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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중국 경제전망-모순의 하모니’] 투자로 버티고, 인터넷으로 치고 나간다

[‘2016 중국 경제전망-모순의 하모니’] 투자로 버티고, 인터넷으로 치고 나간다

11월 셋째 주 핫 클릭 리포트로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2016 중국 경제전망-모순의 하모니’를 뽑았다. 이 보고서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11월 10~17일 조회수 1위(864회, 11월 3일 이후 작성 기준)를 기록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일러스트:중앙포토
중국 경제의 상황을 표현하는 ‘뉴노멀(New Normal)’이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시점이다. 중국의 목표는 안정적인 중속 성장이다. 중국에는 이를 위한 창과 방패가 있다. 방패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창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무기다. 창과 방패가 만들어가는 ‘모순’의 하모니가 중국의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패는 투자다. 향후 5년간 6.53%를 성장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기 하락을 방어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특히 앞으로 좀 더 원활한 투자를 이끌어내려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편입을 기반으로 한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 위안화의 SDR 편입은 국제통화로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중국 위기론이 커질 경우에 ‘보증효과’를 제공해 불안감을 완화해줄 것이다. 그간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아 온 자본유출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통화 완화 정책을 더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경기 부양을 위한 인프라 투자가 활발해지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 자금은 그림자금융, 지방정부의 융자플랫폼(LGFV)을 통해 음성적인 루트에서 조달됐다. 이를 통해 국유기업이 부동산에 투자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회사채나 주식 발행 같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자금이 조달될 전망이다. 민간기업이 민관협력사업(PPP)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인프라 투자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의 창은 혁신이다. 중국 성장에 대한 의구심은 미래 성장동력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이를 타계할 대안이 ‘중국제조 2025’와 ‘인터넷 플러스’다. 그간 제조업으로 급격히 성장한 중국은 이 정책으로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특히 더 빠른 변화를 보이는 인터넷 플러스가 주목 받는다. 중국 인터넷 기업의 전략은 선두 기업인 이른바 ‘B.A.T’의 M&A를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들 사이에도 무게중심 차이는 있지만, 최근 전략이 각종 O2O 서비스와 미디어 분야로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예컨대 드라마 속 여배우의 가방, 신발, 옷이 마음에 들어서 사고 싶다고 한다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따로 인터넷을 뒤져야 한다. 나중에 해야지 생각하다가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잊어버리기 일쑤다. B.A.T 는 이러한 수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미디어 콘텐트를 보면서 동시에 쇼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인 것이다.

미디어 플랫폼과 전자상거래의 직접적인 연계를 의미하는 미디어 커머스는 미디어 플랫폼과 방송국은 물론 콘텐트 제작사, 소비재 업체,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새로운 생태계를 형성할 수 있음을 뜻한다. 국내 콘텐트 제작사, 엔터테인먼트, 소비재 업체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양질의 콘텐트 제작 인프라를 갖춘 대형 콘텐트 제작사, 한류스타라 불리는 톱스타를 관리하는 엔터테인먼트사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본다.

- 정리 = 함승민 기자 ham.seungmin@joins.com
 [박스기사] 화제의 리포트 ㅣ 정말 일본화 되는가?


日 노동시장 변화가 힌트올 들어 한국이 일본화 된다거나 전 세계가 일본화 된다는 우려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저성장이 고착되고, 대기업이 부진하고, 인구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인구밀도가 높은 사회구조적 특성상 일본의 현재가 한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가설이다. 과연 한국이 일본과 같이 초저성장을 지속할까? 한국만의 특수성은 없을까? 전병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말 일본화 되는가?’ 보고서를 통해 “산업구조, 경제성장 모델, 사회 제도 등에서 한국과 일본이 많이 닮아 유사성은 인정하지만 정말 일본처럼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품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2012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재집권과 양적완화 정책은 엔화를 급격한 약세로, 일본 주가를 IT버블 수준으로 바꿔놨다. 하지만 이후 아베노믹스를 통한 일본 경제의 귀환에 열광하는 분위기도 주춤하고 오히려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국민은 다시 한번 아베를 신임했다. 정치 성향보다 성장과 경기 회복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후 일본 경제가 되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인다. 상승하는 주가지수는 과거의 영광을 일본이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도 품게 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아베노믹스의 2번째 화살 이후 성장전략이 어떻게 자리 잡는가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아베노믹스에서 보여준 정책 대부분은 통화 완화와 재정 정책뿐이다. 아베노믹스의 3가지 화살 중 1, 2번 화살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들 정책을 “이론적으로는 배울 게 있겠지만, 사실상 한국이 사용하지 못하는 그림의 떡”이라고 표현했다. 일본처럼 1억이 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고 통화가 준기축통화의 대우를 받고 있지도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는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3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이다. 소득에서 소비로 이어지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다른 정책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일본을 직접 돌아보고 온 결과 노동시장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것이 고이즈미 총리 시절 부딪쳤던 경기 부양의 한계를 극복할 열쇠가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스스로가 일본화를 극복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 역시 극복 가능하다는 얘기다. 특히 아베노믹스 3번째 화살의 성공 여부는 한국에게도 저성장을 극복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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