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 펀드, 해외 주식형에 주목할 때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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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형 펀드, 해외 주식형에 주목할 때

주식형 펀드, 해외 주식형에 주목할 때

주식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는 반면 더 넓어진 시야로 해외주식펀드에서 투자기회를 찾으려는 이들은 점차 늘고 있다. 다시 부활한 비과세 혜택도 빠질 수 없는 매력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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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르게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 수익이 좋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가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주식형으로 일부 갈아타는 모양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 1조8643억이 몰렸다. 하지만 3월 초까지 국내주식형펀드에 3조원이 넘는 자금이 있었지만, 한 달 새 무려 1조8564억원이 빠져나갔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자 대거 환매 주문이 쏟아진 것. 실제 지난 2월 12일 1800선 근처까지 떨어졌던 지수는 3월 16일 2000선 탈환을 앞두고 있었다. 황윤아 KG 제로인 연구원은 “주식형펀드 중 3월 자금유출이 가장 큰 펀드는 모두 레버리지(차입) 펀드였다”며 “지수가 단기 급등할 때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노린 차익실현 욕구가 컸다”고 분석했다.

반대로 해외주식형펀드에는 돈이 몰렸다. 펀드평가사 애프앤가이드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는 같은 날 기준 5955억원이 몰렸고, 1520억원이 한 달간 새로 들어왔다. 유형별로 나누면 해외주식형펀드 중 중국주식형에 1626억원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왔고, 글로벌주식(1175억원), 북미주식(488억원) 순이었다. 이승현 에프앤 가이드 연구원은 “국내 시장은 지속해서 저평가 얘기가 나오고 있음에도 펀드 수익률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해외주식형펀드는 국내시장보다 선택권이 많아 포트폴리오를 분산시켜 수익을 보완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해외주식형펀드 6000억원 가까이 몰려
물론 최근까지 주식형펀드 수익은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지난 3월 16일 기준으로 국내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은 -0.82%다. 해외주식형펀드는 -8.92%로 더 심각하다. 특히 중국 증시 침체로 신흥아시아 주식형펀드는 -13.64%로 가장 저조한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한 달간 해외주식형 펀드 수익이 빠르게 좋아졌다. 연초 이후 15% 가까이 떨어졌던 중국 주식이 한 달 만에 5% 플러스 수익을 기록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확인했던 재정정책 확대, 구조조정 강도 강화 이외에도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거래) 및 후룬퉁(상하이증시와 런던증시의 교차거래) 추진을 통해 중국 당국이 증시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더 강하게 밝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체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도 7%를 넘어섰다. 특히 유럽주식(10.49%), 북미주식(8.7%), 일본주식(8.25%)은 중국주식형펀드 수익을 훨씬 웃돌고 있다. 그동안 소외당했던 브라질 주식은 25%가 넘는 수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활용도 지금이 기회

국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한 달간 수익률 상위 상품도 해외주식형펀드의 독무대였다. 순서대로 미래에셋 브라질업종대표자1(29.71%), 도이치브러시아자(주식) (24.09%), KB브라질자(주식)(23.43%), JP모건브라질자(주식)(20.67%)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특히 지난 1년간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중국 주식형 상품인 미래에셋인덱스로차이나H레버리지 2.0자(18.59%)와 남미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신한 BNPP봉쥬르중남미플러스자(H)(19.82%)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앞으로 해외주식형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늘고 있다. 단기성과 때문만은 아니다. 김상훈 메리츠자산운용 AI부문 이사는 “미국의 경기 부진, 중국 경기 침체 리스크, 중국과 일본의 통화약세 움직임 등 대형 경제 이슈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국내 경제가 이에 더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험부담을 덜기 위해 자산을 좀 더 다양한 곳에 담겠다면 해외주식형펀드가 유리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7년 만에 부활한 비과세 혜택 덕분에 해외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하기 위해 은행과 증권사 지점에서 찾았다가 비과세 해외주식형상품도 덩달아 가입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 실제 여의도 한 투자증권사 지점의 한 직원은 “세금을 줄일 수 있는 ISA처럼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도 인기”라며 “ISA보다 가입 조건도 까다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비과세펀드는 2007년 6월 도입됐다가 2009년 말 사라진 상품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증권사와 은행 지점, 인터넷 등을 통해 해외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해외주식형펀드에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가입자 1인당 3000만원까지 투자한 금액에 대해선 10년 동안 수익에 대해 세금을 물지 않는다. 기존에는 해외주식형펀드는 매매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냈다.

모든 해외주식형펀드가 비과세 대상은 아니다. 기존에 해외주식형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새로 가입해야 한다. 오재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주식투자 전용 펀드는 기존 펀드계좌와 적용되는 세금체계가 다르다”며 “기존 펀드를 환매해야 하는 데, 세금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2017년 말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한시적 상품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 김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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