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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어디로] 지지부진한 박스권 큰 변화 없을 듯

[국내 증시는 어디로] 지지부진한 박스권 큰 변화 없을 듯



summary |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2분기 국내 상장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승할만한 동력도 많지 않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내렸음에도 효과가 하루를 못 갈 정도로 지금 거론되는 이벤트에 대한 신선함이 떨어진 상태다.주식시장을 뒤흔들 만한 대형 재료가 줄지어 있다. 브렉시트 관련 영국 투표 결과, 미국의 금리 향방, 중국 시장의 MSCI 이머징 마켓지수 편입 여부…. 재료의 영향력이 커서인지 결론이 나지 않았는데도 시장이 먼저 반응을 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여부가 대표적이다. 5월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지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고, 신흥국 통화와 주식시장이 강세가 됐다. 반대로 기대만큼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재료도 있었다. 한국은행이 금리를 전격 인하했는데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개별 재료의 성격과 재료의 익숙도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은 주로 채권과 환율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64%로 떨어졌다. 영국과 독일, 일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브렉시트 우려로 파운드화의 가치가 2개월 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외 채권·환율시장 출렁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브렉시트는 달가울 게 없는 재료다.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 있기로 해도 주가가 오르지 않는 반면, 탈퇴할 경우에는 충격이 예상된다. 영국이 파운드화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연합에서 탈퇴해도 경제적으로 문제될 게 별로 없다. 주로 심리적인 영향이 나타날 텐데 영국의 탈퇴로 유럽연합이 영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형성될 경우, 유로 체제를 유지하는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는 남부나 동유럽에 있는 나라가 문제를 일으킬 경우 악착같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부실 국가를 유로존에서 퇴출시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 수도 있다.

굵직한 이벤트가 많지만 그 때문에 시장 흐름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 브렉시트는 정치적 이벤트니까 당연하고, 경제적 이벤트인 미국의 금리 인상조차도 영향력에 한계가 있다. 비슷한 모습이 이미 나타났는데, 작년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그것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처음 제기됐던 8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2030에서 14일 만에 1830으로 내려올 정도로 요동을 쳤다. 그러나 12월에 금리를 실제 인상했음에도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했을 때 금리 때문에 주가가 떨어진 경우는 없었다. 인상이 이루어진 후 일정 기간 주가가 오른 예가 더 많았다. 금리가 주가에 타격을 주는 건 인상이 막바지에 도달하면서부터였다. 금리 수준이 높은데다, 경기마저 둔화돼 금리 인상을 견뎌낼 힘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전례를 놓고 볼 때 7월이나 9월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해도 금리가 주가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것이다. 작년 8월에 과민한 반응이 있었던 건 7년 넘게 최저 금리를 이어온 후 처음 금리를 인상하는 데 대한 공포심리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

펀더멘털은 시장의 근본을 만드는 요인이므로 이벤트보다 더 중요하다. 2분기 국내 기업의 이익과 미국 경제 회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분기에 삼성전자가 7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걸로 전망된다. 애플의 이익 규모가 줄어들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이 좋지 않았던걸 감안하면 선전이 아닐 수 없다. 포스코·LG전자 등도 삼성전자와 유사한 이익 흐름을 보일 걸로 예상된다. 1분기 이익이 발표될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이익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그 판단이 맞다면 2분기는 이익이 줄어야 한다. 달러당 원화 환율이 1230원에서 1150원대로 빠르게 하락했고, 유가는 반대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익은 예상과 다른 숫자가 나올 것 같은데, 불리한 환경에서 이익이 증가했다면 이는 실적 호전의 원인이 비용 감소가 아니라는 의미가 된다. 지난 3년 간 기업들이 이익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조정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그 효과가 가시화된 덕분일 수 있다.

2분기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1분기 기록인 30조2000억원보다 많을 경우, 주식시장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지난 10여년 간 분기별 이익을 보면 1분기가 가장 많고 2분기, 3분기로 갈수록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었다. 올해 그와 다른 모습이 나온다면 이는 실적을 통한 상승동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이익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었다. 7월 초 이익 발표 과정에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수치를 얻을 경우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가능할 걸로 전망된다.

경제 펀더멘털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경기 회복 여부가 중요하다. 5월 중순경에 갑자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지만 영향이 오래가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금리 인상보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쪽으로 해석이 변했다. 이런 해석은 고용지표에도 적용됐다. 5월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3만8000개에 그쳤는데, 이는 고용 부진에 따른 경기 둔화보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쪽에 힘을 실어 줬다. 시장 분위기가 나아지면서 모든 사안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 양호한 서비스업 경기 덕에 표면적인 체감경기가 좋아 보이지만 순환적인 경기지표들은 대부분 하향 전환돼 있다. 여러 변수 중 특히 투자 위축이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미국 비주거용 투자가 두 분기 연속 하락했다. 비주거용 투자가 2분기 이상 감소한 시기는 미국의 공식적인 경기 침체와 겹쳤던 게 일반적이다. 투자 부진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용지표 역시 하락할 수밖에 없다.
 미국 경제 회복은 글쎄
지금 미국의 경제지표는 소비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의 하락이 특히 심하다. 1분기 성장률을 바닥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할 걸로 기대되고 있지만 인상적인 회복이 되기는 힘들다. 지난 몇 년과 같이 2%를 중심으로 지지부진한 양상을 거듭할 가능성이 더 크다. 지난 몇 주 동안 외국인 매수가 시장에서 큰 역할을 했다.

지난 5월 25일이후 1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데, 특히 비차익 중심의 프로그램 매매가 많았다. 삼성전자에 대한 편중도도 높아졌는데, 두산중공업 자사주를 대량 매수한 걸 제외하고 외국인 순매수의 대부분이 삼성전자에 집중될 정도였다. 이런 모습은 취약점을 가지고 있다. 2분기에 삼성전자가 7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올릴 걸로 기대하고 있지만 주가도 그만큼 올랐다. 과거 분기당 영업이익이 10조를 넘었을 때 기록했던 주가가 155만원이었다. 2분기에 예상한 만큼 이익이 발생한다 해도 사상 최고 이익에 비해 20% 이상 낮은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이와 달리 주가는 사상 최고치에 육박해 있다. 삼성전자가 정체에 빠지면 전체 시장도 활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이런 경향이 특히 심해졌다. 코스피 지수 상승 과정이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고, 그 영향력이 다른 종목으로 번지면서 지수 상승을 유발하는 형태로 진행돼왔다.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를 중심으로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2분기 국내 상장기업 실적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기 때문에 주가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상승할 만한 동력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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