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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ck - TV·디스플레이·맥주 닭고기 회사 반색

Stock - TV·디스플레이·맥주 닭고기 회사 반색

올림픽·월드컵·아시안게임 줄 이어 미디어·포털 주식도 관심 고조
2월 소치 올림픽과 6월 브라질월드컵 등을 앞두고 TV 판매량이 늘고 있다.



2월 7일부터 열리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브라질월드컵(6월)과 인천아시안게임(9월)이 잇따라 열린다. 굵직한 국제 스포츠 대회가 줄을 이을 예정인 가운데 증시에서도 스포츠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포츠 특수’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수혜주로 TV 관련주를 꼽는다.

대형 스포츠 대회가 열리면 TV를 새로 사거나 교체하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LG전자 등 TV 제조업체가 스포츠 이벤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가격은 좀 비싸지만 화질이 좋은 울트라HD(UHD) TV 판매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UHD TV는 기존 풀HD 대비 해상도를 2배 높인 제품이다. 같은 크기의 화면에 화소가 4배 이상 많아진다. 때문에 화면이 더욱 선명해진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전 경기를 UHD TV로 송출하고 6월 브라질월드컵은 개막전과 결승전을 포함해 최대 10경기가 UHD로 제작된다.



TV 교체 수요 증가 기대삼성전자와 LG전자는 40인치부터 110인치 이상 초대형 UHD TV를 새로 내놓았다. 105인치 UHD TV는 성인 두 명이 누울 수 있는 침대만한 크기로 화질은 HD의 5배나 돼서 화면이 아주 선명하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UHD TV 시장 규모를 약 1270만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초 예상치보다 3배 가량으로 늘어난 규모다. 박성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올림픽과 월드컵 덕에 최근 저조했던 TV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TV 판매 호조세가 예상되면서 LED(발광다이오드)·LCD(액정표시장치) 관련 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LCD 대표 기업인 LG디스플레이의 1월 15일 주가는 2만64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2만2300원에서 최근 2달 간 17% 상승했다.

TV 이외에 다른 수혜주로 미디어·광고 관련 종목을 꼽을 수 있다.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 관련주들은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수혜주로 거론되는 단골 종목”이라며 “스포츠 이벤트가 있는 해에는 TV 광고 월 기본 판매율이 평소보다 5~10% 오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제일기획과 CJ헬로비전, 스카이라이프 등을 수혜주로 꼽았다. 제일기획은 최근 연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며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일기획 주가는 1월 15일 2만7900원으로 지난해 12월 10일(2만6150원)보다 한달 새 6%가 올랐다. NHN·다음 등 포털 관련주도 주목 받고 있다. 스포츠 관련 광고 물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눈 여겨 볼 관련주도 있다. 대표적인 종목이 IB월드와이드다. IB월드와이드는 스포츠마케팅 업체로 소치 올림픽 리듬체조 부문에 출전하는 손연재 선수의 소속사이기도 하다. 스포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때마다 관련 회사 주가도 오른다. 지난해 6월 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13 아시아 리듬체조선수권대회에서 손연재 선수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하자 IB월드와이드 주가는 다음날 2.5% 상승했다.

식·음료 부분 종목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는 올해 초부터 가을까지 주류 판매량이 올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생산 계획을 크게 늘려 잡았다. 2008년 월드컵 당시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18.7%, 20% 증가했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6월에 시작되는 월드컵은 판매량 증가의 결정적 기회”라며 “월드컵 기간 동안 맥주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입맥아의 t당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도 맥주회사의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하이트진로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각각 2.4%와 8.1% 증가한 1조9490억원과 1751억원으로 전망했다.

롯데칠성도 눈 여겨 볼 만하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충북 충주에 연간 생산량 5만㎘ 규모의 맥주공장을 완공했다. 4월부터 맥주를 시판할 예정이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맥주 시장 진출은 롯데칠성의 추가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사히맥주의 기술력을 가미해 기존 맥주와 차별화된 프리미엄 맥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과 바늘의 관계처럼 맥주 하면 치킨을 빼놓을 수 없다. 월드컵같은 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경기를 보면서 즐기는 ‘치맥(치킨+맥주)’ 효과로 닭 수요가 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치킨 매출이 평소보다 3~4배 증가하는 것으로 본다. 때문에 하림과 마니커같은 육계 공급업체들의 주가는 장밋빛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육계 가격 상승률과 국제 곡물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 뚜렷하고 월드컵 같은 스포츠 특수로 2015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 73% 급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1월 10일 5330원인 하림의 주가 목표를 9500원으로 올려 잡았다.



성적·수요 예측 빗나가면 낭패 볼 수도하지만 스포츠 이벤트 수혜주에 투자할 때 주의도 요구된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포츠 이벤트가 관련 업종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한국 성적이 좋지 않거나 예상치보다 수요가 줄어들 경우 기대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0년 독일 월드컵 당시 SBS는 월드컵 단독 중계사로 대표적인 월드컵 수혜주로 꼽혔지만 막상 성적은 좋지 않았다.

월드컵 관련 비용 부담이 예상보다 너무 컸기 때문이다. SBS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3% 하락한 60억원으로 예상치 203억원를 크게 밑돌았다. 광고 매출 증가가 월드컵 관련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면서다. 최찬석 연구원은 “투자할 때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너무 오른 것은 아닌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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