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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하고 부드러운 안장은 필수”

“두툼하고 부드러운 안장은 필수”

남미 종단 무전 사이클링에 도전한 모험가가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
로라 빙엄은 자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남미 종단 사이클링 투어를 시작했다.
남미 종단 ‘무전’ 사이클링 투어를 위해 훈련하면서 이틀 동안 160㎞를 달린 것이 나의 장거리 사이클링 기록이었다. 사실 훈련은 그 단 한 차례뿐이었다. 솔직히 말해 난 자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사이클링에서 기쁨이나 의미를 찾지 못했다. 따라서 돈 한푼 없이 남미를 종단하는 6500㎞ 사이클링 투어를 시작했을 때 내가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다. 그러나 지난 3개월 동안 3500㎞ 이상을 자전거로 달리면서 장거리 투어에 무엇이 필요한지 중요한 것을 많이 배웠다. 사이클링 투어를 떠나려는 사람들을 위해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한다. 누군가 내게 이런 필수적인 준비물을 챙기도록 조언해줬더라면 지금처럼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날씨
추운 계절이나 우기에 투어하지 않도록 이동 노선을 정하라.

뻔한 얘기지만 비는 사이클링의 적이다. 아무리 강인한 사람이라고 해도 예외가 아니다. 몸이 젖고 춥다는 생각 자체가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 친절한 사람도, 집도 거의 볼 수 없는 에콰도르 안데스 산맥 구간을 매서운 추위와 비바람 속에서 통과했을 때만큼 내 생애에서 우울했던 적은 없었다. 대피소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텐트 속에서 몸을 말리고 녹일 수도 없었다. 계절을 기준으로 삼아 사이클링 투어 계획을 세워라.

 패니어
방수가 확실히 되고 자전거에 단단히 매달 수 있는 패니어(짐바구니)를 구하라.

난 툴레 패니어를 사용하지만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출발할 때부터 클립이 계속 풀려 패니어가 떨어질 것 같았다. 패니어가 떨어지면 사고 날 위험이 크다. 언덕을 오르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는 더 심했다. 하루 세 번이나 패니어를 다시 고정시켜야 해서 시간이 아까웠고 짜증이 났다. 이젠 아예 끈으로 완전히 묶어 지금까진 별 문제가 없다. 또 한 가지 명심할 점은 휴대하는 짐을 최대한 줄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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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피듀라 패니어
 장갑
나는 장갑이란 손이 더러워지는 게 싫거나 부품을 점검해야 하는 사이클링 마니아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었다. 장갑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픈 다리 못지 않게 고통스런 것이 아픈 손이다. 나는 겔 패드가 부착된 고어 자전거 장갑을 잃어버린 날 너무도 고통스러워 울음을 터뜨렸다. 사이클링 도중엔 손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장갑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은 사이클링에선 다리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손도 하루 6∼8시간씩 상체의 무게를 지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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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장과 반바지
출발하기 전에 여러 안장을 테스트해볼 필요는 없다. 무조건 가장 크고, 가장 두툼하고, 가장 부드러운 안장을 구하라. 엉덩이 형태에 맞춘 안장을 구입할 수도 있다. 장갑처럼 패드가 붙은 반바지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안락한 안장과 패드 반바지의 조합은 엉덩이를 행복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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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L300
 사이클링용 윗도리
사람들은 비싼 사이클링복을 살 필요가 없다고 말하지만 비싼 사이클링복은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몸을 지탱해주고 보호해주며 피부에서 햇볕에 탄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과도하게 명확히 드러나는 당혹스럼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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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엘리먼트 레이디 싱글릿
 헬멧
헬멧은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이번 사이클링 투어에서 동료 2명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자전거를 탈 때는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다. 헬멧을 쓰지 않은 사이클리스트를 많이 봤지만 교통사고가 났을 땐 헬멧이 생사를 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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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PS(안전기술 인증)를 받은 레이저 Z1 헬멧
 다운 재킷
내가 가진 다운 재킷이 너무 좋다. 추울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잘 때는 안락한 베개가 된다. 작은 백에 접어 넣을 수 있어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너무 편리하다. 캠핑을 갈 때도 푹 잘 수 있게 해준다. 안데스 산맥의 해발 5000m 고지대에서도 나를 따뜻하게 감싸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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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민스 마이크로라이트 알파인 재킷
 귀덮개 헤드밴드
고어 바이크웨어에서 추천받았는데 내겐 너무도 다행이었다. 난 귀가 젖거나 거센 바람에 노출되면 귀에 문제가 잘 생긴다. 다행히 이 헤드밴드 덕분에 지난 3개월을 귀 감염 없이 무난히 넘겼다. 바람이 아주 거센 날이 며칠 있었는데 이 밴드가 잘 보호해줬다. 외출할 때 반드시 갖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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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 유니섹스 유니버설 인드스토퍼 소프트 셸 헤드밴드
 핸들바 패니어
난 오래된 사이드카 부품으로 배스킷을 만들어 사용했다. 자전거 앞에 패니어가 있으면 아주 편리하다. 출발 전에 정식으로 핸들바 패니어를 구입했었다면 얼마나 편했을까 생각한다. 음식, 점퍼, 카메라 등 필요한 것들을 그 속에 넣어두면 신속하게 꺼내 사용하기가 쉽다. 자전거 앞쪽에 배스킷이나 백을 부착하기를 강력히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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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듀라 핸들팩나 같은 초보자가 생각하지 못할 수 있는 준비물은 이 정도다. 내가 남미 투어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정보를 알았더라면 얼마나 편하게 다닐 수 있었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나처럼 무전 대륙 종단 사이클링 투어 같은 무모한 모험을 일단 시작하면 모두 나름대로 요령이 생길 것이다. 스릴을 추구하는 동료들이여, 행운을 빈다!



[ 필자는 자연 모험가로 그녀의 남미 종단 무전 사이클링 투어는 웹사이트 http://www.laurabingham.org/에서 자세히 추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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