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의 리더 |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지역적 한계 모바일뱅크로 극복 -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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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의 리더 |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지역적 한계 모바일뱅크로 극복

[자본시장의 리더 |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 지역적 한계 모바일뱅크로 극복

성세환(64) BNK 금융지주 회장의 집무실은 모두 3곳이다. BNK금융지주 본사가 있는 부산과 부산은행 서울지점, 경남 창원의 경남은행이다. 그는 최근 경남은행에 회장실을 만들라고 주문했다. 지난 2014년 10월 경남은행 인수 후 그동안 부산에서 경남은행의 경영현안을 보고 받았지만 보고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성 회장은 “부산과 서울, 창원에서의 업무가 다 다르다 보니 부지런히 다녀야 한다”며 “정말 요즘에는 일정을 분단위로 쪼개 다닐 정도로 바쁘다”고 말했다.
 부산·서울·창원에 집무실

그는 지난 2012년 부산은행장으로 선임된 후 이듬해에는 회장직을 맡았다. 성 회장이 이끈 이후 BNK금융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0월 경남은행을 그룹 계열사로 편입한 BNK금융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KEB하나·신한·KB·NH농협금융에 이어 5대 금융지주사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지방은행 최초로 총자산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성 회장은 “경남은행 인수를 계기로 부산을 기반으로 경남과 울산 등 동남권은 물론 수도권과 해외로까지 영업권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명도 ‘BS금융지주’에서 ‘BNK금융지주’로 바꿔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했다. 그는 지난 3년 간 우수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연임됐다. 2019년 3월까지 BNK금융을 이끌게 된 성 회장을 최근 서울 중구 부산은행 서울영업부 회장실에서 만났다.

그는 자리에 앉자마자 경남은행 이야기를 꺼냈다. 성 회장은 “사실 경남은행 인후 후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조직이 안정되고 재무상황도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경남은행을 인수할 당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대로 지방은행 중 낮은 편에 속했다. 연체율도 0.94%로 다른 은행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러나 인수 이후 지난해 말까지 2.1%로 끌어올렸다.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대출 성장을 제한하고 수익성 관리에 중점을 기울이면서 연체율도 0.6%로 낮아졌다.

경남은행은 안정화를 찾았지만 BNK금융의 자산건전성은 나빠졌다. 인수·합병(M&A)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인수 당시 BNK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7.3%(지난해 9월 말 기준)였다. 국제은행자본규제 기준인 바젤III 실시에 따라 2019년 1월부터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13%, 기본자본비율 11%, 보통주자본비율 9.5%를 맞춰야 한다. 이에 BNK금융은 지난해 11월 742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데 이어 2월에도 17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성회장은 “앞으로 2~3년 간 자본확충을 통해 보통주자본비율을 10%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은행 인수로 지방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지점은 모두 200여 곳으로 서울과 경기도 등으로도 진출하며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6월 지방은행으로선 처음으로 경기지역 영업점인 ‘시화공단지점’을 열었다. 성 회장은 “부산은행은 지난해 정관 변경을 통해 경기도를 영업구역에 포함시켰다”면서 “반월시화공단에만도 부산·경남은행의 잠재 거래 기업이 800곳에 달할 정도로 시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중은행에 비해 채널이 적은 한계는 핀테크(Fin-Tech)를 앞세워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방문채널 서비스인 ‘태블릿 브랜치’를 운영 중이다. 이는 태블릿으로 현장에서 금융상품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는 ‘찾아가는 은행서비스’다. 또한 모바일 전문은행 설립으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다. BNK금융은 대주주인 롯데그룹의 계열사 롯데정보통신, 롯데 피에스넷 등과 함께 3월 모바일 전문은행 ‘썸뱅크’를 출시했다. 썸뱅크를 통해 롯데그룹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과 전국에 퍼져있는 롯데마트에 스마트ATM을 보급해 채널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여기에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멤버십 포인트인 ‘L포인트’와도 연계해 포인트를 금융서비스에 이용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지방銀 최초 베트남 지점 문 열어
수익성 다각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BNK금융의 전체 순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다. 성 회장은 “그룹 내에서 은행 수익 의존도가 높은 만큼 비은행 계열 강화와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지난 2010년 BNK캐피탈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7월에는 그룹의 8번째 자회사로 BNK자산운용을 편입했다. 수익 다변화를 위해 좋은 회사가 매물로 나오면 M&A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성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인수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정부가 유암코를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키우기로 하면서 유암코 매각 자체가 중단돼 포기했다. 그는 “앞으로 2~3년 간 내실 다지기에 나선 후 보험사나 증권사의 매물이 나오면 (인수를)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해외에도 진출해 외형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은행은 현재 중국에 지점 1개와 동남아에 대표사무소 2개를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에 중국 칭다오 지점을 개설한 이후 2014년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위안화 영업 본인가를 취득해 현지금융 업무를 시작했다. 이보다 앞선 2011년 설립한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는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방은행 중 최초다.

인도와 베트남 하노이에도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이다. 성 회장은 “동남권 지역 기업이 많이 진출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BNK캐피탈도 2014년 3월 캄보디아와 미얀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후 소액대출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 회장은 “BNK금융의 장기 목표는 2020년까지 총자산을 140조원 내외로 키워 아시아 40대 금융그룹 내에 진입하는 것”이라며 “지역금융그룹 최초로 당기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BNK금융의 총 자산은 106조원, 당기순이익은 4855억원이다.

-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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