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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소평가된 미국의 소득 격차 - 미국인 예상보다 10배 넘게 많아

과소평가된 미국의 소득 격차 - 미국인 예상보다 10배 넘게 많아

최근 조사에서 경제 격차가 선거 쟁점이 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의 인식 부족 탓으로 나타났다.

최근 조사에서 경제 격차가 선거 쟁점이 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의 인식 부족 탓으로 나타났다.

다가오는 미국 선거에서 빈부격차 확대가 더 뜨거운 정치적 이슈가 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한가? 최근의 한 조사결과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미국 사회가 진짜로 얼마나 불공평한지 과소평가하는 미국인이 많기 때문일지 모른다. 최근 실시된 설문조사의 주요 결과 중 하나다. 조사는 미국 CEO와 일반 근로자의 실제 임금격차가 보통 미국인이 인식하는 수준보다 10배 이상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임금 격차 354대1
하버드대와 태국 출라롱코른대 연구팀은 부자와 빈자 간 임금 격차의 인식에 관해 40개국으로부터 조사 데이터를 수집했다. 모든 나라의 응답자가 CEO와 일반 근로자의 임금 격차 규모를 적게 평가했다. 예컨대 미국에선 평균적인 응답자가 대기업 CEO 대 근로자 소득의 비율을 어림잡아 30 대 1로 추산했다. 실제론 대략 354 대 1의 격차가 있다.

또한 평균적인 미국 응답자가 답한 이상적인 임금 격차는 7 대 1 선이었다. 호주·한국·대만 같은 선진국 응답자들의 비율보다 낮으며 프랑스 응답자들과 대략 맞먹는 수준이다. 실제론 임금 격차가 7 대 1에 근접한 주요 선진공업국은 하나도 없었다. 그 비율은 덴마크와 스웨덴 같은 사회민주주의 국가들의 실제 격차보다 7배 이상 낮은 편이다. 별도의 하버드대 연구에선 CEO 보수가 일정하다고 가정할 경우 임금 격차를 7 대 1로 줄이려면 미국인 근로자가 1년에 180만 달러의 소득을 올려야 했다.

불평등이 더 큰 정치적 이슈가 되지 않는 건 미국인들이 임금 격차를 과소평가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임금 격차 조사를 실시한 연구원 중 한 명인 하버드대의 마이클 노턴은 “미국에선 CEO와 미숙련근로자 급여의 격차를 30 대 1로 추산하지만 실제론 354 대 1”이라며 “이처럼 격차 수준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탓에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욕구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2014년 선거기간 초반 민주당원들은 경제 격차를 캠페인의 초점으로 삼을 태세인 듯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빌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 같은 경제적 대중영합주의자들이 선거에서 화려한 승리를 거둔 뒤였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 여론조사에선 소득 격차 담론은 미국 대중에 뚜렷하게 각인되지 않고 계급투쟁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워싱턴포스트). 대다수 미국인이 빈부격차의 확대를 인정하고 문제로 간주하지만 그런 트렌드의 원인(또는 적절한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통일된 의견이 거의 없다.
 일상에 가시적 영향 없어 선거 이슈로 무용지물
통일된 의견의 결여에다 임금 격차가 얼마나 큰지에 대한 이해 부족이 맞물렸다. 이는 불평등을 쟁점화하려는 민주당의 노력을 가로막았다. 민주당 여론조사 담당자 제프 게린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경제 격차의 정치 이슈화를 막는 또 하나의 걸림돌을 거론했다. 경제 격차가 유권자의 일상생활에 가시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제프 게린은 “개인적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으며 소득격차와 관련된 다른 이슈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의 몇몇 뉴스는 그런 인식에 반론을 제기했다. 예컨대 최근 인종갈등 사태가 일어난 미주리주 퍼거슨시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경제 격차와 형사사범의 연관성에 관한 대대적인 논쟁을 촉발했다. 한편 스탠더드&푸어스는 빈부격차 확대가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정부의 예산위기를 악화시킨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모보다 더 가난한 X세대 - 학자금 대출 부담에 일자리도 부족

X세대는 1960년대 초~1980년대 출생자들이다. 부모 세대가 같은 연령대였을 때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하지만 모아놓은 재산은 크게 부족하다. 평균적인 X세대가 모은 재산은 어림잡아 2만 9100달러다. 이들의 부모 세대가 이들 연령 때 보유했던 재산 규모는 6만 5200달러였다. 퓨 경제이동성 프로젝트의 최신 보고서 내용이다. 재산에는 저축, 은퇴기금, 주택과 기타 투자금이 포함된다.

