 주가 조정은 한번도 없었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런 부담을 어떻게 이겨낼 지가 향후 시장을 좌우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또 하나는 선진국 주가 상승이 신흥국으로 이전될 수 있을지 여부다. 신흥국 시장은 9~10월 두 달만 선진국에 필적할 정도로 상승했고 나머지는 약세였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신흥국 경제 상황이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다 오랜 시간 주가 차별화로 인해 신흥국 약세가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진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세계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한번 조정 받는 국면이 있어야 한다. 우리 시장도 상승 시도를 하겠지만 앞에 놓여 있는 벽을 넘기에는 힘에 부치지 않을까 생각된다.



J커브 효과(J curve effect) J커브 효과란 환율의 변동과 무역수지와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환율 상승(화폐가치 하락)을 유도하더라도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오히려 악화되다가 상당 기간이 지난 후에야 개선되는 현상을 말한다. J커브란 명칭은 과거 영국 파운드화가 절하될 때 무역수지가 변동되는 모습이 J자형 곡선을 그린 데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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