주택 지분을 제외할 경우 전형적인 X세대의 재산은 1만 3000달러 안팎이다. 이와 달리 X세대의 일반적인 부모가 같은 나이에 모아놓은 재산은 1만 8000달러 선이었다. 퓨의 금융안정 및 이동성 연구 책임자인 다이애나 엘리어트는 “모아놓은 재산 측면에서 X세대는 근래 역사상 처음으로 이 전 세대에게 뒤떨어지는 추세를 따르는 중”이라며 “비축 재산은 경제 안정 특히 은퇴 준비의 주요 지표”라고 말했다.

X세대 중 4분의 3은 부모 세대가 같은 나이였을 때보다 가계소득이 더 많다. 하지만 부모 세대보다 가계재산이 많은 X세대 비율은 36%에 지나지 않는다고 퓨는 전했다. 한 가지 원인은 부채 비율이다. X세대의 부채액은 부모 세대보다 6배 가까이 많다. 거의 모든 X세대가 학자금 대출, 의료비, 신용카드 또는 기타 부채를 안고 있다고 답했다. 부채의 중간값이 7000달러를 웃돈다. X세대의 부모가 인생의 똑같은 단계에 진 빚은 1000달러 안팎이었다.

특히 학자금 대출은 대불황 직후 급증했다. 금융당국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총 1조 달러를 웃돈다. 신용카드 부채와 주택담보대출 등 다른 유형의 부채는 모두 같은 기간 동안 감소했다. X세대 중 다수가 매달 학자금 융자 상환의 부담 때문에 비상금 및 은퇴자금 저축과 주택 구입을 뒤로 미뤘다.

X세대의 재산 형성이 더딘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이들 세대가 2008~2009년 불황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어 재산의 절반 가까이를 날렸다는 사실이다. 또한 다수가 불황 중인 1990년대 초에 취업했다. 그리고 재산이 모이기 시작하는 시점인 2000년대 초에 또 다른 불황을 맞았다. 그 뒤 2000년대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자 많은 X세대가 집을 장만했다. 하지만 2008~2009년 집값 폭락파동을 겪었다. 35~44세 그룹이 받은 모기지의 중앙값은 1995~2007년 54% 늘어났다. 이와 달리 집값은 5분의 1이나 떨어졌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가계 자산이 부모를 능가하는 X세대는 전형적인 X세대보다 평균 3배 가량 재산이 많다. 그러나 X세대 중 절반가량이 부모의 소득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형적인 백인 X세대는 흑인 X세대에 비해 가계소득이 1만 8000달러 가량 많고 주택지분을 제외한 재산은 4배를 넘는다.

대학 교육을 받은 X세대는 부모보다 재산이 많은 비율이 대학 교육을 받지 못한 동년배 그룹에 비해 오히려 낮다. 대졸 X세대의 82%가 부모보다 높은 소득을 올리지만 더 많은 재산을 보유하는 비율은 30%에 그친다.

그러나 고졸 이하 X세대의 경우엔 70%가 부모보다 소득이 높지만 재산이 더 많은 비율은 절반 가량이라고 퓨가 밝혔다. 이는 대졸 X세대가 더 부유한 가정 출신이며 고졸 이하 X세대보다 빚이 더 많을 가능성 때문일 수 있다. 하지만 대졸 X세대의 연봉은 고졸 이하 동년배 세대보다 2만 5000달러 가량 더 많다. 소유주택 지분이 2만 6000달러 높으며 재산은 9000달러 많다고 퓨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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